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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힙합은 어떤식으로 나이를 먹는가? (출처 리드머)
    힙합 아카이브/힙합 2010. 11. 4. 21:19

    힙합은 어떤식으로 나이를 먹는가?

    2002-08-25


    돌이켜 보면, 힙합(Hip Hop)만큼 다국적, 다인종, 다문화적 하이브리드 성향을 지닌 음악도 드물다는 생각이 든다. 이는 다름 아닌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미국이라는 지역성의 반영일 진데, 이러한 지역성은 대표적으로 미국 내 동부(East Coast), 서부(West Coast)로 나뉘는 힙합의 세력다툼으로 투팩(2Pac)과 노토리어스 비아이지(Notorius B.I.G)의 죽음이라는 비극을 낳기도 했다. 이렇듯 1990년대 이후 힙합은 치열한 유혈 사건을 일으킬 정도로 서로간의 분쟁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러한 양상은 분명 음악적으로 힙합이 다양하고 새로운 스타일을 창출하여 유례없는 발전을 거듭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지금 소개할 세 장의 음반은 그러한 세력 다툼과 1990년대 힙합의 혁명을 주도한 팀 혹은 MC의 음반이다. 1990년대 동부 힙합을 정의 내렸다는 우탱 클랜(Wu-Tang Clan), 라티노 힙합의 대표 주자 사이프레스 힐(Cypress Hill), 퀸스 브리지의 간판 스타 나스(Nas). 이들 거물급 스타들은 공통적으로 앞서 언급한 지역성이 짙게 배인 힙합 사운드를 선보이며 그들만의 입지를 형성해 갔다. 무엇보다 이들은 사운드보다 래핑에 있어 개성적인 면모를 들어냈는데, 우탱 클랜은 씨족 구성으로 이뤄진만큼 각 구성원들의 개성이 하나의 흐름처럼 이어는 조화로움을 이뤄냈고, 사이프레스 힐은 히스패닉 계인만큼 스페인 어 특유의 질감과 약에 취한 듯한 코맹맹이 래핑을 구사했으며, 나스는 미국 힙합 씬에서 가장 중요한 거점이 되는 뉴욕의 퀸스 브리지 출신으로 대단히 유연하게 넘나드는 환상적인 랩 스킬을 선보였다.

    그러한 이들이 2001년 말 경, 비슷한 시기에 차례로 신작을 내놓았다. 반가운 것은 1990년대 후반, 상업적인 매너리즘에 빠져 팬들을 다소 실망시킨 바 있는 이들의 작품들이 이번 신작에서는 공통적으로 ‘데뷔시절로의 회기’ 혹은 ‘여러 새로운 취향들을 섭렵한 재기의 의지’, 그리고 ‘이제까지의 종합적인 성향’ 등이 밀도 있게 담겨있다는 점이다. 우탱 클랜은 ‘철의 깃발’이라는 이름으로, 사이프레스 힐은 ‘약에 취한 침략자’라는 의미로, 나스는 ‘여전히 나스’라는 문구로 그러한 의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또한 음악적으로 우탱 클랜은 재즈와 훵크의 요소들을 조합하는 실험적인 면모를 선보였고, 사이프레스 힐은 스래쉬 기타 리프를 적극 도입한 랩-메탈적인 사운드를 표방했으며, 나스는 대중성을 껴안은 여전히 탁월한 랩 스킬에 방점을 찍는, 자신감에 찬 래핑을 과시했다.

    최근 이들 세 장의 앨범이 1990년대 초반 자신들의 데뷔 시절의 영광을 재현시킬 수 있을 지에 대해, 힙합 팬들의 관심은 어느 때보다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최근 위기를 맞은, 세대 교체가 이뤄지는 힙합 씬에 대한 팬들의 ‘우려와 기대’의 목소리가 적잖이 반영된 것으로 보여진다. 과연 ‘ 힙합은 어떤 모습으로 나이를 먹는가’에 대한 해답을 원한다면 다음 소개할 세 장의 앨범을 들어봐야 할 것이다.

