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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드렁큰 타이거, 그 진실과 오해 (출처: 리드머)힙합 아카이브/랩 창작가들 2020. 10. 2. 21:25
프롤로그 한국 힙합의 역사 속에서 드렁큰타이거만큼 언제나 논란의 중심에 섰던 뮤지션도 아마 없을 것이다. 몇몇 맹목적인 사랑을 표현하는 이들에 의해 그는 감히 건드릴 수 없는 뮤지션으로 오해받기도 했고, 때로는 일반 대중매체를 통해 알려진 과장된 소식 때문에 질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아픈 몸으로 제대로 된 활동을 하지 못하는 와중에도 지금까지 그와 관계된 상황들의 진위여부에 대한 논란이 여러 힙합 커뮤니티 게시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심지어는 최근 루게릭병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박승일 씨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디지털 싱글을 발표한 것에 대해서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들이 있다고 한다. 지난번 인터뷰 서문에서도 밝혔듯이 나 역시 그의 음악을 들어오며 감탄과 실망의 교차를 여러 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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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 ‘가소성’이라 쓰고 ‘가능성’이라 읽는다음악과 과학 2020. 10. 1. 14:10
*원문보기: scienceon.hani.co.kr/425649 나이 들면 머리 굳는다? 아니, 뇌는 변화한다 -가소성 [5] 뇌의 ‘가소성’이라 쓰고 ‘가능성’이라 ... scienceon.hani.co.kr [5] 뇌의 ‘가소성’이라 쓰고 ‘가능성’이라 읽는다 송민령 2016. 08. 22 나도 남도 끝없이 변한다는 사실을 모르면, 자신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모른 채 흘러흘러 떠내려가기 쉽다. 그러다보면 지키고 싶었던 것을 놓치기도 하고, 되고 싶지 않았던 모습으로 변해버리기도 한다. 변화의 방향을 주도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뇌 가소성의 원리들은 변화의 방향을 주도하는 방법에 대한 힌트를 준다. 사용하지 않는 시냅스들을 없애는 과정인 시냅스 가치치기에서 알 수 있듯, 뇌에서 자주 사용하지 않는 부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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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속 건반으로 연주하는 상상음악과 과학 2020. 10. 1. 14:06
*원문보기: infuture.kr/m/980 일주일에 하루는 반동주의자로 살자 유정식 2011. 6. 27 하버드 의과대학의 신경학자인 알바로 파스쿠알 레온은 국립보건원에서 연구원으로 일할 때에 이런 실험을 수행한 적이 있습니다. 그는 피아노 연주 경험이 없는 피실험자를 여럿 모은 다음에 단순한 음으로 된 멜로디를 그들이 피아노로 연주할 수 있도록 가르쳤습니다. 그러고 나서 그는 피실험자들을 두 개의 그룹으로 나눴습니다. 첫 번째 그룹의 피실험자들에게는 앞으로 5일 동안 키보드로 멜로디를 연습하도록 지시했고, 다른 그룹에게는 같은 기간 동안 자신들이 배운 멜로디를 머리 속 건반으로 연주하는 상상만 하도록 했습니다. 파스쿠알 레온은 실험을 시작하기 전, 실험 도중, 실험 후에 피실험자들의 뇌 활동을 기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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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이소(e_so) 『나는 어디』글/리뷰 2020. 10. 1. 13:34
