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창에 ‘흑인시인’을 써넣으려다
손가락을 잘 못 짚어 '흑인사인'이 되었다.
얼마나 많은 흑인들이 죽음의 이유를
묻지 못한 채, 이상한 과일이 되었나.
톡. 톡. 톡. 톡.
역화살 표시를 네 번 눌러
‘사인’을 지우고 ‘시인’을 부른다.
“꿈을 단단히 붙들어. 꿈을 놓치면 인생은
날개가 부러져 날지 못하는 새”
랭스턴 휴즈, 별칭은 할렘의 셰익스피어.
1902년에 태어난 흑인시인이
2015년 제주도서관 840.99 멜73랭에서
수줍게 웃고 있다.
2015.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