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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무 살의 초상 (응답하라 1998)
    랩/랩으로 쓴 시 2014. 12. 13. 23:54

    글과 낭독: 박하재홍

     


    기억해 무가지 시절의 페이퍼

    꽤 이뻐, 첫눈에 반 했어 

    매트릭스에 비유하자면 넌 빨간약

    매스미디어의 색은 파란약

    누군가는 나무랬지

    “넌 정신을 어디에 팔았냐?”

    탈출구는 먼지투성이 라이브 클럽의 불덩이

    삐친 단발머리, 

    힙합바지 배드보이 눈동자는 깨있는 부엉이

    우리에게 내일은 없어, ‘내 귀에 도청 장치’는 있어

    언더그라운드, 달릴 준비가 됐어

    천 원짜리 다섯 장이면 됐어


    마스터플랜, 하드코어, 스팽글

    롤링스톤즈, 프리버드, 슬러거 

    드럭 명월관, 백스테이지2

    Rock Rock on


    코끝이 찡한 겨울날의 거리

    검은 소리 공연을 보러갔지 갤러리아 앞이었지

    힙합에 대한 갈망 이제서 막 피었지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

    야트막한 간이 무대 래퍼들은 불을 땠 네

    난 우직하게 뿌리 깊은 나무처럼,

    힙합의 숲을 만들어 내는 비트의 붓다처럼.

    Put it in the Air,

    부디, 일방적인 A를

    요구하는 불공정한 게임을

    거부하길, 손들어 선택한 길


    왜 그런걸까 나의 스무 살은 외로웠어

    *'우리는 달려야 해 바보 놈이 될 순 없어'  라고 

    소리질러 말 달리던 그 때부터 그랬던 거야 

    나를 위로한 건, 힙 합


    왜 그런걸까 너의 스무 살은 외로웠어

    '우리는 달려야 해 바보 놈이 될 순 없어' 라고 

    소리질러 말 달리던 그 때부터 그랬던 거야 

    너를 위로한 건, 힙 합 


    그리고, 스무 살 

    지식의 양식은

    핫뮤직, 월간 서브 

    밑줄 치며 Rock Rock on


    * 크라잉 넛 '말 달리자'의 가사 일부를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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