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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과 인문학/기록: 낭독의 두드림 워크숍'에 해당되는 글 8건

  1. 2012/02/29 제주시 청소년수련관 (2)
  2. 2012/02/26 대구 책마실 도서관
  3. 2012/02/22 제주 1318 찬란한 미래
  4. 2011/08/31 제주 달리도서관
  5. 2011/07/23 광주 금호고등학교 도서관 (8)
  6. 2011/03/27 제주 곶자왈작은학교 천리길 아이들 (4)
  7. 2010/11/22 전남 영광고등학교 도서관
  8. 2010/10/28 인천 안남중학교 도서관 글빛누리 (4)

012년 1월 3일~2월 28일
힙합과 인문학 총 7회 수업 후 낭독의 두드림 발표


함께한 분들: 
양준원, 장현녕, 고성재(큰먼지), 이주하, 조유민, 김근형, 박세정
 
 



양준원

한 숨 제대로 잔 적 없어 연합고사 때문에
한 달이 넘게 공부만 하고 마음대로 한 번 쉬려는데
나도 모르게 딱 아홉 날만 쉰다고 말해 버렸어
아뿔싸!
방학 중엔 예비교실 머리가 지끈
필요한 건지 안 한건지 반신반의
매일 아빠는 날 데리고 킥복싱
복장이 어색해서 몸이 굳어버린 이 기분
토요일 일요일 달력 색깔만 빨간색
과외 선생님은 빨간색 연필을 들고 파란색 문제집을 내 눈 앞에
이제는 화요일엔 힙합 수업까지!
어디까지 날 바꾸려 하는가
나는 이대로가 좋은데
그래도 운동 덕인가 비염도 조금 덜해졌고
문제집 빗줄기는 점점 줄어들고
설날 세뱃돈은 껑충 뛰었네
난 헷갈려 무엇이 맞는지 구별이 엇갈려
소극적 성격 고쳐 보려 보는게 어떨까도 하지만,
주위의 압박에 나는 때로 아파
날 챙겨주는 고마움은 알지만 과연 날 제대로 알고나
있는 건지 잘 몰라
결국 내가 나를 지켜보며 다짐할 수 밖에

장현녕

교과서는 읽지도 않은 채 버렸어
가방에는 담배가 더 많았지
그저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며 살았어
엄마가 찾아와 엉망이 된 내 생활부를
보면서 한 숨을 내뱉네
난 왜 이렇게 살았나 가끔 후회가 되네
하지만 이미 늦었어
남들보다 뒤쳐지기만 하네
난 내가 좀 나아지길 바래
좀 더 꿈을 갖길 원해
많은 걸 바라지는 않아 조금씩
아주 조금씩 나아가면 돼

큰먼지

Yo, 내 이름은 고성재 힙합할 때는 큰먼지
주체할 수 없는 끼와 재능으로 뭉쳐있지
장난이 심하고 진지하지 않은게 단점
수수한 옷차림에 남 부럽지 않은 키가 장점
쉽게 친해질 수 있는 성격과 웃기는 행동을 하는 키다리
여전히 노는 걸 좋아하는 고등학교 1학년 철부지
5학년 철부지 땐, 반짱이랑 교실에서 한 판 붙어 엉망진창
그 뒤로 난 튀기 싫어 먼지 같은 생활을 했어
이게 내 a.k.a 의 유래야
공부할 때 기분은 우울해 하지만 야구할 때 기분은 짜릿하지
변화구는 못던져, 직구로만 승부하는 중계투수
그리고, 심심할 때 읽는 만화책들은 나의 지식창고
또 다른 세계로 뛰어드는 보물창고

이주하

컴퓨터가 로봇을 만들어서 사람들을 몰아내는 미래
어쩌면 정말로 그렇게 될지도 모르는데
남자 아이들은 대부분 게임 속에 묻혀살고
심지어 누군가는 게임 때문에 목숨까지 읽고
난 인터넷을 켜도 쉽게 흥미를 잃고
빨간 털실과 나무 바늘에 마음이 끌려
디지털 세계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아날로그 세계
그것에 이끌려 목도리를 뜨다 보면
뭉게구름이 뜨는 것처럼 내 얼굴은 맑은 여름방학
그런데 엄마는 가끔 내 하늘에 비를 뿌려
공부는 안 하냐며 거친 바람 같은 잔소리를 불어
걸어서 이십 분 아니 걸리는 고등학교 다니려면
나도 알아 깊은 한 숨이
숫자 많은 수학은 그래도 할 만한데 선사시대 부터 
시시콜콜 골치 아픈 역사는 꽝
이러다 머나먼 남국으로 배정 받는 건 아닐지
내 숨겨둔 꿈을 완성해 줄 진짜 남국은 어디에 있는 건지 

