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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광선에 쏘인 신촌책방글/기고문 2010. 10. 25. 04:20
2006년 1월호 달광선에 쏘인 신촌책방 신촌 구석진 골목의 아름다운가게 신촌 기차역 근처의 주택가 막골목. 그 앞에서 자세히 들여다 보아야 찾을 수 있는 아름다운가게가 있다. 자칫하다간 꽁꽁 얼어붙는 겨울바람을 맡으며 1시간이나 헤메일 수도 있지만, 손님들은 포기하지 않고 이곳을 찾아 원망과 기대를 한 번에 쏟아낸다. 따뜻한 백열등 아래 가지런히 혹은, 삐뚤빼둘 놓여있는 책들은 어느 책방과도 달라 보인다. 긴 지구여행을 마친 보헤미안의 손길이 닿아있을 것만 같은 느낌. 수채화 물감으로 칠해놓은 듯한 책장들과 그림들, 버려진 것들을 모아 만들어낸 화분이며 의자들은 저마다 살아있는 숨을 내쉰다. 책방지기, 달광선을 만나다 이곳은 아름다운가게의 헌 책방이다. 재단의 기부문화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는 류무종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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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퍼, 그 먼길을 가다글/기고문 2010. 10. 25. 04:09
랩퍼, 그 먼길을 가다 박하재홍 a.k.a buzz 서른이 되야 진정한 랩을 구사할 수 있다는 누군가의 말은 슬며시 나를 긴장시킨다. 내 나이 스물 여덟, 본격적으로 랩을 시작한지 4년 째. 이제 서른도 코 앞이다. 서른 정도의 나이는 되야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에도 깊이가 생겨 랩에 생명력이 부여 된다는 말일진데, 랩이란 철부지 시절에나 하는 음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겐 의아한 얘기일테다. 랩을 좋아한 건 (대부분이 그렇듯이) 서태지 시절부터다. 정신없이 가사를 따라 외우고 춤을 추다가 20대 초반, 언더그라운드 클럽을 드나들면서 진짜 랩퍼는 춤을 추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때론, 출 수도 있겠지만..) 랩의 묘미는 머릿속 생각들을 즉시 비트로 만들어 내뱉는 프리스타일 기술이다. 그렇기 때문에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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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 동막골을 공격하다글/기고문 2010. 10. 25. 04:07
멧돼지, 동막골을 공격하다 개봉 한 주만에 관객 2백만을 가뿐히 뛰어 넘으며 최고의 흥행가를 질주하고 있는 영화 ‘웰컴 투 동막골’. 아이들처럼 ‘막’살라고 붙여진 이름의 ‘동막골’에는 서로를 죽이지 못해 안달인 인민군과 한국군의 총부리와 수류탄 마져 호미자루와 감자더미로 바꾸어 놓는 놀라운 마법이 있다. 결국, 동막골을 빨갱이 소굴로 대충 짐작해서 대량 폭탄투하를 계획하는 한국군의 작전과 이에 대항하는 동막골 ‘연합군’의 최후는 한국사회를 지배하던 전쟁 영웅주의를 뿌리채 흔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정당하다 이름 붙여진 전쟁의 허구성을 한 꺼풀 벗겨내고 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전쟁의 광기란 사상, 민족, 조국이라는 전체주의의 폭력성에 함몰된 인간성의 상실과 억지로라도 적을 만들어 내야 직성이 풀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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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의 나눔문화글/기고문 2010. 10. 25. 04:04
“짐승의 앞발은 할퀴고 때리고 찢고 내달립니다. 하지만, 사람의 손은 화해를 말할 줄 압니다.” 사람들은 흔히 사랑과 평화를 이야기 할 때 이런식으로 동물을 깔보곤 합니다. 요새 유행하는 리마리오의 말처럼 동물은 항상 “본능에 충실해~”라고 말이죠. 국민프로 ‘퀴즈탐험...’에서는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의 냉혹함을 강조하며, 인간 사회도 똑같은 약육강식의 세계야~ 라는 무한경쟁의 논리를 두뇌 속에 각인시키곤 했습니다. 그러고 보면, 동물과 자연에 대한 몰이해가 우리의 ‘나눔본능’을 봉쇄한 것은 아닐까요? 실제로 강자만이 살아남는 다는 살벌한 진화이론은 ‘사화다윈이즘‘으로 진화해 인간사회를 설명하는 유력한 사상이 됐다고 합니다. 한편, 이러한 '폭력이론‘들은 남성의 가부장적 선입견이 반영된 잘못된 이론이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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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트릭스(Meatrix)의 진실글/기고문 2010. 10. 25. 03:52
