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 디스, 비프의 차이 (글 박기범)
원문: https://hiphopplaya.com/g2/bbs/board.php?bo_table=hiphoptalk&wr_id=569558
What's beef(비프의정의?)
박기범 ㅣ 2010-05-29
그 동안 병과 싸워가며 활발한 음악활동을 하지 못하는 동안, 비록 불치병이라 하더라도 아직 어린아이 같은 기적을 믿는 나이기 때문에, 2007년도를 목표로 난 꼭 완치되리라 믿고 물리치료와, 그리 심한 움직임이 필요하지 않은 작업을 꾸준히 하는 정도였습니다.
그 와중에도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특히 별로 유명하지도 않은 나에게 기대 이름을 알리고 또 내 이름도 더 많은 이들에게 알려주는 해프닝들이 간간히 터지곤 했습니다.
좋게 되던, 나쁘게 되던 간에, 이런 사건들이 작은 나를 크게 키워준 것 같습니다.
battle은 힙합이란 문화 속에 살아 숨 쉬는 문화 또는 요소로 b-boys, dj, 그리피티 아티스트, 그리고 mc들 간에 실력 또는 그들이 닦아온 자신의 스타일을 테스트 할 수 있는 수단으로 이 문화의 재미를 덫 붙이곤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battle과 diss, 그리고 beef의 차이점을 모르고 서로에게 인신공격을 하면 그것은 시비가 되는 것이고, 서로간의 악감정, 흔히 힙합에서 말하는 beef로 이어지고, 이 beef의 결말은 대부분 폭력과 심할 때는 죽음으로 끝납니다. ( 간혹 아닌 경우도 있지만 , 서로 화해의 시간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케이스도 마찬가지로 위험스럽습니다)
만약 내가 그저 당신이 그냥 싫어서, 생긴 것 자체가 재수 없어 보이고, 역겨워서 "난 니가 싫고, 니 엄마도 개 같애" 라고 쉽게 말을 내 뱉는다면, 이것은 "예술적인 측면, 그리고 말의 자유란 권리와 음악일 뿐이다"라며 힙합을 방패삼아 그 뒤에 숨을 수 없습니다.
말에도 업이 있으며, 또 말에 책임을 져야하는 순간이 오기 따름입니다.
외국에서는 diss문화로 인해 많은 기업들은 hip hop이란 얼반 문화를 빌리언 달러를 오락가락하는 큰 사업으로 번성했고, 또 많은 이들이 죽었습니다. diss의 이유는 간단히 상업적 목적, 아니면 위에서 말한 beef의 이유가 있기 때문이고, 만약 beef(악감정)때문이라면 그것을 만들 만한 이유가 있고, 또 beef가 있는 팀들 간에는 일반적으로 큰 싸움과, 서로의 밤길을 조심해야 하는 그런 무시무시한 상황을 준비하여야 합니다. 예전부터 diss를 통해 많은 이들이 주목을 받고 유명해지기도 했지만, 또 많은 이들이 죽고, 다쳤습니다.
그 예로 rapper biggie와 투팍, 에미넴의 친구 proof, big L 등의 죽음, nate dogg과 dogg pound와 eazy -e의 팀과의 싸움, 힙합전문잡지인 the source지의 힙합시상식, 흑인 소울 음악전문 채널 bet시상식에서도 총격전과 패싸움이 종종 일어났고, 이런 갱스터 rap문화에서 diss 전을 벌이는 rapper 들은 그들이 뱉은 말에 책임을 져야 하는 (싸움, 또는 죽음)상황의 테스트를 받고, 50cents 같은 경우는 법정에서 허가를 받고 방탄복을 입고 다니고, snoop dogg 등 많은 갱스터 랩퍼들은 방탄차를 타고 다니는 등 diss와 beef의 꼬리표들을 달고 다녀야 합니다.
힙합에는 gangster rap만이 존재하고 diss 문화만이 존재하지 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보는 이들의 입장이나 제3자의 입장에서는 마치 k-1매치를 보는듯한 재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고, 또 아티스트가 빨리 알려지는 수단으로는 가장 활용적인 방법일 수는 있지만, 지금 우리나라에서 많은 리스너들이 diss란 그저 하고 싶은 말을 내뱉는 것, 그리고 맘에 안 들면 다시 음악으로 들려주는 것뿐으로만 여겨지는 것 같아, 이렇게 긴 글을 쓰게 됐고, 한국에는 총이 없지만, 명예훼손 이라는 법이 있고, 또 총은 없지만 주먹이 있는 곳입니다. 돈이 지배하는 사회라고 하지만, 나는 돈보다 더 중요한 정의도 살아있다고 생각합니다. battle과 beef로 인한 diss 는 엄연히 다른 것이며, 그것의 결과는 그리 좋지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