조유민

나 그렇게 내세울 것 없는 놈
소극적이어서 남들처럼 자신감있게 표현을 못해
나도 때로는 자신감있게 내 모든 걸 보여주고 싶어
나이는 한 살 한 살 먹어 가는데 마음은 점점 점점 여려지네
알바로 사회경험을 조금 해봤지, 근고기 세상
세상살이가 쉽지 않다는 걸 조금이나마 깨달았어
한 달 채우고 그만 뒀어 너무 힘들어서
2주 동안 놀았지 빈둥빈둥
오히려 그게 더 고통이었어 피둥피둥
백수가 된 느낌
두 번 째 알바 난 최선을 다 했지만 이틀만에 잘리고 말았어
바늘에 실 꿰는 게 너무 느려서 번번이 실패
이제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 해
자, 이 번엔 제대로 찾아 보겠어
내가 하고 싶은 것 또 좋아하는 것
학업에 신경을 써야할 때이지만 그건 나중 문제
그 때가서 잘 할 거니까
지금은 나를 좀 더 관찰해야 할 때 나 자신을 좀 더
학대해서라도 날 더 확대해야해
때론 지치고 힘들지라도
나의 길을 찾아 지금 당장 떠나가겠어
그것이 힙합이든 무엇이든 이것 저것 다
건드려 보며 경험을 쌓아갈 때!

Posted by seimo
2012년 2월 25일
오전 10시~오후 3시 낭독의 두드림 워크숍 후 발표회


함께한 분들:
박준혁, 이태원, 배준형, 진현제, 진산하, 하명수, 박성현, 심현진, 배승완

 


박준혁 + 이태원

드디어 휴일인데 좀 쉬나 했더니
내 친구 랩 한다고 해서 이렇게 따라 나왔지
처음에 입구 찾는다고 헤메고 30분 먼저 와서
뻘줌히 앉아 있었고 이게 뭐야
책상 없는 곳에 양반다리 앉아서
랩을 쓰고 있는 이 상황은 뭐니?
노래방 가서 랩 좀 불렀다고 여기까지 오게 됐어
그래도, 한 번 해 볼만은 한 것 같아
여기서 부터 날 데려온 친구를 불러 올께

내가 바로 이태원 영화제목 노래제목에 나오는 이태원
나의 장점은 너무 나도 많아
열 손가락에서 나오는 웅장한 기타소리
온 몸에서 나오는 화려한 우슈의 동작
그리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비트박스
온 몸에서 느껴지는 그 비트를 느끼며
입으로 엄청난 소리를 내지
모든 사람들이 나의 비트박스를 들어
(비트박스 4마디)
따라하고 박수치며 응원해 주길 바래
(비트박스 8마디)
그리고, 나의 단점을 말해줄께
나의 단점은 누가 나에게 시비를 걸면 나는 그 화를
참지 못하고 같이 싸운다는 거야
하지만, 나는 이제 랩을 하며 모든 스트레스를
풀어 버리겠어!

진현제 + 진산하

요즘세상 엉망이야 특히 어른들
학교 공부만 하면 됐지 무슨 학원 공부야
이 모든 것이 다 넘쳐나는 욕심
자기 애가 다 천재인 줄 알아
영어 단어 한 개 틀리면 꾸중 열마디
나이 한 살 먹을 수록 더 열받아

내 말 좀 들어봐 줄래?

어릴 적부터 여자라고 오해를 받았어

그 이유는 단 하나

머리가 길었기 때문이야

어떤 아주머니가 나한테 말했어

"저 누나는 참 예쁘네"

그때 나는 잠시 할 말을 잃었네

왜! 남자는 머리가 짧고 왜! 여자는 머리가 길어야 하는가

왜! 학교에선 눈썹위 5쎈치 제한을 두는가

소중한 머리카락을 왜! 함부로 자르는가

난 두발자유를 원해

나와 함께 두발들어 찬성할 사람을 원해

배준형

우리 학교 머리 규정 빡빡이 스포츠
바리깡에 날아가는 머리따라
올라가는 성적도 아니고
옆 머리 뒷 머리 삐죽 튀어 나오는 그 머리털이
그리도 거슬렸던가
대한민국 학교들이 학생을 위한 학교인가
아니면, 학교들을 위한 학생인가?
부모가 물려준 신체를 목숨으로 여겼을
옛날을 기억하는가
내가 고려시대 사람처럼
고지식한 사람은 아니지만
융통성이 필요한 사회라 한 마디 한거야
나는 빡빡이가 싫어

