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자키 츠토무
-
영화 '굿 & 바이'글/일기장 2011. 2. 24. 02:17
다음 날 아침은 일찍 부지런을 떨어야 했지만, 새벽 한 시 브라운관에서 펼쳐지기 시작한 이 영화를 본 시선은 두 시간 동안 잠들 수 없었다. 우연히 장의사가 된 첼로 연주자의 숭고하고 지적인 손 길, 포기했던 첼로 연주는 시신과의 교감에서 새롭게 피어난다. 예술은 역시 개인의 내면을 향한 울림으로 우선 가치를 지닌다. 그가 연주할 오케스트라는 없을지라도, 그에게 더 깊은 존재가치를 선사하는 낡고 키작은 첼로처럼. 주인공 배우가 시신의 굳어진 양 손을 조심히 들어 올려 깍지를 끼우고, 두 손으로 부드럽게 잡아 바깥에서 안쪽으로 두 번 회전시킨 다음 배 위쪽에 살포시 올려 놓는 장면에선 여러 번 눈물이 난다. 매혹적이고, 죽음에 이르러 드디어 안식에 도달한 인간의 나약함. 동양의 선이란 저런 것이지, 아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