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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 대학생자원봉사단 써니 인터뷰
    공지/인터뷰 2014. 10. 22. 15:07

    원문: http://blog.besunny.com/?p=35826



    동물복지를 노래하는 랩퍼


    2014/10/15

    글 배도회

     

    동물에 대한 지식을 뽐내자는 것도, 동물에 대해 모르는 당신을 비난하려는 것도 아니다. 우리가 동물의 입장에서 그들의 감정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 그저 묻고 싶었다.

     

    동물을 사랑한다고 자신있게 말했지만 동물의 감정을 고려한 적은 없었다. 대공원의 제돌이가 너무나도 사랑스러웠지만, 공연을 하는 돌고래들의 삶이 가진 문제는 몰랐던 것이다.

     

    래퍼가 들려주는 동물복지 이야기


    박하재홍은 래퍼로 활동하며 ‘랩으로 인문학하기’, ‘돼지도 장난감이 필요해’라는 두 권의 책을 냈을 뿐만 아니라 제인 구달의 ‘뿌리와 새싹’ 제주도 모임을 이끌고 있다. 직업은 래퍼가 아니지만 랩을 하고 있을 때 자신과 가장 가까워지는 느낌을 받는다는 그. 그런 그가 동물복지 이야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안녕하세요. 책으로 만났던 분을 이렇게 실제로 만나니 감회가 새로워요. 책에서는 농장, 동물원, 집에 있는 동물들 이야기로 독자들을 만나셨잖아요. 이 글로 처음 박하재홍씨를 만날 분들께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 안녕하세요. 박하재홍입니다. 저는 한국의 수 많은 래퍼 중 동물 문제에 관심이 많은 래퍼입니다. 작가는 아니지만 우연하게 두 권의 책을 쓰게 되었고요. 그 중 한 권이 ‘돼지도 장난감이 필요해’입니다. 책에는 농장에 있는 동물, 동물원의 전시 동물, 집 안의 반려 동물뿐만 아니라 우리가 일상생활에서는 만나지 않는 실험동물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각자 다른 곳에 있는 동물들이 놓인 문제 상황을 제시하고, 해결된 문제는 과정과 결과에 대해서도 적었어요. 동물복지에 대해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자원활동이나 후원을 할 수 있는 곳들도 소개를 해두었고요.

     

     

    동물복지에 관련된 책을 쓴 작가라고 하면, 최소한 수의사와 같이 동물과 관련된 직업을 상상하게 되는 거 같아요. 어떤 계기로 동물복지에 대한 책을 쓰게 되셨나요?

     

    > 어렸을 때는 다들 동물을 좋아하잖아요. 지나가다 개에게 물렸던 것 같이 안 좋은 기억이 없다면 말이에요. 저는 그 때 그 마음, 그 관심을 계속 유지해온 것 같아요. 20살이 넘어서도 동물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지 않았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많은 분들께 동물복지와 관련된 좋은 소식들을 전달해 드리고 싶었어요. 우리가 접하는 안타까운 동물복지에 대한 소식들 가운데 세계적으로 동물복지를 위한 좋은 정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거든요. 이 기쁜 소식들을 빨리 나누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동물복지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기분이 좋아지실테고, 관심이 없으신 분들은 이런 소식을 통해 ‘세계가 변하고 있구나, 좋은 변화니까 나도 이를 지지하고 참여해야겠다’고 생각해주시면 좋겠어요.


     

    저도 동물복지에 관심은 많지만, 그 관심이 행동으로 이어지기란 쉽지 않더라고요.

     

    > 다 그렇죠. 사회에는 동물복지 관련 문제 말고도 엄청나게 많은 문제가 있고 우리가 모든 문제들에 일일이 관여하기는 어려우니까요. 그런데 어떤 문제든지 제일 쉬운 방법은 소비자의 선택인 것 같아요. 유기농 재료로 만든 음식을 사는 건 조금 더 많은 금액을 지불하더라도 더 좋은 것을 사겠다는 거잖아요. 이처럼 동물과 관련된 상품을 구매할 때도 어떤 것이 동물에게 도움이 되는지를 생각한다면 그것이 훌륭한 변화이자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동물복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물복지에 대해 반감을 가지시는 분에겐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요?

