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가는 길 (Check it out)

작사와 랩, 비트박스: 박하재홍
작곡과 연주: 한정훈

난 12살의 이스마엘
소개할께, 주니어 형하고 한 살 많은 탈로이
그리고, 나랑 제일 친한 동갑내기 모하메드

 

우리 넷은 랩을 하고 춤을 추는 아이들
여덟살 때 부터 랩은 귓가에 흘러들어
외국인이 모여 사는 동네의 텔레비젼
안에서 북적이는 한 무리의 흑인들의 저
근사한 모습에 반해버린 이후
휴일마다 카세트를 가져왔던 이유
힙합을 추는 법, 랩을 읊는 법
오른 발 먼저, 그 다음엔 왼발
참 멋져 에릭비와 라킴의 음반
집 안 일을 돕기 위해 헤어질 시간에
귀뚜라미 소리의 반주는 시작해
랩에서 배운 대로 Check it out

 

오랜 실력을 보여줄 기회
가 왔어 너, 장기자랑 대회 소식 봤어?
오십리가 넘는 거리지만 괜찮지, 뭐.
중간에서 할망네서 잠깐 쉬지, 뭐.
근사한 여름 날의 헐렁한 옷차림
지붕을 고치느라 모하메드는 못오지만
랩 테이프 몇 가지를 주섬주섬
가사 적은 공책들은 어,어수선
배낭에서 흔들리며 길을 재촉해
아름다운 광대뼈의 할망은 우리가 최고래
지팡이를 왼손으로 옮겨 쥐고,
오른손을 흔들어 행운을 빌어 줬어.

 

씻어내지 못할 악몽은 그때부터
집으로 가는 길은 이제 지옥의 문턱
살아남은 자들의 복수에는 불이 붙어
AK47의 증오는 전투를 불러
광기의 산과 들, 삭제된 기억들
네 잘못이 아니라는 에스더의 깊은 눈
그런 거야, 더 나은 날의 힙합
잃어버린 열 두살의 라임을 불러

오른 발 먼저, 그 다음엔 왼발
참 멋져 너티 바이 네이쳐의 음반
집 안 일을 돕기 위해 헤어질 시간에
귀뚜라미 소리의 반주는 시작해
그런 거야, 더 나은 날의 힙합
잃어버린 열 두살의 라임을 불러
오른 발 먼저, 그 다음엔 왼발
참 멋져 런디엠씨의 음반

어느덧 헤어질 어둑한 시간에
귀뚜라미 소리의 반주는 시작해
랩에서 배운 대로 Check it  out
고개를 끄덕이며 집으로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