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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짓는 제비
    글/일기장 2011. 5. 19. 17:45

    012


    아래층 사무실 처마의 제비집 두 채는 완공된지 한 참 되었는데, 이 제비는 때가 늦었나 보다. 오늘 따라 윗층 베란다에 제비들이 노닌다 싶더니 이층 처마에 새로 짓기 시작한 진흙 둥지가 빼곰히 모습을 드러내고, 제비 한 쌍이 분주히 오가고 있다. 입에 작은 조각을 물고 전깃 줄에 앉아 골몰하듯 보이는 녀석, 내가 사진기를 들고 있으니 위협을 느끼는지도 모른다. 제비를 본 건 난생 처음이다. 둥지에 들어 앉은 암컷과 둥지에서 세 뼘 즈음 떨어진 벽면에 수직으로 붙어 머리를 요리조리 돌리는 파수꾼 수컷, 이 작은 몸집으로 큰 바다를 건너 동남아 호주까지 비행하다니... 도로 위에서 날렵하게 바람을 타는 이들의 맵시가 늘, 반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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