하명수

Yo, 지금부터 나의 랩을 들어봐
마치 촛불처럼 불안한 나의 목소리
하지만 노력에 박수쳐
나이 열여 섯, 학교라는 지옥에 갇혀있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국민들
교과서에 나오는 공부가 다라고 생각하나요?
그것은 오산, 자기 재능을 살리지 못한 어른들의 오만
어른들도 이런 사회의 피해자
하루 종일 책만 붙잡기 보다 내 꿈을 붙잡고 싶죠
우리 무한 경쟁 사회
어쩔 수 없이 사람을 밟고 올라서라
살인보다 무섭죠 죽음을 부르죠
사람잡는 죠스보다 무섭죠
나는 내 친구와 랩을 즐기고 싶어
우리는 공부만 하는 벌레가 아니야
우리는 시험만 보는 기계가 아니야
나는 이런 사회 반대
내 재능 펼치고 말꺼야!

박성현

나는 나는 그냥 단지 나
하지만 이런 이런 내가 자유로운 영혼인 내가
하늘에 맹세코 나쁜 짓 하지 않은 내가
감옥도 아니고 구치소도 아닌데
단지 내가 어리다는 이유로
열 일곱 살이라는 이유로
구속을 받고 있지
안 되는 게 왜 이리 많아
염색도 안 돼 귀걸이도 안 돼
컴퓨터도 안 돼 TV도 안 돼
노는 것 조차 자유롭지 못 해
나는 나는 나는 꿈 많고 희망 많은 나는
스무 살 이전의 자유가 스무 살 이후의 자유를
더 아름답게 한다고 생각해 

Posted by seimo
TAG 책마실
2012년 2월 22일
2011년 하반기 힙합과 인문학 수업 후 낭독의 두드림 발표회


함께한 분들:
고성재(큰먼지), 고원재(부밍), 고지원, 부선학, 이주하


부밍 + 큰먼지 + 지원 + 선학

머리를 긁적이다 여섯시에 일어나
엄마가 차려준 밥 맛잇게 먹고 난 
하나 둘 정거장을 지나가
하나 둘 교복들이 올라타
풀이 죽어 기운 없는 좀비처럼 비실비실
백포기를 김장했나 눈이 풀려 삐끼삐끼
교문에서 교실까진 산 넘어 산
한 참을 걸었는데 이제 겨우 반

네모난 갈색 문 열어봐 넘치는 땀 냄새
의자에 앉았다 일어서 달려가 난, 금새
화장실에 아름다운 그녀가 있는 것도 아닌데
교실로 느끼하게 돌아와 사물함 위 만화책을 느릿하게 들고 와
마지막으로 읽은 건 초록색 표지가 돋보이는 팔레스타인
전쟁은 끝날꺼야 라고 말했나 아인슈타인
하지만, 그곳엔 여전히 총칼 싸움이 계속돼
이스라엘의 분리장벽은 쉴새 없이 연속돼

방학이 뭐야 쉬라고 있는 건데 왜
도대체 쉬지를 않아
매일 아침 8시 40분 까지 우릴 조그만 
교실로 몰아넣고
그러니까 학생들은 허구한 날 땡땡이
남아있는 아이들은 모두 합해 열명이
될까 말까 분위기가 썰렁해
올까 말까 나는 매일 고민해

학교 종이 땡치면 1318로
피씨방이 좋아도 일단 여기로
학교 종이 땡치면 1318로
공부하긴 싫지만 일단 빨리와
Posted by seimo
2011년 7월 26일 ~ 8월 23일 매주 화요일 5회 모임

함께한 분들:
안혜경 님, 오은경 님, 오순옥 님, 김희숙 님, 임선종 님, 신재희 님, 양지효 님, 윤홍 님

<김희숙 님>

- 아야한 가슴 -

내 마음이 우울했어 내 마음이 아팠어
그리고 자신감은 바닥이야 왜냐면 쪼고만 아이들을 일곱 번 만나고
쪼고만 그 녀석들을 상담을 했는데 고 녀석들이 마음을 안 여는 거야
떠들고 싸우고 울고 매 시간 지옥이었어 매 시간 후회했어
난 능력이 부족해 맞는 게 아니었어 말을 들어야 해먹지
그래 난 아이들이 맞지 않아! 한 번 만나고 두 번 만나고

에미가 없고 애비가 없고 할머니의 욕지거리를 견디고
큰 아빠의 매질에 분노하고 친구들의 왕따
그 녀석들의 분노 그 녀석들의 슬픔

어른들의 노리개에 불과한 쪼그만 아이들
꼼짝없이 잡혀있는 쪼그만 아이들
사람사귀기를 배워본 적이 없고 사랑을 경험한 적이 없고
싸우는 게 놀이인 아이들 사람들의 관심이 낯선 아이들