2020.3 "바다를 소재로 한 노래는 세상에 무수하지만, ‘나는 어디’는 어디에도 물결치지 않았던 또 하나의 바다를 그려냈다." ‘나는 어디’를 어디에서 처음 들어야 좋을지 한참을 고민했다. 제주도 일정이 있을 때까지 일주일을 기다렸고, 육지로 돌아가는 마지막 날 제주시청 앞에서 익숙하지 않은 파란 버스에 올라탔다. 검은 모래 해변을 정면으로 마주한 카페 창가에서 음원을 재생했을 때, 띄엄띄엄 울리는 기타 줄의 소리가 촘촘해지면서 들리는 첫 목소리 “바다가 날 부르는 줄 알았지.” 내 눈앞에는 늦은 오후의 짙푸른 파도가 음악에 밀려오고 있었다. 누가 왜, 바다가 부르는 줄 알았다고 얘기하는 걸까? 누군가의 여한이 주술처럼 창밖 풍경에 번졌고, ‘그래도 다행이었다’는 위로가 리듬에 반사되어 영롱하게,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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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를 좋아해서 제주를 떠났습니다.”글/기고문 2020. 10. 1. 13:16
2020.9.22 [제주도가 환경부 장관에게] 16번째 “제주를 좋아해서 제주를 떠났습니다.” “안녕하세요, 제주도 최고령 래퍼입니다.”라고 내 자신을 소개하며, 제주에서 9년을 살았다. 제주에 처음 온 건 순전히 일 때문이었다. 2011년 겨울. 내가 살게 될 마을의 풍경은 온통 눈밭이었다. 지도 위 어디에 있는지 잘 알지도 못하고 무작정 짐을 꾸려 쫓아온 곳. 내가 살게 될 마을의 이름은 ‘송당리’였다. 눈 이불을 두텁게 뒤집어 쓴 송당리는 키 큰 삼나무들이 양쪽으로 늘어선 2차선 도로를 한참 지나야 모습을 드러냈다. 딱히 제주의 자연이 좋아서 이주한 건 아니었다. 그러나 송당리를 둘러싼 풍경은 보면 볼수록 신비했다. 오름 위에 올라가면 중산간의 실루엣이 360도로 겹겹이 펼쳐졌다. 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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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퍼(Cypher)의 유래와 의미에 대하여글/칼럼 2020. 10. 1. 13:07
2020.2.25 힙합에서 말하는 ‘사이퍼’란무엇인가?글. 박하재홍도움. B-boy 프로그 / MOnica Chang 힙합문화 안에서 ‘사이퍼’(Cypher, Cipher)의 정확한 유래와 의미는 무엇인가? 유명한 래퍼들을 좋아하는 청소년에게 사이퍼가 무엇인지 물어보자. 대부분 이렇게 얘기할 것이다. “카메라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일렬로 늘어선 여러 명의 래퍼들이, 한 명씩 앞으로 나와서 정해진 비트 위에 자신의 랩 솜씨를 뽐내는 거예요. 보통 한 사람당 1~2분 정도 랩을 하고, 가사는 미리 써오죠.” 이런 사이퍼는 방송물에 적합하도록 본래의 사이퍼 방식을 변형시킨 것이다. 대표적으로 미국에서 제작하는 랩 사이퍼 콘텐츠 ‘XXL 프레쉬멘 사이퍼’가 그렇다. 래퍼들을 출연시키는 전 세계의 방송들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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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끝없는잔향속에서우리는『야광바다』글/리뷰 2020. 10. 1. 13:03
2017.10 이 곡을 듣고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면? 수소, 헬륨, 먼지 등으로 이루어진 ‘성운’이 떠올랐어요. 대단한 특수 망원경으로 찍은 외계 성운 사진 말이에요. 그 사진을 볼 때마다 기괴하고 무섭지만 무척 신비로워서 ‘가까이에서 한 번 봤으면!’ 하거든요. 우주공간을 유영하며 진짜 성운을 볼 가능성은 희박하니, 우선 끝잔향의 공연을 보러 가겠습니다. 이 곡에서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어느 부분인가요? 3분 25초부터 마지막까지요. 그 전까지는 미지의 어둠 속을 더듬거리는 불안, 애써 후회하지 않으려는 다짐 같았는데 3분 25초부터 저의 마음이 서서히 환희로 물들더라고요. ‘이래서 불안한 과정이 필요한 거였구나.’라는 안도감이 기분 좋았어요. 소개 글 야광바다는 저에게 ‘끝잔향’의 소리와 향기를 선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