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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덕에 살고 있는 열두 살 소녀가
작년 가을에 이메일로 보내준 시.
랩으로 만들어 줄 수 있냐고 물었는데,
제가 한참을 망설이다가 오늘 공연을 계기로
정훈의 기타연주에 맞춰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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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하나 때문에
나 한 딸 때문에
고생 고생,
돈을 벌어 오시는 아빠
다리가 아파도, 장애인이라도
울고 싶어도, 맘대로 울지도 못해
“우리 예쁜 딸 잘 있었어?”
웃음은 천개가 넘어
“우리 예쁜 딸 잘 있었어?”
천개가 넘도록 웃어
외롭고 외로워 보여
집에서 혼자서 보면
티비 보고, 밥을 먹고.
티비 끄고, 밤이 오고.
엄마랑 같이 있던 날
웃음이 어찌나 많아,
이해가 되고도 되요
절로 끄덕여 져요
슬플 땐 말해요
이해해 줄게요
천개가 있더라도
만개가 있더라도
슬플 땐 말해요
이해해 줄게요
사랑하는 나의 아빠
우리 예쁜 딸 잘 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