난 슬퍼 난 화가나 뒤틀린 세상이 꼬인 세상이
내가 할 수 있는 게 뭘까
내가 할 수 있는 게 뭘까

아이들의 분노 아이들의 슬픔
화가 나 화가 나 한 명의 친구도 가져본 적 없는 아이들
‘친구가 필요해. 내 손을 잡아줄 사람이 필요해’라고 내가 대신 소리쳤어
늘 빙빙 돌기만 하던 현진이 내게 다가와서 손가락 하나를 내미는 거야
어색하지만 손을 내밀어 내게 주는 거야 잡으라고!
내 눈에 눈물이 고였어

오늘 마지막 시간, 난 헤어졌어
안개속의 남조로를 운전하며 난 생각했어
‘내가 한 게 무얼까? 내가 무얼 하기나 한 걸까?‘

<윤홍 님>

- 지금 내가 필요한 것들 - 

우선 어머니 사진이 필요해. 어제 슬프고 우울했거든. 갑자기 어머니가 그립더라. 그런데 어머니 얼굴이 떠오르지 않더라구, 오랫동안 같이 살았고, 자알 기억한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막막하고 슬펐어. 그래서 행원에 갔어. 아버지 앨범을 뒤적거리며 어머니 사진 하나를 빼냈지. 야~~ 어머니가 보고프고 그리울 때 사진 속의 어머니를 보면서 우리 어머니를 맘껏 떠올려야지.

그리고 가을이 필요해. 예전에 나는 여름이란 계절을 무척이나 좋아했지. 진한 초록의 빛깔과 내음을 좋아했었지. 헌데 지금의 여름은 너무 더워. 더운 여름은 나에게 집중을 앗아갔어. 명상도 힘들고, 상상도 어려워. 물론 여름의 더움과 강력함을 필요로 하는 것들은 너무나도 많지만. 난 여름이 별로야. 신선한 바람과 고즈넉한 분위기, 하염없이 떠나고픈 욕구들, 그런 느낌을 가진 가을이 필요해.

마지막으로 빨리 시간이 지났으면 좋겠어. 최근에 오래된 연인과 헤어졌지. 나 지금 넘 슬프고 외로워. 낮에는 그럭저럭 견딜만하지만. 밤만 되면 스멀스멀 나를 둘러싼 슬픈 감정들에 난 완전히 정복당해버려. 혼자 있는 시간을 감당하지 못하겠어. 빨~리 시간이 지나가 버렸으면 좋겠어. 웃으며 그 시간을 추억할 수 있는 그런 때가 빨리 왔으면 좋겠어. 가~가~가 능할까?

<오은경 님>

- 나에게 평화 -                         

텅빈 맘 텅빈 생각
일상는 나를 가만히 두지 않고 흔들리게 하지
다 그런 거라고 그 게 삶이라고
꾸역 꾸역 꾸역, 하루 하루 하루를
보내 보내 보내지

내 입은 뚝 떨어진 유기체처럼
맘 같지 않은 말들로 횡설수설
그럴수록 의식과 육체는 횡설수설
분리 되어 둥둥둥

지금도 일상은 계속되고
즐거움 슬픔 외로움 두려움이 교차되고
하루는 저물어

괜찮은 게 아니었어 무언가 필요한 거야
자신을 응시해야 해

진실되게 바라봐야 해 그리고 인정해야 해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 좋은 일과 싫은 일
두려워 말고  얘기해야 해

그러면 세차게 휘몰아쳐, 뿌리 뽑혀
그리고 고요한 평화가 내게 찾아와
내 맘에 철 철 철 흘러넘칠 평화
내 맘에 철 철 철 흘러넘칠 평화

<신재희 님>

다시 또 시간은 찾아왔고
어김없이 나는 또 저절로 발걸음을 옮기고
내가 다시 이 마루를 밟음이
너를 찾기 위함인지 춤을 추기 위함인지

썰렁한 플로어로 들어서서
한편 구석에 자리를 잡어
신발을 갈아 신어
거울 앞으로 자리를 옮겨

아직 보이지 않는 너를 찾아 나의 눈은 두리번 두리번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내 발도 흐느적 흐느적
곡하나가 다되도록 넌 나타나질 않고
그러거나 말거나 그러거나 말거나
내 손은 다른 여자에게 향하고

시간이 갈수록 플로어는 가득차
시간이 지나도 너는 나타나질 않아
그러거나 말거나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또 플로어로 이끌려 나가
어느 순간 나의 눈은 너를 찾지 않아

열기가 절정으로 치닫는 그 순간
조용히 바의 문이 열리는 그 순간
사람들의 눈은 그 곳으로 고정
너의 시선은 내게로 고정 됐어.

