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
-
스무 살의 초상 (응답하라 1998)랩/랩으로 쓴 시 2014. 12. 13. 23:54
글과 낭독: 박하재홍 기억해 무가지 시절의 페이퍼꽤 이뻐, 첫눈에 반 했어 매트릭스에 비유하자면 넌 빨간약매스미디어의 색은 파란약누군가는 나무랬지“넌 정신을 어디에 팔았냐?”탈출구는 먼지투성이 라이브 클럽의 불덩이삐친 단발머리, 힙합바지 배드보이 눈동자는 깨있는 부엉이우리에게 내일은 없어, ‘내 귀에 도청 장치’는 있어언더그라운드, 달릴 준비가 됐어천 원짜리 다섯 장이면 됐어 마스터플랜, 하드코어, 스팽글롤링스톤즈, 프리버드, 슬러거 드럭 명월관, 백스테이지2Rock Rock on 코끝이 찡한 겨울날의 거리검은 소리 공연을 보러갔지 갤러리아 앞이었지힙합에 대한 갈망 이제서 막 피었지“너희가 힙합을 아느냐”야트막한 간이 무대 래퍼들은 불을 땠 네난 우직하게 뿌리 깊은 나무처럼,힙합의 숲을 만들어 내는 비트..
-
-
PUSH OFF랩/랩 가사 2014. 10. 14. 23:10
이미지: Push off Sk8 Boards Shop 작사와 랩: 박하재홍프로듀싱: 빅사이즈 발을 올려 놓지, 보기보단 높지몸은 멈칫, 균형을 잡으려는 몸짓처음엔 누구든지 몸치와 같지휘청이는 팔과 다리, 휘영청 밝은 달이 떠오른 밤 중에도. 그만해라 말을 해도멈출 수 없는 괘도. 선명한 삶의 태도신이 주는 선물이란 바로 이런 걸7번 넘어져도 8번 째 발을 굴러 널 얻기까지 무척 망설였지생각만 해도 맘 설랬지몇 개 되지 않는 선택지를 거부하고 싶었던 난,어렸을 적 서태지 가사를 시험지에 다가 써냈지 우린 아직 젊기에 괜찮은 미래가 있기에우리의 정신은 젊기에 괜찮은 미래 보다 여기에 킥 푸쉬, 삶의 불씨, 굴리면서 붙지푸쉬 오프 성공이란 확신, 보장할 순 없지, 높은 알리 (Ollie), 아직 그림의 떡이지..
-
순이 베러 블루스랩/랩으로 쓴 시 2014. 5. 8. 21:51
작사와 랩: 박하재홍 순이는 우리 집에 살고 있는 토종개 누렁이입니다. 원래 제가 도로시라고 이름지었는데요 엄마가 안 어울린다고 그냥 순이라고 불러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순이의 특기는 욕심 없이 세상을 사랑하기 입니다. 자, 우리가 만나게 된 이야기를 들려 드릴게요 어쩌면 아주 먼 옛날부터 누군가 들려주었을지도 모를 story 이것이 바로 순이 better blues 내가 그를 처음 만난 곳은 북한 산 우이동의 어느 민박집 구석 깜깜한 하늘이 내려앉은 2002년 9월의 어느 밤이었어 어둠 사이를 느릿하게 헤집는 차가운 쇠사슬 소리, 함께 있던 친구들을 은근히 겁먹게 했지 그곳엔 무거운 사슬에 묶여있던 작고 마른 겁먹은 개 한 마리 두려움과 호기심으로 범벅이 돼 버린 희망 따윈 알 수 없었던 절망의 감정이..
-
미스터 웬덜랩/랩 가사 2014. 5. 8. 21:50
랩 만들기: 박하재홍, 웅술 원곡: Arrested Developement 'Mr.Wendal' (어레스티드 디벨롭먼트에 대한 오마쥬로서 원곡의 가사를 한글 랩으로 바꾸어 새로 구성한 공연용 곡입니다) 이 노랜 우연히 거리에서 만난 방랑자의 이야기나는 이제서야 그를 조금 이해하지 가진 것 하나 없는 그를 거지라고 모두 무시 하지만 그는 내겐 소중한 구루 Guru 그의 이름은 미스터 웬덜 '여보세요 여기 천원을 받으세요 주변에 눈치 볼 사람은 없죠 아니 잠깐만 한 장 더 드릴게요과자 한 봉지를 사먹는 값이당신에게는 힘이 될 수 있죠 신과 함께라면 천국은 있죠'이건 내가 처음 써내려 갔던 시(詩) 그릇 한 개 없는 사람을 보았지 미스터 웬덜, 아니 웬 걸 나는 그의 이름을 몰랐지늙은 걸인에게 돈을 쓸지는 생..
-
1973 힙합의 탄생 I랩/랩 가사 2014. 5. 8. 21:47
작사와 랩: 박하재홍 프로듀싱: 낭팽 1973년 뉴욕시티 브롱크스 세즈윅의 거리 yo, 1520번지 아파트에 사는 DJ 쿨헉, 그로부터 엠씨가 랩을 하는 파티들이 시작했지 거리에서 회전하는 투 턴테이블 바늘을 들어 올려 툭 떨어-트리고 하나, 둘, 셋, 넷 Hit it! 내면의 빛을 이끄는 반복의 브레이크 비트로 자비를 베풀었네 자메이칸 아프로 차비를 아낀 형제 자매들이여, 앞으로 철학을 불러들인 신념들과 화합해 철과 은을 섞어놓은 연금술과 화답해 그 당시, 클럽에서 일을 하는 DJ 이미 수백 명에 달할 만큼 많았지 그들의 음악을 듣기 위해선 25센트 입장료가 필요한데, 미니마니모 쿨헉은 값없이 비트를 나눠 주었고 8살 KRS-ONE은 춤을 추었고 초창기 힙합에는 값이 없는 사랑이 밤바타가 힘을 합해 브..
-
다랑쉬랩/랩 가사 2014. 5. 8. 21:43
작사와 랩: 박하재홍 작곡과 연주: 한정훈 헤끄만헌 텀블러 챙겨 들고 신발 끈을 꽉 동여 매고, 흘러가는 제주 나그네 평소 운동부족 탓에 나른해 어, 몽클락헌 봉우리 저 위엔 어떤 보물이 잠들어 있나 달님 가까이 태초에 어른 아인 서로 같은 나이 아끈 다랑쉬 나,나,나지막이 보일 때쯤 숨은 가,가,가파르지 이 정도 오르막은 아직 가뿐하지 잘했어 내려놓고 흘려보낸 과분한 짐 설문대 할망은 좌충우돌 한라에서 성산 우도 왼쪽에서 오른쪽 손을 뻗어 콤파스로 둥근 선을 그려봐 다 같이 숨을 높이 들이쉬고 다랑쉬에서 숨을 넙게 뱉어 다 같이 노래 한번 들어 봅서 (불러 봅서) 나나나 382미터의 신의 정원 호주머니 안엔 접혀있는 천원 입장료를 받지 않는 곳 마직이 숨을 들여 마시고 먼발치 아래 아득한, 돌담으로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