    1. Wu-tang clan - iron Flag : 재즈와 훵크를 수용한 의지의 깃발

    여덟 멤버들이 군복 차림으로 쓰러지려는 깃발을부여잡고 있는 재킷 이미지만으로 본작에 대한 우탱 클랜 멤버들의 의지를 짐작케 한다. 1992년 이후 이제 결성 10년째를 맞이한 우탱 클랜이 2001년 12월 신작 [Iron Flag]를 들고 돌아왔다.

    ‘힙합의 위기’로 간주되었다는 1993년에 발표된 우탱 클란의 데뷔작 [Enter the Wu-Tang (36 Chambers)]의 의의부터 소급해보면, 먼저 앨범은 대표적으로 당시 MC의 비중을 크게 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는 힙합에서 가장 핵심적인 요소라 할 수 있는 래핑의 라임이나 스킬 중심의 힙합 사운드를 되찾았다는 점에서 크게는 힙합의 작품성을 논하는 근거를 마련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사려 깊은 가사와 홍콩 갱영화의 일부분을 삽입하는 기발한 아이디어와 멤버들마다 가명(A.K.A: As Known As)을 부여한 점 등 여러 개성 넘치는 이미지 메이킹으로 자신들만의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것은 1980년대 후반 퍼블릭 에너미(Public Enemy)에 비견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우탱 클랜이 지니는 가장 큰 강점은 ‘씨족’이라는 클랜이라는 의미처럼 여덟 명의 구성원들 각자가 정체성을 확고히 하면서 서로의 유동적인 면을 활용해 왔다는 점이다. 이는 간결한 이름의 우탱 클랜의 지난 석 장의 앨범([Enter the Wu-Tang (36 Chambers)], [Wu-Tang Forever], [The W])과 멤버들의 솔로 작품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그 선구적인 영향력과 구성원들 각자의 스타 성으로 컬트 팬들을 형성해왔던 우탱 클랜은 내놓는 작품들에 대한 팬들의 기대는 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갈수록 대중적인 무게감이 더해지면서 [Enter the Wu-Tang (36 Chambers)] 이후의 작품들에 대한 팬들의 극단적인 반응을 피할 수는 없었다.

    이러한 배경에서 우탱 클랜이 발매한 공식 네 번째 앨범 [Iron Flag]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음악적인 소스를 ‘재즈’와 ‘훵크’에서 상당부분 차용했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어 트라이브 콜드 퀘스트(A Tribe Called Quest)나 디거블 플래네츠(Digable Planets) 등으로 대표되는 매끄럽고 고급스러운 재즈-랩(jazz-rap) 스타일이 아닌, 재지(jazzy)하면서 펑키(funky)한 요소들의 거친 질감을 우탱 클랜 식으로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샘플 활용에 있어서 재킷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전의 홍콩 갱영화가 아닌 전쟁 영화의 효과음들이 몇몇 곡에서 감각적으로 삽입돼 있어 시각적인 자극을 준다.

    격발음과 포성이 난무하는 첫 곡 ‘In the Hood'과 펑키한 리듬감과 재지한 느낌을 동시에 전하는 앨범에서 첫 싱글 커트된 ’Uzi (Pinky Ring)'가 앞서 말한 앨범의 성향을 함축하고 있다. 특히 ‘Uzi (Pinky Ring)'에서는 전작에 비해 턴테이블 스크래칭의 활용의 폭을 크게 하고 있는데, 스크래칭뿐만 아니라 ’One of these Days'를 비롯한 여러 곡에 LP의 미세한 잡음을 바탕으로 한 점도 특기할만하다. 또한 여성 코러스와 여러 혼 섹션을 적절히 활용한 ‘Babies', 곱절로 드롭 다운된 비트로 옥죄어오는 ‘Radioactive', 베일에 쌓인 듯한 사운드로 각 멤버들이 차례로 메기고 받는 탁월한 래핑을 접할 수 있는 ’Back in the Game‘ 등 앨범 후반부에 배치된 곡들에서 마치 [Enter the Wu-Tang] 시절에 최근의 감각을 부여한 듯한 단순 간결한 음산함을 감지할 수 있다. 그리고 ’Let Me Blow Ya Mind'에서는 이례적으로 참여한 노 다웃(No Doubt)의 그웬 스테파니(Gwen Stefani)와 여성 래퍼 이브(Eve)가 참여해 흥미를 더한다.