곡이 끝나기가 무섭게 달려드는 늑대들
그 틈바구니를 비집고 가까스로 내 손을
수많은 손들중에 너는 나의 손을
이제 나는 꿈에 그리던 너와 함께 춤을

<오순옥 님>

- 흰 개 -

요즘은 인연이란 무얼까 생각하네
얼마전 우리집에 들어앉은 하얀 색 개
모습은 멋지고 머리도 똑똑한 게
도무지 버려진 개 같진 않았지만
이름도 성도 모르는 너는 누구게?

으름장을 놔도 나가지 않고
화들짝 놀래켜도 나가지 않더니 어머나 세상에!
우리집 보리랑 눈이 딱!
보리랑 흰개는 그렇고 그런 사이니까

이일을 어쩌지?  키워야 하는지? 마음이 무겁지
우리집엔 이미 키우는 두마리 개
콩이랑 보리랑 떡하니 있는데
도무지 흰 개를 떡하니 받아들이기 힘들어

119를 불렀지 잡아서 가라고 하지만
흰 개는 그쯤이야 피했네
세상에 흰 개는 나보다 똑똑했네
더구나 흰 개는 표정도 완벽하네
마치 내맘을 꿰뚫듯 바라봐

나의 치명적 약점을 아는듯 흘겨봐
너무나 불쌍한 눈으로 나를 쳐바봐
내맘속 깊은 곳을 후벼파

아, 이름도 성도 모르는 너는 누구?
"자~ 여기있는 사진을 봐주세요"
얼굴도 잘생기고 품새도 멋들어져
성격도 온순하고 먹성도 똑부러져
이 개를 키울분 연락 바래요
순옥이 번호로 연락바래 YO!

Posted by seimo

2011년 7월 22일

함께한 분들:
곽봉서 (봉지). 김동원 (참치), 오충택 (택이), 한성언 (헬멧)
이은경 선생님 (하늬바람)
 



<봉지>

랩을 위해 처음 잡은 펜, 미약하고 서툴지만
내 가슴에 열정으로 하하 나를 표현해 보겠어
나는 북한이 아니라서 개성이 없지, 마치 검정 비닐 봉지 같아
그 있잖아, 발에 체이는 흔하디 흔한 검정 비닐 봉지 말이야
다들 무시하고 얕보지, 막 버리지, 이 가치를 모르지
하지만 들어봐 이 감춰진 검정 봉지의 가치
자신이 가진 것들을 마구 알리고 싶어한
미천한 미쳐 날뛰는 자들과는 다르지
상상은 하는데 생각을 못한 자들과는 다르지
검정! 속을 볼 수가 없잖아
보물 같은 나의 모든 것을 감춰줄 수 있잖아
마치 내 어릴 적 부모님이 사오신 선물이 담긴 봉지
내 생에 설렘을 처음 알려준 검정 봉지
단지 봉지가 봉지가 아냐, 나보단 내 내면을 봐,
봐봐도 날 보잖아 날 말고 내면을 봐
남들과 평범함과의 차이, 볼 때 마다 달라지는 이 느낌
모두를 끌어 당기는 이 느낌
제대로 땡긴 랩 방아쇠 내 랩 듣고 못 느끼는게 바로 불감증
난 내 안에 잠재된 가치있는 것들을 필요없는 것들에게 자랑하지 않아
머라해도 내 길을 걷고 말아

<참치>

Yo, 이건 내 인생 첫 리본 잘 들어줘
아직 듣고 느끼기엔 많이 허접하지만
이건 2시간 넘게 적어본 내 자기 소개서
너희 늘 TV 광고에 나오는 동원 참치만 보고
날 항상 친근하게만 여겼지
처음에 너희와 즐기기 위해서 보여줬던 모습들은 늘 개그맨
하지만 그건 내 모습 중 극히 일부라고, man
옛날의 내 한 면만 보는 사람들은 통조림에 담긴
수년 전에 담긴 퍽퍽하고 맛없는 부위만 맛보겠지
하지만,  내 다른 면도 보는 사람들은
방금 전에 떠낸 가장 싱싱한 참치회를 맛볼 수 있는 쾌락을 누리겠지
그러니 앞으론 내가 무슨 얘기를 하면
쟤는 또 무슨 드립을 칠까 바라 보지만 말고
너희들에게 보여 줬던 웃긴 모습들의 뒤엔
진지하고자 노력했던 시간들이 있다는 걸
알아주길 바래, 사람들

