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일기장
배추밭과 당구
seimo
2011. 3. 13. 22:41
첫 번째 주인은, 할머니의 딸
그리고 그 딸은 이 개를 여든의 나이가 버거운
어머니에게 맡겼다.
가끔 멀리 산책을 시키고도 싶지만,
훗날에라도 영영 매어살게 되면 더 괴로워질까봐
집 안 텃밭을 서성이는 것으로 대신한다.
봄 날, 이 짧고 억압적인 자유는
처량하고 찬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