미트릭스(Meatrix)의 진실 한가로운 농가, 여물통에 얼굴을 파묻고 한참 즐거운 식사를 하고 있는 돼지 '리오'에게 소 얼굴의 '무피우스'가 조심스레 다가와 말을 건넨다. "리오, 네가 보고 있는 농장은 미트릭스가 만들어낸 환상이야. 우리들의 고기와 축산물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진실을 알고 싶다면 여기있는 빨간약을 삼켜." 잠시 망설이는 리오. 그는 빨간약을 꿀꺽 삼킨다. 그러자, 리오가 살고 있던 푸른 초원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버리고 아비규환의 집단 사육장(공장식 농장)만이 눈 앞에 펼쳐지기 시작한다. 최근 외국의 동물권리 단체에서 영화 매트릭스를 패러디해 만든 플래쉬, '미트릭스(Meatrix)'의 한 장면이다. 여기서 돼지 리오는 대부분의 육류 소비자들이다. 최소 면적의 최대 이윤을 창출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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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소비 실험이야기글/기고문 2010. 10. 25. 03:41
[2003년 미틈달] 작은것이 아름답다 I 녹색은 생활입니다 I 나의 소비 실험이야기 상큼한 주스 한 잔이 간절할 때, 썬키스트와 델몬트를 외면하고 냉장고 앞에 서서 유심히 제주감귤을 찾아보는 버릇은 내게 숨바꼭질 같은 재미를 준다. 때론 뻔뻔한 초국적 브랜드만으로 가득한 진열대에게 문전박대를 당하기도 하지만. '꽝! 다음 기회를' 특정 소비가 불러오는 결과를 예상해 보고, 선택 기준을 세워보는 재미를 나는 에서 배웠다. 채식과 비폭력의 사상을 알고 싶어 군 생활 중 읽기 시작한 이 책이 내게 보여준 간디의 식생활은 금욕이나 수행 방법이 아닌, 흥미로운 실험이었다. 간디는 다양한 방식으로 식생활을 시도했다. 학창시절 '영국을 이기려면 고기를 먹어야 한다'는 친구의 꾀임에 몰래 고기를 먹기도 하고 한때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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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스타, 반달곰 ‘막내’의 지리산 이별곡글/기고문 2010. 10. 25. 03:33
반짝스타, 반달곰 ‘막내’의 지리산 이별곡 개성강한 네 마리의 반달곰, 장군이 반순이 반돌이 그리고 막내. 8개월 간의 야생 적응 훈련을 무던히도 잘 견뎌낸 이들이, 사육장을 벗어나 지리산의 ‘숲 관리자’로서 자라나기 위한 드라마틱한 과정은 대대적인 언론과 방송홍보를 통해 한반도 전역에 알려졌다. 촬영을 위해 설치한 망루를 점거하기도 하고, 울타리 아래로 땅을 파 무단외출을 감행하기도 했던 반달곰들의 좌충우돌 일기(日記)는 사람들에게 ‘미련 곰탱이’이라는 표현의 부당성을 숙고하게 했고, 그들의 대견한 모습에 뜨거운 응원을 불러 일으켰다. 그들은 금새 ‘환경부’라는 기획사 소속아래 잘 나가는 ‘스타’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얼마 후 반순이는 기획사의 과대한 홍보 탓에 밀렵꾼이 설치한 올무에 비통한 죽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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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삶터를 찾아 둥지를 틀자글/기고문 2010. 10. 25. 03:25
평화아카데미 전자출판과정 60기 수료잡지 기고글 젊은 생태주의 이야기 '생명의 삶터를 찾아 둥지를 틀자’ 69년, 히피들은 야만적 물질문명을 거부하고 Rock 음악으로 회귀하기 위해 우드스탁으로 몰려 들었다. 그들은 레코드 판의 회전수만큼이나 여유로운 삶을 노래했고, 영악해진 기계문명은 그들의 음반을 지금까지도 무수히 찍어낸다. 그렇게 문명과 대항문명은 영화속 앙칼진 앙숙의 스토리처럼 전개되며, 동시에 서로를 의존하기도 한다. 세라믹 합금처럼 견고한 물질문명의 패러다임. 그리고, 지긋지긋한 경제원리를 내던지고 자연으로 돌아가려는 생태주의. 그둘은 충분히 신선한 대립이며, 생태주의는 히피보다 진일보한 이유있는 반항아로 성장했다. 경제학은 불길한 학문이다 대중잡지 은 1982년 ‘올해의 인물’로 하나의 기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