<택이>

나는 수능을 111일 앞둔 고3
오늘 하루 여기에 바치기로 했어
엄마는 투덜대 고3이 태평해
왜 괜히 시간만 낭비하러 가냐고
하지만 내 생각은 그건 아니야
몇배 몇배 값진 것을 얻어낼 수 있어
그게 설사 좋은 성적이 아니더라도
밤을 지새우며 넘기는 책장들이
훗날 커서 좋은 추억으로 남을테니
제일 만족스러운 건 랩하는 이 순간
이런 기회는 아무때나 오는 건 아니야
길고 답답한 고3 입시 경쟁 속에
머릿속을 뚫어주는 힙합을 만나
내일 아침 걱정 따윈 안할 것 같아
공부의 권태기에 빠진 너희들에게
지금 나의 랩을 권할테니, 나는 랩으로 시를
내뱉는 유기농 퇴비 같은, 택이

<헬멧>

랩을 처음 시작하는 새내기의 이야기
한자 한자 적어온 내 자기소개 시작해
전형적인 고딩 모습 짧은 머리 검은 뿔테
헬멧 머리 하고 있는 내 모습과 비슷해
집과 학교 왔다 갔다 할 것 같지? 아니지
노래방에 게임방 물리 대신 놀 궁리
여기까진 남과 다를게 하나도 없지만
뻔뻔한 인생사는 너무나도 지겹지
오늘 누가 그러던데 저 서태지 닮았데요
내 친구는 공부 중 서태지를 닮은 내 영혼은 지금 샤워 중
가수의 길 걸으려는 내 길은 비포장길
하지만 내 각오는 누구보다 비장해
잘하지는 않지만 지금 나는 당당해
내가 원하는 걸 지금 보이고 있으니까

Posted by seimo

2011년 3월 26일

함께한 분들: 
은호, 지환, 시영, 고무신, 영리한 맹구, 세희, 유라
문용포 선생님



* 일본의 지진피해를 입은 센다이 민족학교에 보내는 위로와 격려의 랩들

<은호>

어느날 내가 들여다 본 핸드폰 액정 속엔 왠 뜬금없는 지진 얘기 
발생지 일본 진도 8.8 사망자 수만명 비록 역사속엔 일본과는 앙숙 하지만 
깊은 내 마음엔 진심으로 우러 나오는 무언가 내 마음을 후벼파지
일본에서 가장 강했던 지진 자전축은 10센치 기울고 한반도는 찌그러지고
원전은 도미노처럼 펑펑펑... 피해가 심했던 센다이 민족학교
일본은 무관심 북한도 무관심 하지만 우리는 알아 우린 모두 같은 단군의 후손
너희가 어디에 있든 우리는 영혼의 형제 들려줘 네 마음의 외침
우리는 모두 같은 일심 동체 그 누구가 아파도 우리는 모두가 아프고 
나머지를 도와주려 하지 우리는 영혼의 형제 슬픔을 나누어 반이 되게 하고
기쁨을 만들어 배가 되게 만들자 한반도는 오른쪽으로 5센치 움직였지
우리는 점점 가까워 지는 거야 들려줘 네 마음의 목소리 영혼의 목소리
지금 말하는 나는 제주에 사는 천리길의 피를 나눈 강은호

<시영 + 지환>

센다이 알지도 못했는데 갑자기 유명해진 이유는 대지진 오...
집이 훌러덩 쓰러지고 옆집 앞집 뒷집도 휘리릭 쓸려갔지 오...
인기가 많아진게 아니라 고난으로 유명해졌지 오...
그것도 세계적으로 말야 이렇게 유명해지고 관심도 받고
그래서 다시 일어 나는게 외롭지 않겠지 센다이 이제는 꽤나 잘 알아
민족학교가 뭔지도 좀 알지 또 나같은 사람들도 꽤나 있고 너흰 외롭지 않을꺼야
많이 힘들지? 내 말을 듣고 천리길의 외침을 듣고 기운내
너희 학교는 일본에 있어도 우리는 하나 우리는 한겨레
많은 한국 사람들이 너희를 응원 할 거래
지진과 쓰나미로 변해도 우리들이 한겨레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
내 몸은 한국에 있어도 내 뛰는 심장은 너희를 향해 달려가고 있어
오뚝이가 쓰러져도 다시 일어 나듯이 너희가 다시 우뚝 일어날 수 있도록
기도를 할께 

