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일기장

물고기야 귀엽다

seimo 2015. 1. 12. 00:15

2014년 12월 30일, 

목포에서.



3시간에 걸쳐

자연사박물관을 둘러보고

바깥 매점으로 걸어가는 길목, 

희뿌옇고 쓰레기 몇 점이 둥둥 떠있는

큰 연못을 지나는 다리가 있다.


아래로는, 

잉어 떼가 뭉뚱하다.


연못 상태가 썩 마땅치 않아서

한숨을 쉬고 싶은데,

들뜬 기분으로 또박또박 외치는

꼬마 아이의 목소리가 낭랑하다.


"물고기야 귀엽다."


혼탁한 물 속 물고기를 바라보는
아이의 투시경이 맑고 맑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