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시 또는 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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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1999글/시 또는 긁적 2010. 10. 24. 23:50
감 기_ 아파오면 난 거울 속의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본다 붉게 상기된 얼굴 그렁그렁한 두 눈 엄마를 잃어버린 아이와 같다 아이의 얼굴엔 욕심이 없다 하느님을 미워하지도 않고 나쁜 말을 하지도 않는다 엄마는 어디에 있을까? -엄마는 어디에 있을까? 아이는 내게 되묻고는 얼굴을 돌려 묻어 버린다 민들레_ 목이 아파 기침을 하면 민들레 씨앗같은 그리움이 피어 나온다 뿌리내릴 곳을 찾아 헤메이다가는 다시 나의 머리위로 내려앉을 민들레 씨앗 언젠가 그 씨앗을 흰 종이에 곱게 접어 너에게 보내야지 열어보아선 안될 판도라의 상자처럼 내 나이 스물 하나_ 나에게도 책 한권에 며칠밤이 지나가는지 몰랐던 시절이 있었다. 그리고, 내 나이 스물 하나 _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항상 추웠다 그 새벽 옹졸했지만 진정으로 사랑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