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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힙합이란 용어를 만들어낸 '퓨리어스 파이브'
    힙합 아카이브/힙합 2013. 8. 15. 13:52

    * 기사원문: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0703300132&md=20100405132338_AT

     

     

    그랜드마스터 플래시 앤 더 퓨리어스 파이브

    로큰롤 명예의 전당 입성 ‘최초의 힙합 뮤지션’

     

    2010-04-05

     

    2010년 4월 12일 그랜드마스터 플래시 앤 더 퓨리어스 파이브(Grandmaster Flash and the Furious Five)가 힙합 뮤지션 최초로 로큰롤 명예의전당에 헌액됐다. 여섯 멤버는 그대로 디제잉과 랩의 선구자들이었으며 힙합이란 용어를 만들어낸 주인공들이었다.

     

    비틀스나 핑크플로이드가 녹음 테이프를 편집하고 거꾸로 돌리는 등의 기술을 통해 스튜디오 내에서 대중음악의 음향적 테두리를 확장시켰다면 그랜드마스터 플래시(이하 플래시)는 커팅과 백스핀, 페이즈 등의 디제이 기술을 발명해내며 스튜디오가 아닌 라이브 현장에서 즉석으로 어떤 음악이든 주무르고 해체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플래시는 1958년 카리브해의 섬나라 바베이도스에서 태어나 뉴욕으로 이주했다. 흑인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문화가 태동하던 브롱크스 지역에서 자란 그는 10대 시절부터 지역 댄스 클럽과 파티장에서 디제잉을 시작한다.

     

    디제잉에 천착하던 플래시가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것은 70년대 후반에 접어들며 다섯 명의 래퍼들과 연합하면서부터. 멜멜, 카우보이, 키드 크레올, 스코피오, 라힘 등 다섯 명의 입담꾼과 만난 그는 힙합의 선구자 집단으로 불리게 될 그랜드마스터 플래시 앤 더 퓨리어스 파이브(이하 퓨리어스 파이브)를 태동시킨다. 이들의 만남은 비교 대상이 없는 플래시의 디제잉 기술은 물론이거니와 마음대로 가사를 주무르는 다섯 입담꾼의 랩에 이르기까지 전례없는 혁신적 그룹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랩에 혁명을 가져온 다섯 래퍼 중 특히 카우보이는 힙합이란 용어를 만들어낸 주인공으로, 멜멜은 스스로를 ‘MC’라 칭한 최초의 래퍼로 알려져 있다. 또 이들은 프리스타일 배틀을 비롯해 현재 래퍼들 사이에 일반화된 대부분의 개념을 최초로 실험한 이들이기도 하다. 가사에 있어서도 파티 음악의 추임새나 래퍼들의 자기 자랑 정도에 불과했던 랩에 게토에서의 어두운 일상을 담아냄으로써 통렬한 사회적 메시지를 실어나르는 도구로서 랩을 재발견해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이들이 81년 발표한 곡 ‘The Adventures of Grandmaster Flash on the Wheels of Steel’은 레코드 스크래칭이 음반에 녹음된 최초의 사례로 기록되고 있다. 록밴드 퀸의 ‘Another One Bites the Dust’에 칙과 블론디의 곡들을 버무려버린 플래시의 음향 콜라주는 발표 당시 큰 화제를 불러모았다.

     

    83년 분열된 퓨리어스 파이브는 87년 재결성돼 새 음반을 발표했으나 애석하게도 주목받지 못했다. 이들이 불과 5년여 앞서 처음 뿌린 튼실한 씨앗이 힙합의 비약적인 성장을 이끌어냈음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헤럴드경제 임희윤 기자(im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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