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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종 구별과 언어 (출처 임귀열 영어)
    인종주의 2019. 5. 20. 02:13

    원문: http://www.hankookilbo.com/News/Read/201303061240261251

     

    Ethnic Terms (인종 구별과 언어)

    2013.03.06

     

    우리나라에도 다문화 가정이 늘면서 어느새 단일민족(Homogeneous Society) 개념이 퇴색하고 있다. ‘살색’이라는 색깔 명칭도 이제는 다른 인종의 인권 차별을 고려해 ‘살구색’으로 바뀐 지 오래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볼 때 인종의 색깔 구분에 가장 민감한 것은 black이고 특히 negro 용어를 둘러싼 역사적 배경과 문화적 코드는 평등 사회 선진국에서도 매우 예민한 사항이다. 

    Negro가 black을 의미하는 것은 영어뿐만 아니라 스페인어나 이태리어에도 있고 그 기원은 Latin어 niger에서 온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negro는 60년대 말까지 colored라는 명칭보다 더 나은 말로 통했다. Martin Luther King, Jr.목사는 ‘I have a dream(1963)’이라는 연설에서 자신을 스스로 Negro라고 불렀을 정도다. 그러나 일부 흑인 지도자들은 negro는 아프리카에서 팔려온 흑인 노예를 연상시킨다며 black라는 용어를 선호하게 됐고 이런 과정에서 ‘흑인’의 호칭은 negro, black, Black African, Afro-American, African-American 등으로 파생됐다. 인류학에서는 넓은 의미로 Negroid를 사용하기도 했고 미국의 인구 통계청에서는 인구 조사서의 인종 구분 항목에서 2010년까지는 negro라는 명칭을 사용하다가 이제는 African-American을 가장 많이 권장하고 있다. 


    15세기 중엽 포르투갈인들이 인도로 가는 항로를 찾다가 사하라지역에 이르렀을 때 현지 흑인들을 보고는 스페인어로 black을 의미하는 negro라고 부르기 시작했다는 설도 있다. 이때는 단순한 ‘검은 피부의 인종’이라는 뜻이었고 18세기부터 1960년대 말까지 negro는 단순히 ‘흑인’을 지칭할 뿐이었다. 민권운동이 활발하던 1950~60년대에는 negro를 대문자로 Negro처럼 표기하기도 했고 장년 노년 세대의 흑인은 Negro명칭에 대해 반감이 없었으며 오히려 black이라는 단어에 더 거부감이 컸다고 한다. 아직도 당시에 생긴 기관명이나 흑인 재단 명칭은 Negro Leagues, Negro Fund 등으로 잘 쓰이고 있다. 그럼에도 흑인을 부르는 명칭을 두고 아직까지도 예민한 사회적 정서를 감안하면 완전한 평등의 시대가 아니라는 느낌을 받는다. 그렇다면 각 민족별, 인종별로 과연 어느 용어로 불러야 차별적 어감이 적고 어떤 말이 더 경멸의 뜻으로 쓰이는지 다음 주에 계속하기로 하자. 

     

    Caucasian vs. White (백인)

    2013.03.13

     

    'He is fat'이라는 말도 욕이 되는 시대에 뚱보(fatso, butterball, fatty)나 '땅딸막한 사람(roly-poly)'이라고 부르면 듣는 이의 감정을 자극한다. 큰 키를 선호하는 분위기 때문에 키다리(gangling, beanpole)는 비하의 호칭이 아니지만 키가 작은 사람을 shortie(땅딸보)라고 부르는 것은 욕이다. 생김새를 놓고 어떻게 부르느냐는 것은 시대에 따라 다르며 일부 명칭은 차별적 의미를 갖는다.

    흑인을 두고 black 이냐 negro 냐의 논란이 있었고 공식적으로는 African-American 으로 정착하는 분위기다. 백인을'white'라고 부르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사실 이런 구분이라면 동양인은'I'm an Mongoloid'라고 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흑인은 'Negroid', 백인은 'Caucasoid'라고 불러야 할 것이다. Caucasian이라는 명칭은 미국의 공문서에서나 볼 수 있고 영국에서는 거의 대부분 white 용어를 사용한다. 아시아에서는 white 나 Caucasian 보다는 그냥 'Westerner'라고 할 때가 많은데 이는 북미 지역의 미국과 캐나다인을 말한다. Caucasian 은 유럽의 백인을 지칭한다. 인류학자들이 백인을 50가지로 나누고 그 중에서Caucasian, Indo-European, Altaic 으로 나누는 것을 보면 백인도 상당히 복잡하다.

