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랩으로 쓴 시

곶자왈작은학교

seimo 2011. 7. 10. 01:56


곶자왈. 
나의 키와 마음은 곧 자라,
불면증에 시달리던 그 악몽도 이젠 
곱게 자라.

이곳은 내 친정집, 
모나지 않은 조약돌의 도리가
가시 돋힌 모서리를 도리어 무디게 만드는 
친히 정든 집.

목청 껏 부르지 않아도 신난다.
누구와 시합하지 않아도 신은 안다.

값 없이 주어진 비타민, 산소를 마시며
빛 아닌, 삶은 없다고 말해 주었던 넌

공자왈도 아닌 맹자왈도 아닌
곶자왈작은학교.


2011년 7월 8일,
곶자왈작은학교 개교 5주년 행사에서
회원들의 축하글을 각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