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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사와 랩: 박하재홍
멈추지 않는 비 흔들리는 지붕이
소란했던 태풍이 다 지나가지 않더니
문도 없는 너의 집엔 비바람이 흥건히
밤 새 잠을 이루지 못한 눈동자엔 핏줄이
너와 처음 눈이 마주치던 낮이 생각나
언제부터 저 구석엔 하얀 낯이 생겼나
진짜가 아닌 것 같이 얼어버린 표정이
영화에서 본 것만 같은 멍해지는 표정이
눈을 뜨면 보이는 거란 그저 마른 벽
목청있게 질러 봐도 너를 막는 벽
목에 걸리어진 줄은 언젠가 풀릴 줄은
꿈엔들 끊어버릴 덩어리의 엉킨 줄은
왜 이렇게 질긴 건지 너는 절대 이해를 못해
두 발 짐승은 잔인한데 모르는 게 어쩜 약일련지
오늘 보다 못한 내일이 지나 내일 모레
날개 없는 천사라도 온다면 내일 몰래널 생각하면 심장엔 물이 고여
돌처럼 얼어버린 얼굴이 보여
오갈데 없는 네게 난 힘없는 갈대처럼흔들리며 나는 발 병이 날래
자유를 잃어버린 메마른 들판
말라버린 몸 위에는 병 꽃들만
막 피어난 상처가 다 보인다고 보일까
어떻게 주인에게 말을 하고 보일까
밥 그릇엔 채워지지 않는 것이 있다고
사라진 발 걸음엔 외로움이 깊다고
나만 바라보는 바보 같은 하얀 낯
까맣게 잠이 들고 마는 지친 하얀 낮누구나 똑같은 삶을 꿈꾸진 않아도
인생의 고달픔은 짐승과도 같은 걸
흙으로 말미암아 흙으로 만이나마
다시 돌아가니 보다 뛰어남이 없으리니
짓 눈이 흐드러지는 날이 시작하는 겨울
비어있는 그늘의 자리에 끄적이고 있어 겨우
눅눅한 편린들의 뭉치들은 말을 건네
텅 빈 집의 묵묵한 눈 뭉친 침묵 속에널 생각하면 심장엔 물이 고여
돌처럼 얼어버린 얼굴이 보여
오갈데 없는 네게 난 힘없는 갈대처럼흔들리며 나는 발 병이 날래
네게 살아있는 건 견뎌 휘청이는 걸
눈이 잠겨 마당 귀에 잠이 드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