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제주 달리도서관
    강연/스포큰워드 워크숍 2011. 8. 31. 16:20
    2011년 7월 26일 ~ 8월 23일 매주 화요일 5회 모임

    함께한 분들:
    안혜경 님, 오은경 님, 오순옥 님, 김희숙 님, 임선종 님, 신재희 님, 양지효 님, 윤홍 님

    0123

    <김희숙 님>

    - 아야한 가슴 -

    내 마음이 우울했어 내 마음이 아팠어
    그리고 자신감은 바닥이야 왜냐면 쪼고만 아이들을 일곱 번 만나고
    쪼고만 그 녀석들을 상담을 했는데 고 녀석들이 마음을 안 여는 거야
    떠들고 싸우고 울고 매 시간 지옥이었어 매 시간 후회했어
    난 능력이 부족해 맞는 게 아니었어 말을 들어야 해먹지
    그래 난 아이들이 맞지 않아! 한 번 만나고 두 번 만나고

    에미가 없고 애비가 없고 할머니의 욕지거리를 견디고
    큰 아빠의 매질에 분노하고 친구들의 왕따
    그 녀석들의 분노 그 녀석들의 슬픔

    어른들의 노리개에 불과한 쪼그만 아이들
    꼼짝없이 잡혀있는 쪼그만 아이들
    사람사귀기를 배워본 적이 없고 사랑을 경험한 적이 없고
    싸우는 게 놀이인 아이들 사람들의 관심이 낯선 아이들

    난 슬퍼 난 화가나 뒤틀린 세상이 꼬인 세상이
    내가 할 수 있는 게 뭘까
    내가 할 수 있는 게 뭘까

    아이들의 분노 아이들의 슬픔
    화가 나 화가 나 한 명의 친구도 가져본 적 없는 아이들
    ‘친구가 필요해. 내 손을 잡아줄 사람이 필요해’라고 내가 대신 소리쳤어
    늘 빙빙 돌기만 하던 현진이 내게 다가와서 손가락 하나를 내미는 거야
    어색하지만 손을 내밀어 내게 주는 거야 잡으라고!
    내 눈에 눈물이 고였어

    오늘 마지막 시간, 난 헤어졌어
    안개속의 남조로를 운전하며 난 생각했어
    ‘내가 한 게 무얼까? 내가 무얼 하기나 한 걸까?‘

    <윤홍 님>

    - 지금 내가 필요한 것들 - 

    우선 어머니 사진이 필요해. 어제 슬프고 우울했거든. 갑자기 어머니가 그립더라. 그런데 어머니 얼굴이 떠오르지 않더라구, 오랫동안 같이 살았고, 자알 기억한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막막하고 슬펐어. 그래서 행원에 갔어. 아버지 앨범을 뒤적거리며 어머니 사진 하나를 빼냈지. 야~~ 어머니가 보고프고 그리울 때 사진 속의 어머니를 보면서 우리 어머니를 맘껏 떠올려야지.

    그리고 가을이 필요해. 예전에 나는 여름이란 계절을 무척이나 좋아했지. 진한 초록의 빛깔과 내음을 좋아했었지. 헌데 지금의 여름은 너무 더워. 더운 여름은 나에게 집중을 앗아갔어. 명상도 힘들고, 상상도 어려워. 물론 여름의 더움과 강력함을 필요로 하는 것들은 너무나도 많지만. 난 여름이 별로야. 신선한 바람과 고즈넉한 분위기, 하염없이 떠나고픈 욕구들, 그런 느낌을 가진 가을이 필요해.

    마지막으로 빨리 시간이 지났으면 좋겠어. 최근에 오래된 연인과 헤어졌지. 나 지금 넘 슬프고 외로워. 낮에는 그럭저럭 견딜만하지만. 밤만 되면 스멀스멀 나를 둘러싼 슬픈 감정들에 난 완전히 정복당해버려. 혼자 있는 시간을 감당하지 못하겠어. 빨~리 시간이 지나가 버렸으면 좋겠어. 웃으며 그 시간을 추억할 수 있는 그런 때가 빨리 왔으면 좋겠어. 가~가~가 능할까?