    앞서 언급한 면모들로 미뤄, [Iron Flag] 앨범은 그간의 우탱 클랜의 여러 개성들을 껴안으면서 최근의 부진에서 벗어나려는 의욕적인 시도들이 반영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은 과연 그들다운 면모라 할만큼 앨범은 새로운 도약의 의미를 지닌다. 그만큼 1993년 작 [Enter the Wu-Tang]에 이어 세대 교체가 이뤄지는 최근의 힙합 씬에서 우탱 클랜은 [Iron Flag] 앨범을 통해 또 다른 대안을 마련했다고 (혹은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2. Cypress Hill - Stone Raiders : 스래쉬 기타리프에 취한 침략자들의 난폭한 위엄

    최초의 라티노(Latino: 미국에 거주하는 라틴 아메리카계 시민) '힙합 수퍼스타'라 불리는 사이프레스 힐(Cypress Hill). 1988년 LA의 '사이프레스'라는 거리에서 결성된 이들은 디제이 머그스(DJ Muggs, 본명: Lawrence Muggerud), 센 독(Sen Dog, Senen Reyes), 비-리얼(B-Real, Louis Freese) 라인업으로 음산한 사운드 스케이프, 간결한 드럼/베이스의 펑키한 조합과 끊으며 밟아 가는 탄력 넘치는 (정신 착란 혹은 코 막힌 듯한) 래핑으로 수많은 컬트 팬 층들을 거느려 왔다.  

    리더 디제이 머그스가 이탈리안-어메리칸이고, 센 독과 비-리얼이 라틴계 혈통인 점이 자연스레 묻어난 그들만의 독특함은 더욱 도드라졌다. 또한 이들은 마리화나를 찬양하는 가사('Light Another', 'Hits From Da Bong' 같은 곡에서)와 성명 등으로 악명 높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이들은 데뷔작 [Cypress Hill](1991)부터 당시 랩 음반으로서는 경이로운 판매고(100만장 이상)를 기록했으며, 그러한 행보는 'Insane in the Brain'이 수록된 2집 [Black Sunday](1993)까지 이어졌다. 이때부터 이들은 언더그라운드 힙합 성향에서 벗어나 다채로운 활동을 이어갔지만 너무나 매끄럽게 다듬어진 성향으로 [Cypress Hill III: Temples of Boom](1995) 앨범부터 저조한 반응을 보이면서 팀은 와해되기 시작했다. 급기야는 1996년 센 독이 팀을 탈퇴했고, 멤버 각자가 솔로 활동에 전념하게 됐다. 그러한 이들은 2000년 [Skull & Bones] 앨범에서 '(Rock) Superstar'를 대표적으로 헤비한 기타 리프와 굵직한 훵크가 절묘히 배합된 사운드로 그간의 부진을 만회했으며, (이러한 배경으로 디제이 머그스는 RATM의 보컬리스트로 거론되기도 했고) 같은 해 12월에는 라이브 앨범 [Live at the Fillmore]까지 내놓았다.