<고무신 + 영맹>

센다이 민족학교 친구들 너희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
옛날 속담 중에 이런 말이 있어 열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란 없어
그거 알아? 넘어간 나무들은 다시 자란다는 사실
그거 알아? 넘어간 너희들을 도와 주려하는 우릴
같은 피 같은 정신 갖고 있는 민족 우릴 나무는 혼자지만 너희는 아니잖아
비록 몸은 여기 있더라도 우리 맘은 너희와 함께 하고 있다는 걸 부디 잊지 말아줘
일본에서 일어난 끔찍한 참사 그 중심에서 울고 있는 센다이
그 센다이 속 우리들의 한 핏줄이 모든 것을 다 잃은 채 울고 있어
주저 앉아 울고 있을 수 만은 없어 다시 일어나 그때처럼 항상 웃어
그것만은 알아야 해 우린 하나 같은 핏줄 한 민족 하나
이런 말로 해결되리 라곤 생각치 않아 그러나 힘들때 슬플떄 주저앉고 있을 때
바다 건너 뒤에서 응원하고 있다는 걸 생각해

Posted by seimo
2010년 11월 20일, 22일

함께한 분들:
강혁 조성원 박문수 이주영 이성엽 정승현 정용철 임유경 김찬휘 김선의 신주화 강담비
이상균 선생님

Posted by seimo


2010년 10월 12일~25일 중 5회 모임 후 27일 '시노래 콘서트' 2부 발표

함께한 분들:
3학년 이현석 김보성(녹차) 박현인 정동원(참치) 홍민호(까치) 김하늘 김영민  
2학년 노주희 신수빈 강선영 김한빛 최희빈
설연희 선생님







바람아 나의 바람을 들어줘 / 이현석

이번 중간고사 일주일 쯤 전이었겠지 난 어김없이 시험을 위해 공부를 했지

블링블링한 문제집을 풀며 나의 실력을 쌓아갔어 난 자신이 생겼어
부모님은 "잘보아라" 말씀하셨지 나도 시험을 잘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
이번만큼은 내 성적이 오를거라고 난 믿었어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고 드디어 첫날이 다가왔어

긴장되는 순간 나는 펜을 꺼내들어 시험지란 종이위에 그간의 노력을 쏟아
난 그저 그런듯하게 첫날의 시험을 모두 마쳤어 (하지만 밥은 내 목구멍에 살림을 차렸어.!)
불안감과 기대감의 절묘한 조화 속에 나는 조심스럽게 채점을 했어
아니 이룰수가 이게 정녕 내 시험지란 말인가?
쏟아붇는 비에 나는 몰아치는 비웃음에 나는 아무생각도 나지 않았어

바람아 나의 바람을 들어줘 구름의 휘파람
이 세상 나의 바람대로 흐르지는 않지만
내게도 살아왔던 노력, 살아갈수있는 자유!
인내를 가슴에 담고 살아온 난 쉴권리가 있어
얼마나 노력해왔는데 그리 무심할 수 있니?
바람아, 나의 바람아 내목소리가 들린다면 제발 대답해줘!

패닉 상태의 나의 마음은 타이타닉 짙은 안개속을 헤매는 난 쪽배를 탄 방랑자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발버둥 쳐봐도 아무것도 변하지는 않아
내 숨소리가 들린다면 제발 찾아와줘 내 목소리가 들린다면 제발 대답해줘
내 숨소리가 들린다면 내 목소리가 들린다면 내 고통소리가 들린다면 여기서 꺼내줘!

SF 청국장 / 김보성

외계인과 청국장 나는 모두 좋아한다
외계인을 만나면 청국장을 주고싶다
청국장을 좋아하는 외계인 그리고
청국장을 좋아하는 지구인
외계인도 자기별에서 청국장을 먹을까
청국장의 콩은 무슨 콩으로 만들까
우리집에 초대해서 청국장을 먹여주고 싶다.
엄마가만든 콩듬뿍 느끼 담백한 청국장을 듬뿍
엄마가 만든게 내가 말한것과 다르다면
그건 아마 엄마가 그를 보고 놀라서 평소실력이 발휘되지 못했기 때문에 그럴거다.
외계인은 청국장을 먹고 답례로 나도 자기별에 초대해 줄까?
외계인이 타고다니는 우주선은 어떨까
인디펜던스데이의 거대한 모선일까
우주전쟁의 다리3개달린 외계물체 일까
혹시 청국장을 좋아하면 청국장그릇 같은 비행접시 같은것일까
외계인과 청국장 나는 모두 좋아한다.
외계인을 만나면 청국장을 주고싶다.