    <오은경 님>

    - 나에게 평화 -                         

    텅빈 맘 텅빈 생각
    일상는 나를 가만히 두지 않고 흔들리게 하지
    다 그런 거라고 그 게 삶이라고
    꾸역 꾸역 꾸역, 하루 하루 하루를
    보내 보내 보내지

    내 입은 뚝 떨어진 유기체처럼
    맘 같지 않은 말들로 횡설수설
    그럴수록 의식과 육체는 횡설수설
    분리 되어 둥둥둥

    지금도 일상은 계속되고
    즐거움 슬픔 외로움 두려움이 교차되고
    하루는 저물어

    괜찮은 게 아니었어 무언가 필요한 거야
    자신을 응시해야 해

    진실되게 바라봐야 해 그리고 인정해야 해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 좋은 일과 싫은 일
    두려워 말고  얘기해야 해

    그러면 세차게 휘몰아쳐, 뿌리 뽑혀
    그리고 고요한 평화가 내게 찾아와
    내 맘에 철 철 철 흘러넘칠 평화
    내 맘에 철 철 철 흘러넘칠 평화

    <신재희 님>

    다시 또 시간은 찾아왔고
    어김없이 나는 또 저절로 발걸음을 옮기고
    내가 다시 이 마루를 밟음이
    너를 찾기 위함인지 춤을 추기 위함인지

    썰렁한 플로어로 들어서서
    한편 구석에 자리를 잡어
    신발을 갈아 신어
    거울 앞으로 자리를 옮겨

    아직 보이지 않는 너를 찾아 나의 눈은 두리번 두리번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내 발도 흐느적 흐느적
    곡하나가 다되도록 넌 나타나질 않고
    그러거나 말거나 그러거나 말거나
    내 손은 다른 여자에게 향하고

    시간이 갈수록 플로어는 가득차
    시간이 지나도 너는 나타나질 않아
    그러거나 말거나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또 플로어로 이끌려 나가
    어느 순간 나의 눈은 너를 찾지 않아

    열기가 절정으로 치닫는 그 순간
    조용히 바의 문이 열리는 그 순간
    사람들의 눈은 그 곳으로 고정
    너의 시선은 내게로 고정 됐어.

    곡이 끝나기가 무섭게 달려드는 늑대들
    그 틈바구니를 비집고 가까스로 내 손을
    수많은 손들중에 너는 나의 손을
    이제 나는 꿈에 그리던 너와 함께 춤을

    <오순옥 님>

    - 흰 개 -

    요즘은 인연이란 무얼까 생각하네
    얼마전 우리집에 들어앉은 하얀 색 개
    모습은 멋지고 머리도 똑똑한 게
    도무지 버려진 개 같진 않았지만
    이름도 성도 모르는 너는 누구게?

    으름장을 놔도 나가지 않고
    화들짝 놀래켜도 나가지 않더니 어머나 세상에!
    우리집 보리랑 눈이 딱!
    보리랑 흰개는 그렇고 그런 사이니까

    이일을 어쩌지?  키워야 하는지? 마음이 무겁지
    우리집엔 이미 키우는 두마리 개
    콩이랑 보리랑 떡하니 있는데
    도무지 흰 개를 떡하니 받아들이기 힘들어

    119를 불렀지 잡아서 가라고 하지만
    흰 개는 그쯤이야 피했네
    세상에 흰 개는 나보다 똑똑했네
    더구나 흰 개는 표정도 완벽하네
    마치 내맘을 꿰뚫듯 바라봐

    나의 치명적 약점을 아는듯 흘겨봐
    너무나 불쌍한 눈으로 나를 쳐바봐
    내맘속 깊은 곳을 후벼파

    아, 이름도 성도 모르는 너는 누구?
    "자~ 여기있는 사진을 봐주세요"
    얼굴도 잘생기고 품새도 멋들어져
    성격도 온순하고 먹성도 똑부러져
    이 개를 키울분 연락 바래요
    순옥이 번호로 연락바래 YO!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