    그리고 일년만에 사이프레스 힐은 전작보다 더욱 파워풀하고 록킹한 힙합 사운드를 담은 신작 [Stoned Raiders]를 들고 돌아왔다. 붉은 왕관을 쓴 해골의 재킷처럼, '마약에 취한 침략자'라는 앨범 명처럼 음반에는 난폭한 위엄과 불량스런 자신감으로 가득하고 스래쉬 메탈의 장중함까지 내비치고 있다. 대표적으로 낮게 드리워진 기타 리프와 오케스트레이션을 배경으로 질주감을 주는 'Trouble', 'Catastrophe', 'It Ain't Easy' 같은 곡들을 예로 들 수 있는데, 여기서 [Skull & Bones] 앨범에서도 함께 했던 랩 메탈 그룹 다운셋(Downset) 출신의 로지리오 로자노(Rogelio Lozano)와 피어 팩토리(Fear Factory) 출신의 크리스찬 올드 울버스(Christian Olde Wolbers)가 기타리스트로, 비스티 보이스(Beastie Boys)의 초기시절 퍼커션을 맡았던 에릭 보보(Eric Bobo)가 드러머로 각각 참여해 적절한 호흡을 이루고 있으며, 'Amplified'에서는 흡사 RATM를 연상시키는 역동적인 사운드로 강한 라이브의 생동감마저 안고 있다.

    또한 신서사이저의 굴절음과 음산한 여성 코러스로 독특한 무드를 선사하는 'Bitter', 규칙적인 저음의 피아노 연주로 디제이 머그스와 비-리얼이 한 소절씩 주고받는 'Southland Killers', 삐딱한 사이프레스 식 샘플링으로 초기 시절을 연상케 하는 'Kronologik', 앨범에서 가장 시선을 집중시키는 트랙이라 할만한, 레드 맨(Red Man), 메소드 맨(Method Man)이 비-리얼과 함께 차례로 넘실대는 리듬으로 탁월한 래핑을 선보이는 'Red Meth and B' 등을 수록하고 있다.

    앨범에서 사이프레스 힐은 기타 연주뿐 아니라 전체적인 헤비한 톤으로 묵직한 '랩-메탈' 사운드를 표방하고 있다. 그들의 초기시절을 기억하는 팬들은 아쉬울 수 있지만 헤비함 속에서도 초기 시절의 음산함과 날 것 같은 거친 질감에는 변함이 없다. 전작 [Skull & Bones]보다 업그레이드된 헤비 사운드를 원하는 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음반이라고 할 수 있다.


    3.Nas - Stillmatic : 낯익은 자신감으로 거듭난 'Stillmatic'

    어 트라이브 콜드 퀘스트(A Tribe Called Quest), 맙 딥(Mobb Deep)과 함께 힙합의 메카라는 뉴욕의퀸스 브리지(Queens Bridge)의 간판스타로서썩 포엣(Thug Poet), 스트리트 라이퍼 (Street Lifer), Nas Escobar(나스 에스코바), 파라오 나스(Pharaoh Nas), 내스티 나스 (Nasty Nas) 등의 별칭으로 불려진 나스(Nas).

    어 트라이브 콜드 퀘스트(A Tribe Called Quest), 맙 딥(Mobb Deep)과 함께 힙합의 메카라는 뉴욕의 퀸스 브리지(Queens Bridge)의 간판스타로서 썩 포엣(Thug Poet), 스트리트 라이퍼(Street Lifer), Nas Escobar(나스 에스코바), 파라오 나스(Pharaoh Nas), 내스티 나스(Nasty Nas) 등의 별칭으로 불려진 나스(Nas). 그의 성장기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시적인 가사, 낮게 드리워진 사운드 스케이프, 귀에 달게 감겨오는 라임과 비트를 조합해내는 천재적인 감각은 디제이 프리미어(DJ Premier), 큐 팁(Q-Tip), 피트 락(Pete Rock), 애즈(AZ) 등의 지원을 받아 힙합 클래식 [Illmatic](1994) 앨범을 탄생시켰다. 그리고 2년 뒤 '에스코바'라는 별칭으로, 디제이 프리미어, 하벅(Havoc, 맙 딥의 멤버), 그리고 닥터 드레(Dr. Dre)를 프로듀서로 맞아들여 좀더 팝적인, 이스트 코스트와 웨이스 코스트의 만남을 이뤄낸 [It Was Written] 앨범을 내놓았다. 이 앨범으로 나스는 부와 명예까지 거머쥐며 거물급 '팝 스타'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비록 이후 팝적으로 치우친 나스의 행보는 상업성에 치우친 1999년 발매된 두 장의 앨범, [I Am...The Autobiography]와 [Nastradamus]로 힙합 매니아들의 비난을 받았지만, 랩 스킬의 탁월함을 부정하기는 힘들었다.

