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에도 래퍼들이 있을까

세월호 안에서 랩을 남긴 

단원고 김동협 군과 친구들을 추모하며

작사: 박하재홍, 술래

작곡: 베르다마로

처음엔 망설였지, 너의 랩이 담긴 핸드폰이

존재한다는 걸 알고 듣게 되면 뻔히

내 감정을 감당하지 못할 것만 같아 

난 뜸 들였지만 너의 목소리 들었지

전국에 많은 학교를 다니며 랩을 했지 

많은 친구들을 만났지만 우린

결국 만나지 못했지 근데 난 왠지 

낯이 익었지 너의 목소리와 랩    

네 옆에 있는 친구도 정말로 멋있었지

스스럼없이 호응하고 받아쳤지 

그런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건

리듬을 통한 우리 믿음의 밑거름    

쿵 딱치, 바닥을 튕겨 오른 리듬 안에 

너의 모든 꿈을 맡겨   

꿈 같이, 바다를 항해하는 보물선은

네게 모든 키를 맡겨

천국에도 래퍼들이 있을까? 

라고 묻는다면 누군가는 답하지

글쎄 거기에는 아마 없겠지

골치 아픈 게토 따윈 없으니까

천국에도 래퍼들이 있을까? 

라고 묻는다면 누군가는 답하지

그래 거기에도 아마 있겠지

너와 같은 래퍼 거기 많다니까

제주도의 푸른 밤, 별은 쌓이고

모여든 사람들은 그 아래서 원을 만드네

제주도의 푸른 밤 모두의 사이퍼

모두가 래퍼 되어 그 안에서 랩을 뱉어내  

길 건너편에 화려한 저 네온사인  

그곳의 음악은 내 마음 속에 가득 쌓인 

염증을 치료하지 못해 내가 찾아낸 건 힙합  

가사는 쓰고 랩은 달지, 맞지?

넌 아마도 내 맘 이해할 거라고 믿어 

원을 만든다면 함께 랩을 하겠지 넌

리듬에 맞춰 함께 고개를 끄덕이겠지  

하늘 보며 괜히 씩 미소 짓겠지 

쿵 딱치, 바닥을 튕겨 오른 리듬 안에 

너의 모든 꿈을 맡겨   

꿈 같이, 바다를 항해하는 보물선은

네게 모든 키를 맡겨

천국에도 래퍼들이 있을까? 

라고 묻는다면 누군가는 답하지

글쎄 거기에는 아마 없겠지

골치 아픈 게토 따윈 없으니까

천국에도 래퍼들이 있을까? 

라고 묻는다면 누군가는 답하지

그래 거기에도 아마 있겠지

너와 같은 래퍼 거기 많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