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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연/스포큰워드 워크숍 2013. 4. 4. 14:11

    2013년 3월 28일 오후5시~8시 
    슬램 워크숍


    함께한 분들: 강근철 강수정 고우경 김경철 김정민 김현승 문경덕 박영두 오소녀 장지영 조효진

     

    0123


    강수정

    나는 야 워킹맘
    남들 다쓰는 육아휴직도 마다한 채 복귀했지
    자아실현 따위 필요 없어 사는 게 바빠 어쩔 수 없어
    똘망똘망 맑은 너의 눈을 보며 하루 종일 함께 하고 싶어
    옹알옹알 너의 목소리를 하루 종일 듣고 싶어
    자장자장 나의 자장가로 항상 널 잠들게 하고 싶어
    널 두고 나오는 내 맘은 너무 아프고 쓰리지만
    그래도 참고 견뎌야만 해
    전쟁과 같은 사랑이 아니야 전쟁과 같은 회사야
    수십통 메일과 싸움하고 수많은 메신저에 응답하고
    이래라 저래라 여기저기 뛰어 다니고
    눈이 뚫어져라 모니터를 쳐다봐
    난 조종하는 건 모니터
    어깨가 쓰려와 눈이 아파와 손목이 아려와
    내가 꿈꾸던 건 멋진 캐리우먼
    하지만 현실은 억센 슈퍼우먼
    퇴근하고 너를 보러 급히 달려가지
    불과 몇 시간 만이지만 온 몸이 천근만근이지만
    널 보는 순간 모든 근심이 사라져
    네 미소에 나도 같이 웃게되
    하지만 넌 아빠를 더 좋아해
    조금은 많이 서운해
    넌 내 남자를 빼앗는 작은 천사
    난 너 땜에 맥주도 못먹는 워킹맘이라는 전사

     
    김정민

    왜 셔틀은 항상 눈 앞에서 사라지나
    외도는 왜 이렇게 멀어서 날 힘들게 하나
    셔틀은 메르헨 앞에서 날 기다려 그러나
    기다렸다는 듯이 내가 오면 떠나버려
    멀어지는 셔틀은 마치 손 뻗어도 닿지않는 침대 밑에 지폐같아
    난 내일도 셔틀을 쫓겠지 아침마다 셔틀셔틀
    에브리데이 암 셔틀린


    장지영

    누구나 저마다의 욕심이 있지
    욕심이 없는 인생은 재미도 없는 인생
    하하하 웃을 일이 많고
    웃는 만큼 화나는 일도 슬퍼할 일도 있고
    언제나 느끼는 외로움도
    아마 계속 함께 일테지 그래도 재미있는 인생을
    살았다고 말하고 싶어
    나에겐 욕심이 있어
    돈을 많이 벌고 싶은 욕심도 아니고
    유명해지고 싶은 것도 아니고
    공부를 잘하고 싶은 것도 아니고
    그냥 작은 욕심들
    길을 가다 돈이라고 줍고 싶어
    내 고기국수 그릇엔 고기가 더 크게 들었으면 좋겠어
    좋은 음악을 들었을 때 함께 춤출 수 있는 사람
    편하게 부를 수 있는 곳에 항상
    있었으면 좋겠다는 그런 내 환상
    그래서 다음 문화아카데미는 스윙댄스 강추!


    강근철

    그 맛을 보기 전까지는 그 매력을 느낄 수가 없었지
    그 향을 맡기 전까지는 내가 이토록 깊게 빠질줄은 몰랐지
    B와 D사이에는 C가 있어 그게 바로 치킨
    삶과 죽음 사이에는 치킨이 있어 그게 바로 인생의 진리
    거기가는 아름다운 아가씨 나와 함께 치킨을 즐기지
    그녀는 나의 상큼한 비타민씨 우리의 사랑은 섭씨 100도씨
    치킨에는 생맥주 천씨씨 그녀는 나의 비타민씨
    이게 바로 인생의 진리


    문경덕

    지금 여자친구를 만난지 6년하고 1개월
    사귄일 수는 2219일이 지났어
    오래 만나면서 알게된 것은 그녀는
    분홍색, 치마, 크림파스타, 여행가기
    내가 좋아하는 것은
    까만색, 청바지, 치킨샐러드, 여행가기
    서로 여행가는 걸 좋아해서
    서울, 대전, 대구, 부산 참 많이 다녔어
    여행 길에서 면세점, 백화점, 아울렛, 면세점 다시 백화점도 들렸지
    쌓이는 추억만큼 카드 명세서도 쌓여갔지
    한달에 25일 카드할부를 채워나가는 것 처럼
    그녀를 향한 게이지도 채워나가지
    씀씀이 큰 여친 내가 사...사...사는 동안
    열심히 벌어볼께


    조효진

    내 친구의 가벼워진 옷차림
    봄이 오고 있음을 느껴
    졸음 가득한 출근 길 달리는 차 옆으로
    봄이 오고 있음을 느껴
    무심코 걷는 길 이어폰 안에서 흘러나오는 노래에서
    봄이 오고 있음을 느껴
    흩낱리는 벚꽃과 불어오는 따스한 봄바람
    내 마음이 움직여 봄아 다가와 줄래?
    상쾌한 봄 볕에 내 마음이 녹아 내릴 수 있게
    봄아 더 다가와 줄래?


