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따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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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따뚜이, 혐오와 연민 사이글/기고문 2010. 10. 25. 04:52
라따뚜이, 혐오와 연민 사이 이 영화를 보기 며칠 전 이었다. 밤 9시, 어둑한 홍대 놀이터 작은 나무 사이로 뛰노는 쥐들과 마주친 것이. 열 마리쯤이었을까. 혹시나 사람에게 들킬까봐 조바심내는 쥐들의 움직임, 그 고단함, 삶의 무게. 필시 무리지어 사는 동물들에게는 많은 친구가 있고 가족이 있고 갈등과 화해, 우정과 싸움이 있겠지... 쥐들의 사회가 궁금해진 나는 그 자리에서 한참을 서있었다. 그리고 우연히도 ‘라따뚜이’라는 애니메이션을 보게 되었을 때, 스크린을 통해 펼쳐진 쥐들의 무리 속에서, 관객들의 혐오감 섞인 탄성 속에서 나는 홍대 놀이터의 그들을 다시금 떠올린다. 라따뚜이의 쥐들 또한 영화 속 캐릭터로서 허구적으로 의인화 되었지만, 쥐를 팬시적으로 그려낸 다른 영화나 만화의 주인공들과는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