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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 개의 웃음
    랩/랩으로 쓴 시 2015. 2. 12. 18:57


    함덕에 살고 있는 열두 살 소녀가

    작년 가을에 이메일로 보내준 시. 

    랩으로 만들어 줄 수 있냐고 물었는데,

    제가 한참을 망설이다가 오늘 공연을 계기로

    정훈의 기타연주에 맞춰보았습니다.


    +


    나 하나 때문에

    나 한 딸 때문에

    고생 고생,

    돈을 벌어 오시는 아빠


    다리가 아파도, 장애인이라도

    울고 싶어도, 맘대로 울지도 못해


    “우리 예쁜 딸 잘 있었어?”

    웃음은 천개가 넘어

    “우리 예쁜 딸 잘 있었어?”

    천개가 넘도록 웃어


    외롭고 외로워 보여

    집에서 혼자서 보면

    티비 보고, 밥을 먹고.

    티비 끄고, 밤이 오고.


    엄마랑 같이 있던 날

    웃음이 어찌나 많아,

    이해가 되고도 되요 

    절로 끄덕여 져요


    슬플 땐 말해요

    이해해 줄게요

    천개가 있더라도 

    만개가 있더라도


    슬플 땐 말해요

    이해해 줄게요

    사랑하는 나의 아빠

    우리 예쁜 딸 잘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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