    오소녀

    지금 나의 기분 이야기 하고 싶어
    툭 던지는 너의 그 말투 그행동
    기분이 좋았던 나의 기분을 망치고 있어
    넌 그거 아니 너의 그 태도는 왠지
    상대방의 기분을 다운시킨다는 걸
    나의 행동 나의 말투도 그러니?
    난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나의 노력이 느껴지진 않니?
    나에게 노력하는 너의 모습 조금 더 보여줬음 좋겠어
    이제 녹슨 그 못들은 버려
    진심이 느껴질 수 있도록


    김현승

    조인성의 스키니진
    그게 바로 내가 원하는 라인
    정신차리고 보니 불어버린 나의 몸
    술을 많이 마셔서 부은 거라고
    내 자신을 위로해보지만
    술 마시고 3일 지나도 몸은 그대로
    바지에 지퍼가 잠기지 않아 (오늘은 잠겼어)
    셔츠 단추가 잠기지 않아
    샤워할 때 마다 배에 힘을 주어보지만 이미
    베프가 되버린 러브핸들
    운동을 시작해야해 몸무게를 확인해야해
    내일부턴 운동해야해 하지만 내일은 불금
    벌써 테이블 위 초코하임도 먹었어
    어젠 햄버거도 두개 씩이나 뭐 후회해봤자...
    아차! 어제 치친 너겟도 먹었지
    늘어놓다 보니 살 뺄 자신이 더 없어지지만
    난 오늘부터 한 걸음씩
    한 달에 일인치 씩

     
    김경철

    어느 덧 내 나이 서른 살
    누군가가 만약 원하는 순간으로 되돌아 갈 수 있다고 한다면
    난 한치의 고민도 없이 스무 살이라고 대답할 수 있어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학생시절 12년의 결실
    간절히 원하던 대학생이 되는 순간이지
    늦잠도 잘 수 있고 술도 먹을 수 있고 담배도 피울 수 있는
    자유로운 생활이 나를 기다리고 있어
    학점이 F라도 즐거우면 그만
    새벽 늦게 집에 들어가 항상 듣던 엄마 잔소리도 즐거우면 그만
    내 맘에 들지 않아? 하지 않으면 그만
    매일 이어지던 친구들과의 술자리
    집에만 기어가지 않으면 다행이었지
    허름하고 초라했던 친구 자동차
    붕붕이만 있다면 우린 어디든지 갈 수 있었고
    벤츠? 에쿠스? 우리 붕붕이가 최고였지
    그렇게 한 달 두 달 철 없던 나의 스무 살
    언제까지나 즐겁기만 할 줄 알았지
    오 마이 갓, 입영 통지서
    자 이제 꿈에서 깰 순간


    박영두

    에라 모르겠다 난 모르겠다 무슨 말을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내 나이는 서른 둘 칙칙한 아저씨 저기 보이는 사람들 상큼한 아가씨
    이것저것 비교해도 나오는 건 한숨 뿐
    요리조리 둘러봐도 조여오는 답답함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생각만 많아지고 걱정만 늘어지고
    변해야지 바꿔야지 생각은 많은데
    행동하지 못한 답답함에 우울한 적 많은데
    TV를 보니 무한도전 재방송
    방송을 보다보니 나도 모르게 흘러나온 웃음에 깜짝 놀라
    퍼뜩 생각해 보니 웃고 있는 내 자신에 콧노래를 랄라라
    나만 심각한가? 나만 쓰레긴가?
    뭐여,아무도 내게 그런 말 한 적 없는데
    왜 혼자 심각하게 축 지쳐 있는데?
    괴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
    참고 참고 또 참지 울긴 왜 울어
    내 이름은 내 이름은 I am I
    이제는 다 커버린 다른 어른 아이
    내 인생의 주인은 바로 나
    새콤달콤 달달한 빼로나
    사노라면 언젠가는 밝은 날도 오겠죠
    살다보면 쨍하고 해뜰날도 오겠죠
    웃어요 웃어봐요 하하하 마음껏 웃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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