     

    > 저는 동물권리부터 책도 많이 보고 생각도 많이 하다 보니 복지라는 단어를 자연스레 받아들이게 되었어요. 하지만 처음 동물복지를 들으시는 분들은 사치라고 오해하기도 하죠. 동물한테 인간대접을 하자는 걸로 인식해서 말이에요. 예를 들면, ‘돼지도 장난감이 필요해’를 돼지에게 사람이 즐기는 장난감이나 놀이터를 만들어 주자는 걸로. 하지만 돼지에게 놀이터를 만들어주는 건 우리에 톱밥을 두껍게 쌓아주는 것 정도에요.동물복지에 대한 오해 뿐만 아니라 ‘어차피 잡아먹을건데 굳이 그런게 다 필요한가’는 생각도 있어요. 책에도 썼지만 동물 한 마리를 잡아먹더라도 살아 있는 동안 최대한의 친절을 베푸는 것이 전통에 있었어요.  그런 것들이 100년간 사라졌었는데 이를 다시 살려내는 것이 동물복지라고도 볼 수 있죠. 그렇게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지금 나누고 있는 이야기 뿐만 아니라 강아지 순이와의 산책 이야기는 동물복지에 대해 정말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일화였어요. 순이가 산책하는 법을 몰라 순이도 박하재홍씨도 힘드셨다고요.

     

    > 반려동물과 행복한 삶을 사는 데 있어서 산책하는 법을 가르치는 일은 정말 중요해요. 산책을 나가면 여러 사람들을 만날 수 밖에 없는데 그들 중 누군가는 반려동물을 싫어하니까요. 순이에게 산책하는 법을 가르쳤던 것과 같이 도시 속에서는 동물들과 사람들과의 갈등을 줄여주는 것도 동물복지 정책 중 하나에요.

     

     

    순이 말고도 다른 반려동물을 기르시나요?

     

    > 아니요. 많은 분들이 제가 동물에 관심이 많다고 하면 무엇을 기르냐고 물어보시는데 저는 아니에요. 동물과 있는 것이 좋기는 하지만 제가 충분한 환경이나 시간을 주지 못하면 안 키우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보통 강아지를 키우면 한 달에 10만원 정도는 쓴다고 생각하면 그 돈을 동물보호센터에 기부하는 것이 더 나은 것 같아요. 순이도 처음부터 제가 키우고자 했던 건 아니에요. 전 주인에게 학대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제가 데려오지 않으면 갈 데가 없어서 같이 살게 되었던거죠. 12년을 살고 지난 1월에 세상을 떠났어요. 이렇게 개과동물이 죽을 때 까지 키워지는 비율은 겨우 10%라고 해요. 90%는 중간에 어디로 사라진다는거죠. 슬픈 일이에요.

     

     

    이 세상에 많은 문제가 있지만, 모두가 함께 해결하기란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그 와중에 대학생이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요?

     

    > 당장 눈 앞에 취업 문제가 놓여있지만, 그 와중에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는 것 자체가 활기를 준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관심을 가지다 보면 좋은 일도 생겨요. 저는 동물복지에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다보니 최재천 교수님과 교류할 수 있게 되었거든요. 한국 최고의 생물학자와 교류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자기 가치가 느껴져요. 제인 구달 선생님과의 교류도 마찬가지에요. 관심에서 이어지는 자연스러운 활동이나 좋은 인연들뿐만 아니라 작은 후원이나 봉사활동도 있죠. 정말 간단하게는 SNS로 여러 소식들을 주위 사람들에게 알리는 일과 동물에게 친절한 상품을 구입하는 일이 있어요. 정말 쉽지 않나요?

     

    +


    관심만 많고 행동은 하지 않았던 나. 좋은 일에 함께 하고 싶은 마음에 몇일 전, 동물에게 친절한 상품을 구입하였다. 작은 소비의 변화로 자기 가치를 느꼈던 그 순간은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지금 당신도 함께해 보는 것은 어떨까. SNS에서 좋은 소식을 공유하고,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떠날 수만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멋지고 행복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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