     

    우선 지중해와 중동 지역의 노예 매매가 다른 서양이나 대서양의 노예 거래보다 역사가 깊었고 그 과정에서는 여자, 흑인 등의 인종 구분이 시작되었다. 당시 백인 노예라 함은 젊고 예쁜 백인 여성이었는데 특히 그루지야(Georgia)의 Caucasus 출신이 유난히 예뻤다고 한다. 19세기에는 백인 중에서도 게르만인과 아리아인이 최고의 백인이었는데 특히 인류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독일 학자 Johann F. Blumenbach(1752-1840)가 은연중 게르만인을 암시하며 Caucasian 라는 명칭을 사용하기 시작하여 후에 이 용어가 학계 안에서의 인종 구분 언어가 되었다. 따라서 백인을 white대신 Caucasian 라고 부르는 것은'예쁘고 잘 생긴 백인 피부'를 암시해 우월적 명칭인 반면 white는 단순히'하얀 피부'를 말하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white가 가장 무난한 백인의 명칭이다. 일부 백인은 Caucasia 가 우월감의 표현이자 차별적인 용어라면서'Call me white'라고 부탁한다. 동양인을 Oriental 대신 Asian 라고 불러야 차별적이지 않은 것처럼 백인은 Caucasian 대신 white 로 흑인은 black, 남미 사람은 Latino라고 부르면 문제가 없다. 그러나 외형적 인종 명칭보다 민감한 것이 인종적 비하 용어들이다. 다음 주에 그 몇 가지 실례를 살펴보자.

     

    From Prejudice to Racism 편견과 인종 차별

     2015.09.09

     

    작년 여름 영국의 한 매체에서 회사 간부 273명과 직원 3,280명을 조사한 결과, ‘첫인상으로 사람을 판단한다’는 대답이 79%였다. 회사 간부의 71%는 직원의 문신에 대해 부정적이었고 면접관 절반 이상이 악수 형태에 따라 구직자를 판단했다. 오히려 경력이나 추천서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도 엄밀히 말하면 사람을 판단하는 것(judging)이다. 하지만 다른 judging과 비교하면 그나마 목적과 이유가 있다. 상대를 처음 만났을 때 판단을 내리는 데 걸리는 시간은 ‘15초’라고 한다. 그만큼 judging은 자연스러운 행위라는 것이다. 그러나 judging은 흔히 상대를 몰아 붙이며 ‘I am judging you’ ‘You’re judging’이라는 감정 싸움으로 발전한다.

    인종차별도 judging의 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여러 인종이 뒤섞여 사는 지구촌에서 ‘You’re a racist’라는 말은 매우 안 좋은 의미를 갖는다. 최근 미국에서는 흑인 운전자가 앞 차량은 봐주고 자신만 단속한 경찰관에게 ‘Are you a racist?’라고 되물어 문제가 됐다. 한편 영국에서는 축구 경기가 끝난 뒤 Chelsea 팬들이 ‘We’re racist and that’s the way we like it’(우리는 인종차별주의자다. 그건 우리 마음이다)라고 외치며 인종차별을 옹호했다.


    최근의 인종차별(racism)은 피부색뿐만 아니라 발음과 출생 배경을 놓고도 이루어진다. 대표적인 예가 미국에서 이루어지는 racist joke다. 선거철만 되면‘Why are aspirins white? Because they work’(아스피린이 왜 하얀색일까요? 왜냐하면 효과가 있으니까) ‘What do Asian men do when they have erections? - They vote’(아시안들이 발기되면 무얼 하나요? - 투표를 하지요) 같은 racist joke가 나돈다. 전자의 경우 매우 중의적인 문장이다. ‘They work’은 원래 ‘효과가 있다’ ‘근면하게 일한다’는 의미인데 여기에서는 ‘흑인은 노력해도 안되고, 일도 안 한다’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후자는 ‘election’(투표)과 ‘erection’(발기)을 연관지은 racist joke다. r과 l발음을 혼동하는 아시아인에 대한 편견이 담겨있다.

    ‘Why can’t Chinese people have white babies? - Because two Wongs don’t make a white’(왜 중국인은 백인 아기를 가지지 못할까요? - 왜냐하면 두 Wong씨는 백인을 만들지 않기 때문이지요)도 마찬가지다. 이 문장은 ‘two wrongs do not make a right’(남이 하는 걸 내가 했다고 해서 면죄가 되지 않는다)는 일반 격언과 중국인 특유의 발음 Wong(=wrong)을 이용한 조롱이다.

