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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큰 워드 작가 '프래니 최' 인터뷰 (탑클래스 2014.2)
    힙합 아카이브/스포큰워드 2015. 8. 16. 22:03

    원문: http://topclass.chosun.com/board/view.asp?catecode=L&tnu=201402100016


    시를 공연 형식으로 보여주는 무대, 

    스포큰워드(spoken word)를 아시나요?

                                                            

    글 : 류동연 / 사진제공 : 프래니 최



    글로 쓴 시를 무대로 옮겨 새로운 장르로 만든 스포큰워드(spoken word). 

    스포큰워드는 단순한 시 낭송회와는 다르다. 배경음악을 틀기도 하고 퍼포먼스를 약간 가미하기도 하면서 하나의 공연으로 완성한다. 이 실험적인 예술은 1990년대부터 MTV에서 정기적으로 공연되는 등 미국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프래니 최(Franny Choi)는 스포큰워드로 미국에서 주목받고 있는 한국계 시인이다. National Poetry Slam, Individual World Poetry Slam, Women of the World Poetry Slam 모두에서 결승 진출에 성공했고, 2011 Southern Fried Poetry Slam에서 최우수 여성시인으로 선정되었다. 잡지 〈Fringe〉에 기고한 글은 푸시카트 상(Pushcart Prize)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이메일을 통해 그녀를 만났다.



    우선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프래니 최입니다.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출신 한국계 미국인입니다. 현재 스포큰워드를 쓰고 공연하고 있어요.


    테드엑스보스턴(TEDxBoston)을 통해 프래니 최씨를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 공연했던 〈POP!goesKOREA!〉가 개인적으로 좀 충격적이었거든요.


    그 시는 제가 연세대학교에서 한 학기 동안 교환학생으로 지낼 때 쓴 작품이에요. 한국의 대중문화는 충격적이었어요. 온통 아이돌 천지였죠. 모든 광고가 아이돌로 도배되어 있었고. 2AM이 펩시를 광고하는데 2PM은 코카콜라를 광고해서 흥미로웠던 기억이 나요. 치킨집에서는 소녀시대 사진이 든 달력을 줬죠. 그렇게 상업화된 대중문화와 양산되는 아이돌에 대해 제 생각을 솔직히 써봤어요.


    시에 술게임이 들어가 있어 한국인으로서 그 무대를 무척 재미있게 봤습니다. 신촌에서 술게임 많이 해보셨나요?


    우선 이것부터 말할게요. 저는 한국의 술게임을 정말 좋아해요.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는 대학생으로서 술은 제 인생의 큰 부분이었으니까요. 술게임은 현실을 잊고 맘껏 즐기고 싶어 하는 한국의 젊은 세대의 욕망을 잘 보여주는 것 같아요. 술집 문밖을 나가면 바로 어두운 현실이 기다리고 있잖아요. 그래서 그 둘을 한번 엮어봤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술게임이 있나요?


    제 실력이 못 미더웠는지 친구들이 어려운 게임은 안 알려줬어요. 금방 끝을 보는 ‘더게임오브데스’와 ‘쥐를 잡자’를 주로 했는데, 둘 다 재미있었어요.


    스포큰워드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고등학생 시절 ‘비트(Beat)’에 관심이 많았어요. 비트는 1950년대 재즈 문화에서 발생한 운동으로 저항문화(counterculture)의 시초예요. 당시 젊은이들이 느꼈던 절망감과 패배의식이 표출된 운동인데, 질풍노도의 10대를 보내던 제가 비트에 끌리는 건 당연했죠. 그때 처음 오픈마이크에 서서 스포큰워드를 공연했어요. 제 심장이 뛰었죠. 다음 해에 대학에 입학하고 바로 동아리를 만들어서 진짜 시를 쓰기 시작했어요. 그때 만난 친구들이 제 두 번째 가족이에요. 그 친구들로부터 정말 많이 배웠거든요.


    스포큰워드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많은 스포큰워드 시인들처럼 저도 글로 시를 써요. 참고로 봄에 제 책이 출간될 거예요. 하지만 제가 무대에 서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어요. 우선 이 예술은 ‘교류’와 ‘대화’가 전부예요. 제 목소리와 말을 통해 같은 공간에 있는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죠. 관객의 반응을 들을 수 있고, 쇼가 끝나면 그들의 경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죠. 그게 좋아요. 또 무대에선 새롭고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죠. 시의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목소리, 몸, 공간, 그리고 심지어 관객도 도구로 사용할 수 있어요.


    지금까지 공연한 시를 보면 한국에 관한 작품이 많아요.


    한국은 제 뿌리이자 살아 있는 과거니까요. 저는 이런 생각을 자주 했어요. 만약 내가 한국에서 나고 자랐다면 지금과 똑같을까, 다를까? 가끔은 미국에서 자랄 수 있었다는 사실에 안도할 때도 있었지만, 가끔은 잘못된 곳에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어요. 한국은 제가 경험하지 못한 제 인생의 다른 길이죠.


    5・18에 관한 연극을 쓴 적도 있죠?


    〈Mask Dances〉라는 연극인데, 광주민주화운동을 이끌었던 젊은이들에 대한 이야기예요. 천안문 사건은 미국인이 다 알고 있지만, 5・18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어요. 하지만 제겐 부모님 세대의 일이잖아요. 부모님이 한국에 계셨다면 겪었을 일이에요. 그래서 제대로 배우고 또 널리 알리고 싶었어요. 세계 인권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당연한 일이기도 했고요.




    인종문제에 관심이 많은 걸로 알고 있어요. 


    홈페이지에도 이민자와 소수인종의 권리에 특별히 관심이 있다고 밝혀놓았고.

    미국사회에서 아시아인으로 자라면서 인종차별을 직접 목격하고 경험해왔어요. 어렸을 때 학교에서 한 남자아이가 저보고 눈을 최대한 길게 찢어보라고 놀리기도 했고, 교실 칠판에 ‘아시아인 강도가 들었다는 걸 어떻게 아는 줄 알아? 수학 숙제가 풀어져 있고 강아지가 사라졌을 거야’라는 글이 적혀 있을 때도 있었죠. 그러다보니 계층과 불평등에 대해 많이 생각하며 자랐어요.

    대학에서 소수민족연구(ethnic studies)를 전공하면서 흑인, 라티노, 아시아인, 미국 원주민의 행동주의 역사에 대해 많이 배웠어요. 그때부터 다른 소수민족 사람들과 많이 만나면서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일단 제 책을 마무리 지어야죠. 그 후의 미래에 대해선 아직 뚜렷하게 계획을 세우지 않았어요. 하지만 시・교육・운동・커뮤니티에 관심이 많아요. ‘다크노이즈(Dark Noise)’라는 아티스트 그룹과 함께 투어할 생각이고, ‘프로젝트보이스(Project VOICE)’를 통해 전국 곳곳에 있는 학교에서 시를 공연하고 가르치려고 준비 중이에요. 제 힘을 좋은 일에 쓰고 싶어요.



    “...


    We have worn down our jaws chewing barley for centuries.


    Now let us eat cake!


    Now let us swig our Gatorade sweeter.


    High fructose corn syrup is my boyfriend.


    The Korean word for ‘sweet’ is 


    This city deep-throats life like a champ.


    This city celebrates life with neon and taste bud arcadeasms.


    This hour vomits on old age’s medical sneakers.


    Tims is running out. Quick be fabulous!


    ...”


    - 〈POP!goesKOREA!〉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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