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try sl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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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는 문학 vs 읽는 문학 (글 김영하 / 출처 씨네21)힙합 아카이브/스포큰워드 2010. 11. 5. 21:17
듣는 문학 vs 읽는 문학 씨네21 2005.11.18 시는 읽는 것일까, 듣는 것일까. 예를 들어 밥 딜런이나 김광석을 (수사적 의미에서가 아니라 문자 그대로) 시인이라 부를 수 있을까? 몇년 전 '벤저민 제퍼니아'라는 영국 시인이 서울을 찾아온 적이 있었다. 자메이카에서 태어나 버밍엄의 빈민가에서 자라난 그는 18살 때까지 문맹이었다. 문자를 몰랐지만 그는 이미 시인이었다. 교회에서 목사님이 성경책을 읽어주시면 그걸 외워 교회 밖에서 랩으로 만들어 ‘낭송’했다. 그는 들었고 들은 것을 자기 리듬으로 바꿔 불렀던 것이다. 뒤늦게 영어를 배웠고, 배웠으니까 이제는 다른 시인들처럼 종이에 시를 적었다. 그리고 그것들을 모아 스물두살에 첫 시집을 냈다. 그러나 주변의 누구도 그가 낸 시집에 대해 알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