    만약 면전에서 ‘You’re a racist’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Oh, you’re judging me’(당신은 심판관이라도 되느냐?)로 응수하자.

     

     

    Racial Slurs and Jokes 인종 차별적 언어

    2016.12.06

     

    외신에서는 최근의 국내 집회 현황을 소개하면서 ‘Mass protests are as Korean as Kimchi’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대규모 시위도 김치만큼이나 한국적’이라는 이 문장은 우리가 듣기에는 칭찬처럼 들릴 지 모르지만 실제 의미는 평화 시위에 대한 칭찬도 아니고 비하도 아니다. 곰곰이 새겨볼수록 다중적 해석을 가능케 하는 말이고 김치에 대한 외국인의 생각은 제각각이고 이를 수사학적 비유로 말한 것은 이번 ‘집회’ 또한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것임을 강조한 것이다.

    2013년 아시아나 항공 214편이 San Francisco공항에서 착륙 사고를 내고 3명이 사망했을 때 현지 TV 화면에는 ‘Captain Sum Ting Wong’ ‘Wi Tu Lo’ ‘Ho Lee Fuk’ ‘Bang Ding Ow’ 등의 동양인 이름이 소개되었다. 기장이름을 Sum Ting Wong이라고 적은 것은 ‘무언가 잘못되었다’(Something wrong)는 영어 표현을 중국인 이름 표기처럼 한 것이다. ‘너무 낮게 착륙 을 시도했다’는 의미로 ‘Way too low’와 비슷한 발음의 ‘Wi Tu Lo’ 표기를 하고 He Lee Fuk은 영어 감탄사와 욕으로 쓰이는 ‘Holy Fuck’(빌어먹을)을 이름 처럼 표현한 것이다. ‘Bang Ding Ow’는 ‘쿵 쾅 아야’ 같은 표기를 통해 사고 상황을 조롱하고 비하한 것이다. 모두가 인종적 비아냥(ethnic slur)이고 조롱이었다.


    2000년에 공화당 하원 의원이었던 John McCain 의원은 질문을 받고 ‘I hate the gooks. I will hate them as long as I live.’라고 말했다. 해군에서 22년이나 복무했고 공화당 대통령 후보에 출마했던 사람이 동양인 특히 한국인을 증오한다고 공개적으로 말하고 평생 증오할 것이라고 다짐까지 한 것이다. Gook은 사실 필리핀-미국 전쟁 당시에 미군들이 필리핀 군인을 goo-goos라고 부르던 말이었다. 나중에 아시아 전역 특히 중국 한국 태국 등에서처럼 아시아 국가명에 국(國)이 들어가는 것을 두고 미국인들이 아시아인을 ‘gook people’이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한국 전쟁을 통해 이 말은 ‘gook=Korean people’의 등식이 되었다. 미국과 한국에서 나도는 농담 중에는 이런 대화도 있다. 미국인이 ‘I hate gook’(나는 한국인 싫소)이라고 말하니까 한국인은 그 말이 ‘국물’인 줄 알고 ‘Oh, do you? I love gook’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비슷한 방식으로 중국인을 chink라고 하는데 이는 중국의 청(Ching)나라에서 온 말이고 그 나라에서 온 사람을 Chink라고 부르게 된 것인데 Chinki, chinky, chinkie 모두 같은 말이며 그만큼 낙후되어 있고 후진국이라는 의미다. 얼마 전부터는 한국인이 중국인을 얕잡아 부르는 ‘짱개’가 Chink와 같은 말로 알려지기도 했다. 몇 년 전 NYC의 식당에서 계산원이 영수증에 써 놓았던 Chinx라는 표현 때문에 손님이었던 한국인이 소송을 한 사례도 있다.

    한편 ‘She’s such a Jap’이라고 하면 Japanese가 아니라 Jewish American Princess의 약칭으로 조롱하는 말이고 일본인을 Nippon에서 따 온 nip이라고 부르는 것도 결코 존칭어는 아니다. 흑인을 깜둥이라고 부를 때 negro라고 하는데 이는 Latin어 Nigrum에서 온 순수한 낱말이 다양하게 파생된 것이다. 한국인 특히 미군 군대에서는 한국인의 삭발 두상이 각졌다고 하여 biscuit head라고 말한다. 두상이 크다고 하여 buckethead, jughead라고 부르며 얼굴이 넓적하다고 하여 삽처럼 생긴 얼굴(Shovel-Head, shovel-face)이라고도 한다. 인종 차별적 언어는 사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알아듣고 대처하기 위해서라도 숙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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