개성시대 / 박현인

선생님들이 나를 보고 하는 말,
머리 잘라라 교복 늘려라
너는 왜 남들 보다 튀려고 하냐
그 때 내 맘속에서 하는 말,
난 튀려는게 아니라 나의 개성을 추구하는 사람
난 튀려는게 아니라 나의 개성을 추구하는 사람
주위를 둘러보면 똑같은 옷에 똑같은 머리
이건 학생이 아니라 기계적인 꼭두각시야
이건 학생이 아니라 기계적인 꼭두각시야
하지만 현실에서 난,
머리를 자르고 교복 늘렸지
그래도 내 맘 속에 있는 나만의 개성은 변하지 않을꺼야

교실 이데아 2 / 참치와 까치

우린 오전 일곱시 반에 벌써 학교에 들어 가네
먼지 쌓인 교실에 모여서 의미 없이 또 하루가 가네
일년 시험 네번씩에 시간은 빠르게만 지나가네
매년 시간이 지날때마다 내 의지는 자꾸만 희미해져가네

난 하라는데로만 햇어 교칙에 맞춰보려고 노력했지만
학교는 이미관심을끊고 나의 존재자체 기억하려 하지않지
학교에서 배우는건 모두 허상이야 우리들의 창의력만 죽어가잖아
시키는 대로만 하는건 재미없잖아 우리 인생을 남에게 맡길순 없잖아

우린 그저 일등급을 항상 바라보는 이유없이 살아가는 가축이야
우린 마치 학교라는 공장이만드는 이젠 고장이나버린 장난감이야
이제는 달라져야 할 때 모두 힘을합쳐 반항해야 만 되
예를 들면? 하고싶은걸찾기 누구에게도 관여 받지 않고 하고싶은대로 하기
춤이든 랩이든 힙합이든 아무거나 상관없이 거침없이 자유롭게 세상을 사는게 삶의 의미

88 만원 세대 / 김하늘

지금은 2010년 불과 23년 전 만해도 뭐하나만 잘하면 취업했던 1997년
때는 1997년 S.K.Y 하나만 나와도 취업되는 행운의 년도
하지만 과거는 과거일 뿐 지금은 경쟁율만 높은 불행의 년도 S.K.Y 하나 나와도
취업 될까 말까 하는 2010년
길거리 가다보면 누워계신 신문지 아저씨들 겉보기엔 허름한옷입어 불쌍해 보이지만
좋은 학교 나오고 좋은 능력가지고 좋은 직장갈 수 있는데 이런 사람들 받아 주지 않는 매정한 사회
그저 집 안 빵빵하고 족보 좀 유명한 OK인 사회

백수의 꿈 / 익명

오늘도 1시나 되야 잠이 들고 1시나 되야 일어나
친구들은 피곤에 찌들어 직장생활에 찌들어 살지만
나는 단칸방에 세 들어 살아 눈칫 밥만 늘어나
우리 부모님은 나를 포기한지 오래 친구들은 술이나 한 잔 하러 오래
지갑을 털어 봤자 나오는 건 동전 하나 500 원 짜리 동전 하나
친구들을 만났을 때 눈이 부셔 거울을 보니 나오는 건 한숨 뿐
비까 번쩍 양복 빼입고 블링블링 명품시계를 자랑해
내 쫄따구 였던 애도 양복 빼입고 내 첫사랑과 사랑해
친구들과 헤어질 때 나에게 건네는 초록색 두장
집에갈 때 택시비나 하라며 나에게 건네는 초록색 두장
난 친구들 한테 돈이나 받는 자존심 없는 황금 저금통
난 빠르기로 치면 1등이지만 인생에서는 패배자
친구들은 면접볼 때 난가사를 쓰고 친구들은 일을 할 때 난 랩을 해
어느샌가 내 통장은 마이너스 내 시력도 마이너스 내 취미는 컴퓨터 게임
라면 하나는 끝내주게 잘 끓이는 이 시대 진정한 대한민국 백수
비까 번쩍 멋내고 사는 건 좋지만 직장인은 이 사회의 꼭두각시
지 위에 사람한테 아부나 떠는 거짓말쟁이 삐에로
볕 뜰날 있다고 생각하며 살았지만 이 세상은 나를 외면해
난 세상과 대면해 하소연 해봤자 돌아오는 건 다크써클
살다보면 이런 일 저런 일 있겠지만 나 한텐 왜 이런 일만 있을까
내 하루 하루는 도토리 키재기 질릴 법도 하지만 어쩔 수 없지
백수가 백마탄 왕자가 되기까지 내 이런 삶도 계속되지
그래도 난 쓰러지지 않아 넘어지지 않아 넘어질 때 마다
날 일으켜 세워준 건 음악 내 심장을 울리는 음악
밤 마다 이어폰을 꽂고 꿈을 꿔 음악세계의 출입권을 끊어 돈을 꿔
춤을 추고 매일 매일 춤을 추고 반복되는 일상에서 난 무대에 올라
무대 위에선 스피드를 뽐내면서 무지 멋있네
사람들이 내 음악을 들으면서 즐거워 하네
벌써 오늘 하루가 다 갔네 내일도 오늘 같은 하루가 오겠지
지금은 새벽 1시 손에서 펜을 놓고 잘 시간 모두 안녕

 

Posted by seim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