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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 게스트하우스에 들어 서거든 삽살개를 조심하세요. 머리는 왠만한 어른 보다 큰 데, 응석 부리며 달려들지 모르잖아요. 2009.3 사진 글 / 박하재홍
아침 마다 비린 어항 속 에는 간 밤의 호흡이 사라졌다 잃어버린 바다는 돌아 오지 않고 자꾸만 바닥이 가라 앉는다 미안, 다시는 널 볼 수 없다는 걸 알아 이 사진이 마지막이야. 2009.3 사진 글 / 박하재홍
눈을 감아 버리면 안 돼 숨고 싶을 때 날 쫓아 오더라도 감독은 미리 귀뜀하지 않지, 아차 하는 사이 빛은 사라져 이건 오디션이거든 2009.3 사진 글 / 박하재홍
때 이른 널 만났을 때 항상 그렇잖아 왠지 반가운 거 보이지 않는다고 잊어버린 건 아니니까 가끔 뚜렷히 너처럼. 2009.3 사진 글 / 박하재홍
난 꼭 그래 담장 너머 짖는 소리에 갸우뚱. 짧은 목줄이 언젠가 풀리지 않는다 해도 날 바라보는 망막을 기억해줘. 2009.3 사진 글 / 박하재홍
참 환하다 네 얼굴 제목만 기억하는 익숙한 영화처럼 얼지마 죽지마 부활 할꺼야 2009.3 사진 글 / 박하재홍
서울의 낮지 않은 곳, 검은 선들이 활짝 피어난다. 새들의 둥지와 흔들림 없는 가지와 위태로운 동아줄. 그 집 아래 잘 살고 있나요? 2009.3 사진 글 / 박하재홍
들쑥날쑥, 살아갈 자리가 딱히 편치 않아도 시큰둥 하지만 말렴. 처마 끝 빗물이 고이는 날, 겨울 내 말라버린 물기를 온 몸으로 흔들어 보일테니. 2009.3 사진 글 / 박하재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