    이렇듯 여러 면에서 최고의 위치에 오른 나스가 새 천년 들어 가진 신념은 2001년 12월에 발매된 [Stillmatic] 앨범 명에서 알 수 있듯이 '데뷔시절로의 회기'이다. 이는 같은 달에 발매된 맙 딥의 [Infamy](데뷔작은 [Infamous]) 앨범, 워렌 지(Warren G)의 [Return of the Regulator] 앨범의 소신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미 2000년 11월 같은 퀸스 브리지 출신인 맙 딥, 코르메가(Cormega), 빅 노이드(Big Noyd) 등과 함께 [QB's Finest] 앨범을 내놓으며 자신의 본령을 재확인하는 기회를 다짐으로서 그러한 심증을 크게 굳히고 있다. 그만큼 음악적으로 숙성된 일면을 보이려는 의지가 다섯 번째 앨범 [Stillnas]에는 가득하다. 그렇다고 [Stillnas] 앨범은 [Illmatic] 앨범의 스타일과 유사하지는 않다. [Illmatic] 앨범의 경이로움보다는 사운드의 질감이 두텁고, 래핑에 있어 자신감에 차 있어 강한 역동성을 부여한다. 또한 화려한 피처링을 배제하여 전반적으로 '단순 간결함'을 추구한다.

    이러한 나스의 거침없는 자신감은 첫 곡 'Stillmatic (Intro)'에서 파워풀한 비트로, 'Ether'에서 "Fuck Jay-Z"로 시작한 가사로, 그리고 대표적으로 일렉트로니카 밴드인 알라바마 쓰리(Alabama 3)의‘Work Up This Morning’를 샘플링한 'Got Ur Self A Gun'(첫 싱글 커트 됨)에서 분명한 멜로디 라인과 탄력 넘치는 비트와 여성 코러스의 어울림으로 각각 드러내고 있다. 또한 앨범의 프로듀서를 맙딥, 노터리어스 비아이지(Notorious B.I.G), 메리 제이 브라이즈(Mary J. Blige), 페이스 에반스(Faith Evans) 등의 앨범을 맡은 척키 톰슨(Chucky Thompson)이 가장 큰 비중을 맡고, 트랙 마스터스(Track Masters), 라지 프로페서(Large Professor), 디제이 프리미어, 스위즈 비츠(Swizz Beatz)가 함께 참여하고 있어, '단순 간결함' 속에서도 웨이스 코스트의 낙천성과 R&B의 도회적인 세련미가 적절히 반영돼 있다. 그러한 성향은 나른한 선율을 배경으로 한 R&B/힙합 넘버인 'Smokin', 앨범에서 짙게 드리워진 선율로 나스만의 다짐조의 래핑이 멋스러움을 주는 'You're Da Man', 매리 제이 브라이즈가 피처링한 ‘Braveheart Party’, 1980년대 뉴웨이브 록 그룹 티어스 포 피어스(Tears For Fears)의 'Everybody Wants to Rule the World'의 주선율을 차용한 'Rule'에서 부분적으로 드러나 있다.

    이렇듯 [Stillmatic] 앨범은 '퀸스 브리지의 나스'라기보다 '썩 포엣 혹은 스트리트 라이퍼로서의 나스'라는 수식어가 걸맞을 듯 하다. 또한 음악적으로 [Illmatic] 앨범보다 [It Was Written] 앨범에 근접하고 있어, 사려 깊음이나 세심한 배려보다는 익숙함으로 승부하고 있다. [Stillmatic] 앨범은 나스의 강한 의지가 반영돼 있음은 분명하지만, 그만큼 힙합 팬들의 반응이 크게 양분될 만한 앨범이다.

    사이트링크 / http://Changgo.com
    기사작성 / RHYTHMER.NET 정건진(Changg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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