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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를 쓰는 게 낫다
    글/시 또는 긁적 2015. 7. 10. 01:47

    소리 내어 엉엉 울고 싶을 때에는

    차라리 손목을 풀어 시를 쓰는 게 낫다.

    답답함이 목구멍까지 차올라 울고 싶었던

    십 대와 스무 살까지 틈만 나면 나는, 

    시를 끄적거리지 않았던가.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거라 자만했던 

    이십 대에는 가시 돋친 랩이 나의 시를 대신했건만,

    마흔이 가까운 나이가 되어서는,

    랩에서 독한 가시가 떨어져 나가고

    다시금 시가 돋아난다.

    다만, 눈물을 주르르 떨구는 신파는 쓰지 않으리.

    재즈와 블루스처럼 부르르 

    내 감정을 춤추게 하는

    언어를 연주하리라.


    201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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