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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레스타인 소년의 편지
    랩/랩 가사 2011. 1. 27. 23:42

    작사와 랩: 박하재홍
    작곡과 편곡: 마  로
    비트 창작: 빅사이즈

    어느 누구라도 쉽게 상상할 순 없겠지
    내게 다가와서 몰래 말을 걸어 볼래
    조금만 건드려도 폭발할 듯 말할게
    이 세상 모든 것이 바싹 부서진다 해도
    내일은 떠오르지 않을 해가와도

    어느 누구라도 쉽게 얘기할 순 없겠지
    내게 다가와서 몰래 말을 들어 볼래
    조금만 건드려도 폭발할 듯 조심해
    이 세상 모든 것이 바싹 부서질지 몰라
    내일을 꿈꾸기엔 지쳐버린 팔레스타인

    까칠한 모래알들 마냥 휩쓸리는 날들
    숨 막힐 듯 붙어있는 수만호의 회색 집들
    그 사이로 아무것도 할 게 없는 아이들은
    무료한 시간으로 똘똘 뭉쳐있는 돌멩이를 던져
    저기 저 이스라엘 군인들을 향해 있는 힘껏
    뱃속 가득 꿈틀대고 있는 두려움들을
    이겨내기 위해서 심장은 뛰어야 해

    삶이란 참 헐리웃의 아름다운 영화처럼
    보잘 것 없는 나를 주인공을 삼아 주네
    분노의 돌팔매를 급히 찍어 담는 카메라들
    안으로 박혀버린 이곳은 어디일까
    현실 또는 영화, 때로는 그걸 구분하기도 힘들어
    그럼 어때, 그런 게 다 어때
    쫓기며 달리고 다시 내 달리고

    그런데, 솔직히 말할게
    참을 수 없는 건 단지 이스라엘 뿐 만이 아니야
    돌팔매질 하는 것도 이젠 신물이 나
    내 이름을 대신해 버린 4백만 민족의 이름
    불도저에 뭉개져 버린 건물 더미 마냥,
    난 대체 어디에 있는 건지

    내 이름은 ‘나임’, 어느 순간부터
    나의 이름을 장벽 너머로 불러오던 소녀
    웃기게도 그녀는 나와는 정반대편
    예루살렘 땅에서 편지를 보내왔지
    어쩌면 이건 미친 짓 아님 미련한 짓
    알면서도 까칠하게 편지를 보내 보고
    사랑에 빠진 듯 나의 마음을 돌아보고
    메일에 내 마음을 잔뜩 담아보고
    아니, 난 함정에 빠져있는 것만 같아
    모든 게 두려워 사실을 쓰기도 힘겨워
    그 즉시 의심에 의심을 사고 있을지도
    누군가 나를 감시하며 뒤를 쫓을지도
    믿기지 않지 스무 살 아랍의 소년과
    그 아이를 걱정하는 유대인 소녀가
    분노와 희망과 절망을 함께 그리네
    "네가 무사한지 대답해줘" 간절히

    어느 누구라도 쉽게 상상할 순 없겠지
    내게 다가와서 몰래 말을 걸어 볼래
    증오의 대양 위로 희망들을 말할게
    이 세상 모든 것이 바싹 부서진다 해도
    내일은 떠오르지 않을 해가와도

    어느 누구라도 쉽게 얘기할 순 없겠지
    내게 다가와서 몰래 말을 들어 볼래
    그래, 당신은 약속 했어 올리브의 평화로
    이 세상 모든 것이 바싹 부서진다 해도
    내일을 꿈꾸기엔 늦지 않을 거야, 팔레스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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