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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시대 최고의 스포큰 워드 시인, 어니스 모쥬가니
    힙합 아카이브/스포큰워드 2011. 10. 5. 22:45

    출처 l 번역원 앞마당 http://blog.naver.com/itlk/100050276152


    "나는 시어를 내 입 속에서 느끼고 싶습니다."

    왜 미술은 프레스코나 대리석에서 멈추지 않았을까요? 왜 사람들은 스틸 사진에 만족하지 않고 그것이 움직일 때까지 계속 애썼겠습니까? 무언가를 표현해야만 했기 때문이지 않았겠습니까? 그렇다고 해서 스틸 사진이 동영상보다 못한게 아닙니다. 그들은 두 가지의 다른, 그러면서도 같은 것입니다. "

    이 시대 최고의 스포큰 워드 시인, 어니스 모쥬가니를 만나다.

     “어니스 모쥬가니(Anis Mojgani).” 분명히 한국에서는 낯선 이름이다. 그러나 그가 “지독하게 희망적인 언어의 아리아로 노래하는 괴짜 천재”라고 칭송받고 있는 시인이라면? “스포큰 워드”나 “퍼포먼스 포이트리” 역시 생소하긴 마찬가지. 그러나 이것이 시인과 청중이 함께 호흡하고 교감할 수 있게 하는 문학예술의 한 형태라면? 이번 <2008 서울, 젊은 작가들>은 현존하는 최고의 스포큰 워드 시인으로 불리는 어니스 모쥬가니를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미국 포틀랜드의 시인이자 음악가, 비주얼 아티스트인 어니스 모쥬가니는 미국의 National Individual Poetry Slam, 프랑스의 World Cup Poetry Slam, 캐나다의 Individual World Poetry Slam와 같은 각종 대회를 휩쓸고 있다. 그는 언제나 수염이 덥수룩한 괴짜의 모습으로 등장하여 시를 보고 듣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온 몸으로 표현한다.



      “You have been given a DIRECT ORDER to ROCK THE FUCK OUT!!” 어니스의 도발적이고 열정적인 퍼포먼스는 관객들의 호흡을 멎게 하고 탄성을 자아내게 하기에 충분하다. 한편 그는 버스에서 만난 한 꼬마를 통해 인생에 대해 얘기하기도 한다. “Slow down Quentin, and hold what you see just a little bit longer.” 관객들의 반응은 한결같이 뜨겁다. 그의 블로그에는 자신이 사는 동네로 와달라는 사람들의 요청이 쇄도한다.

      어니스는 세상의 진실들을 인식하고 그것들을 전달하는 것이 예술과 시의 역할이라고 말한다. “진실들을 통해 우린 아마 ‘인간이 된다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고, 그에 따라 우리가 우리 자신을 남들로부터 분리시키는 벽을 없앨 수 있을 겁니다. 우리 안에는 다른 점보다는 같은 점이 더 많습니다. 내 작품의 많은 부분이 바로 이 점을 보여주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입니다.”

    소리로서의 시,"스포큰 워드"

     “퍼포먼스 포이트리(스포큰 워드 포이트리)”는 기존의 인쇄형태로 읽히는 시를 넘어서, 청중 앞에서 음악과 함께 공연되기 위해 지어진 시이다. “소리로서의 시”, “낭독의 전통”을 강조하는 스포큰 워드 시인의 존재는 그 자체로 신선한 충격이다. 20세기 초부터 계속 제기되어온 “소리로서의 시”에 대한 강조는 시 낭독의 전통으로 이어졌고, 1950~60년대의 소규모 시 낭독회에서 1970년대 이후의 시, 음악, 음반사업이 공존하는 다양한 형태로까지 진화를 거듭해왔다. 1990년대 이후 되살아난 퍼포먼스 포이트리는 미국의 젊은 세대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MTV등에서 정규적으로 공연되었다. 

       보수 문단은 “스포큰 워드나 슬램 포이트리는 정통시가 아니다”, “진정한 문학성은 시를 쓰는 데에 있으며 마이크에 대고 소리를 질러대지 않아도 시어 그 자체가 소통의 강렬한 힘을 지녀야 한다”고 비판한다. 이에 대해 어니스 모쥬가니는 “시의 기원은 구전 예술”이라고 반박한다. “나는 시어를 내 입 속에서 느끼고 싶습니다. … 왜 미술은 프레스코나 대리석에서 멈추지 않았을까요? 왜 사람들은 스틸 사진에 만족하지 않고 그것이 움직일 때까지 계속 애썼겠습니까? 무언가를 표현해야만 했기 때문이지 않았겠습니까? 그렇다고 해서 스틸 사진이 동영상보다 못한게 아닙니다. 그들은 두 가지의 다른, 그러면서도 같은 것입니다. 한 사람의 작품의 가치는 일단의 사람들의 기준에 따라 정해지는 게 아닙니다. 작품의 가치는 개인이 그들의 표현이 어떤 형태를 갖춰야할 지 정하는데에 따라 정해지는 겁니다. … 스포큰 워드 운동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시의 탄생과 더불어 항상 있어왔습니다."

      어니스 모쥬가니의 낯선, 그러나 흥미로운 소통방식을 경험할 기회가 드디어 한국 독자들에게도 다가왔다. 당신과의 소통을 갈망하는 그를, <2008 서울, 젊은 작가들>에서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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