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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시 청소년수련관
    강연/스포큰워드 워크숍 2012. 2. 29. 15:22

    2012년 1월 3일~2월 28일
    힙합과 인문학 총 7회 수업 후 낭독의 두드림 발표


    함께한 분들: 
    양준원, 장현녕, 고성재(큰먼지), 이주하, 조유민, 김근형, 박세정  

     

    0123

    양준원

    한 숨 제대로 잔 적 없어 연합고사 때문에
    한 달이 넘게 공부만 하고 마음대로 한 번 쉬려는데
    나도 모르게 딱 아홉 날만 쉰다고 말해 버렸어
    아뿔싸!
    방학 중엔 예비교실 머리가 지끈
    필요한 건지 안 한건지 반신반의
    매일 아빠는 날 데리고 킥복싱
    복장이 어색해서 몸이 굳어버린 이 기분
    토요일 일요일 달력 색깔만 빨간색
    과외 선생님은 빨간색 연필을 들고 파란색 문제집을 내 눈 앞에
    이제는 화요일엔 힙합 수업까지!
    어디까지 날 바꾸려 하는가
    나는 이대로가 좋은데
    그래도 운동 덕인가 비염도 조금 덜해졌고
    문제집 빗줄기는 점점 줄어들고
    설날 세뱃돈은 껑충 뛰었네
    난 헷갈려 무엇이 맞는지 구별이 엇갈려
    소극적 성격 고쳐 보려 보는게 어떨까도 하지만,
    주위의 압박에 나는 때로 아파
    날 챙겨주는 고마움은 알지만 과연 날 제대로 알고나
    있는 건지 잘 몰라
    결국 내가 나를 지켜보며 다짐할 수 밖에

    장현녕

    교과서는 읽지도 않은 채 버렸어
    가방에는 담배가 더 많았지
    그저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며 살았어
    엄마가 찾아와 엉망이 된 내 생활부를
    보면서 한 숨을 내뱉네
    난 왜 이렇게 살았나 가끔 후회가 되네
    하지만 이미 늦었어
    남들보다 뒤쳐지기만 하네
    난 내가 좀 나아지길 바래
    좀 더 꿈을 갖길 원해
    많은 걸 바라지는 않아 조금씩
    아주 조금씩 나아가면 돼

    큰먼지

    Yo, 내 이름은 고성재 힙합할 때는 큰먼지
    주체할 수 없는 끼와 재능으로 뭉쳐있지
    장난이 심하고 진지하지 않은게 단점
    수수한 옷차림에 남 부럽지 않은 키가 장점
    쉽게 친해질 수 있는 성격과 웃기는 행동을 하는 키다리
    여전히 노는 걸 좋아하는 고등학교 1학년 철부지
    5학년 철부지 땐, 반짱이랑 교실에서 한 판 붙어 엉망진창
    그 뒤로 난 튀기 싫어 먼지 같은 생활을 했어
    이게 내 a.k.a 의 유래야
    공부할 때 기분은 우울해 하지만 야구할 때 기분은 짜릿하지
    변화구는 못던져, 직구로만 승부하는 중계투수
    그리고, 심심할 때 읽는 만화책들은 나의 지식창고
    또 다른 세계로 뛰어드는 보물창고

    이주하

    컴퓨터가 로봇을 만들어서 사람들을 몰아내는 미래
    어쩌면 정말로 그렇게 될지도 모르는데
    남자 아이들은 대부분 게임 속에 묻혀살고
    심지어 누군가는 게임 때문에 목숨까지 읽고
    난 인터넷을 켜도 쉽게 흥미를 잃고
    빨간 털실과 나무 바늘에 마음이 끌려
    디지털 세계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아날로그 세계
    그것에 이끌려 목도리를 뜨다 보면
    뭉게구름이 뜨는 것처럼 내 얼굴은 맑은 여름방학
    그런데 엄마는 가끔 내 하늘에 비를 뿌려
    공부는 안 하냐며 거친 바람 같은 잔소리를 불어
    걸어서 이십 분 아니 걸리는 고등학교 다니려면
    나도 알아 깊은 한 숨이
    숫자 많은 수학은 그래도 할 만한데 선사시대 부터 
    시시콜콜 골치 아픈 역사는 꽝
    이러다 머나먼 남국으로 배정 받는 건 아닐지
    내 숨겨둔 꿈을 완성해 줄 진짜 남국은 어디에 있는 건지 

    조유민

    나 그렇게 내세울 것 없는 놈
    소극적이어서 남들처럼 자신감있게 표현을 못해
    나도 때로는 자신감있게 내 모든 걸 보여주고 싶어
    나이는 한 살 한 살 먹어 가는데 마음은 점점 점점 여려지네
    알바로 사회경험을 조금 해봤지, 근고기 세상
    세상살이가 쉽지 않다는 걸 조금이나마 깨달았어
    한 달 채우고 그만 뒀어 너무 힘들어서
    2주 동안 놀았지 빈둥빈둥
    오히려 그게 더 고통이었어 피둥피둥
    백수가 된 느낌
    두 번 째 알바 난 최선을 다 했지만 이틀만에 잘리고 말았어
    바늘에 실 꿰는 게 너무 느려서 번번이 실패
    이제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 해
    자, 이 번엔 제대로 찾아 보겠어
    내가 하고 싶은 것 또 좋아하는 것
    학업에 신경을 써야할 때이지만 그건 나중 문제
    그 때가서 잘 할 거니까
    지금은 나를 좀 더 관찰해야 할 때 나 자신을 좀 더
    학대해서라도 날 더 확대해야해
    때론 지치고 힘들지라도
    나의 길을 찾아 지금 당장 떠나가겠어
    그것이 힙합이든 무엇이든 이것 저것 다
    건드려 보며 경험을 쌓아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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