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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겨레 고등래퍼 호평기사에 대한 비평 (글 김봉현)
    힙합 아카이브/한국힙합 랩 2018. 4. 11. 16:59

    원문: https://goo.gl/AB1o2Z


    2018.4.10


    일단 기사를 읽어보면 이 기자는 <쇼미더머니>와 <고등래퍼>는 잘 보고 있는지 몰라도 힙합음악은 정말 안 듣는 것 같다. 그래서 ‘식상한 힙합 신’이라는 표현은 부실하고 오만해 보이고, 기자의 말과 달리 ‘증오가 없는 힙합’은 널리고 널렸다. 미국 뿐 아니라 한국에도 많다. 당신이 찾아본다면. 하지만 뭐, 힙합 팬이나 마니아도 아닐 테니 이건 그냥 넘어가자.


    김하온, 이병재를 좋아하고 높게 평가하는 건 자유다. 그리고 나 역시 어느 정도 공감한다. 하지만 이들을 높이는 과정에서 '힙합'을 게으르고 틀리게 깎아내리는 건 별개의 문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한국 언론은 힙합에 관해서는 대부분 이런 식이다. 힙합이라는 음악/문화/새로운 태도와 사고방식에 대한 최소한의 예술적/맥락적 이해도 없이 "사람은 겸손해야 하는데 래퍼들은 그렇지 않아서 눈살이 찌푸려지고 그건 잘못이야" 수준의 도덕적 딴지만 걸고 있다.


    더 넓혀보면 사실 이건 한국인의 특성이자 문제다. 맞다. 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토록 ‘도덕지향적’인 나라가 나는 가끔 숨이 막힌다. 도덕을 지키지 말자는 게 아니다. 사람의 감정과 태도에 오직 하나의 정답을 정해놓고 거기서 벗어나면 도덕적 단죄를 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문제라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래퍼가 자신의 힘으로 무언가를 이뤄냈다고 랩으로 말하면 그걸 함께 축복하고 좋은 에너지를 받아갈 생각을 하는 대신 “어? 사람은 겸손해야 하는데...지나친 자기과시는 나쁘지.”라고 반응한다. 하지만 정작 그 이유를 물어보면 본인도 제대로 답을 못한다. 그냥 어릴 때부터 그렇게 해야 한다고 배우고 외워놓은 것이기 때문이다. 혹은, 그 광경을 보는 자기감정이 다친 책임을 애꿎은 래퍼에게 전가한 후 안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래퍼에겐 죄가 없다. 죄가 있다면 자기감정에 온전히 솔직한 죄 밖에 없다. ‘학습된 도덕’과 ‘눈치 보며 자기감정 억누르기’가 만연한 이 사회에서, ‘지금 이 순간 내가 최고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 자신감을 그대로 표현한’ 죄. ‘내가 해낸 게 너무 기쁘고 자랑하고 싶어서 그 감정에 충실한’ 죄. ‘진실’해서 얻은 죄.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노래’보다 ‘개인의 성공을 (겸손하지 못하게) 뽐내는 노래’가 누군가에겐 더 큰 영감과 동기부여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그들은 알지 못한다. 그들의 도덕 회로 속에는 그런 관점 자체가 없는 것 같다. 또, 누군가는 래퍼들이 ‘돈에 대해 말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힙합을 폄하하지만 다른 누군가는 래퍼들이 지금껏 돈을 뜻하는 표현 수십/수백 가지를 새로 창조해왔다는 사실에 경의를 표하며 그 언어적/문학적 가능성에 주목한다. “이렇게 창의적인 예술은 처음 봤어요”라고 말하면서.


    랩 배틀 얘기를 해볼까. <데이비드 레터맨 쇼>에 출연한 제이지는 랩 배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랩 배틀은 농구처럼 경쟁으로 시작됐어요. 서로 시합하는 거죠. 사람들 앞에 서서 마이크를 들고 랩하려면 실력이 뛰어나야 해요. 최고가 되어야 하죠. ‘네 랩이 좋냐? 내 랩이 더 좋다.’ 이런 거죠. 적대적인 감정은 아니에요. 서로 실력을 쌓아주는 거죠. 너도 말하고 나도 말하고 ‘내 차례에 너보다 더 좋은 랩을 할 거야’ 이렇게.”


    한편 나도 책에 랩 배틀에 대해 쓴 적이 있다. “(...) ‘Punch Line 놀이’는 ‘Super Lyrical’과 마찬가지로 다른 특정한 주제나 이야기를 담고 있지 않다. 스윙스, 버벌진트, 더콰이엇, 웜맨, 딥플로우가 노래에 참여해 랩의 기술 중 하나인 ‘펀치라인’을 ‘누가누가 더 잘 쓰나’ 경쟁하는 것이 전부다. 곡의 처음부터 스윙스는 이 점을 분명히 하고 랩을 시작한다. “펀치라인 놀이? 이건 내 게임인데. 절대 난 못 이기지 형들.” 그러나 그 경쟁이 궁극적으로 랩의 차별화된 고유성과 쾌감은 물론 ‘기술과 표현의 진화와 확장’을 만들어낸다. 단적으로 이 노래에서 래퍼들은 다른 래퍼들보다 더 돋보이고 더 잘하기 위해 저마다 노력했을 것이다. 지기 위해 경쟁에 참여하는 사람은 없다. 그리고 자신이 이기기 위한 그 경쟁의 과정에서 기존의 것보다 더 훌륭한 기술과 표현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건 자연스러운 이치다. 즉 랩의 경쟁적 면모와 공격적 태도는 랩이라는 예술 스스로의 발전에 기여하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이 기사는 마치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싸우는 건 나쁜 건데요? 힙합은 증오 없이는 안 되나요?”


    우원재가 등장했을 때 많은 이가 우원재의 가사를 칭찬하며 다른 한국 래퍼들을 싸잡아 깎아내렸다. 돈자랑, 성공과시 말고 이런 게 진짜힙합, 진짜음악이라고 그들은 말했다. 그러나 내가 보기엔 구멍 난 이분법일 뿐이었다. 사람들은 여전히 힙합을 획일화된 관점과 윤리적 잣대로만 바라보려고 든다. 개인의 성취에서 좋은 영감과 기운을 나눠가지는 것이 힙합의 핵심 정체성임을 감안하면 아이러니한 일이다.


    그리고 김하온이 등장하며 또다시 비슷한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명상 랩? 와 좋다. 평화를 말하잖아. 그래, 이게 바로 진정한 힙합이지.” 물론 우원재와 김하온에게는 미덕이 있다. 그러나 앞서 이미 말했지만 이들을 높이는 과정에서 '힙합'을 게으르고 틀리게 깎아내리는 건 별개의 문제다.


    논문 인용하고 유병재 예시 든다고 탄탄한 글이 되는 게 아니다. 누구나 힙합에 대해 말할 수 있지만 아무나 힙합에 대해 헛소리를 하면 욕도 먹어야 한다. 최근 한국은 페미니즘으로 힙합의 한부분에 일리 있는 비판을 던졌다. 힙합은 스스로를 개선하고 성장해야 한다. ‘혐오’는 안 된다. 하지만 한국은 아이러니하게도 그보다 훨씬 거대한 '누명'을 힙합 전체에 씌우고 있다. 마치 모든 사람이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난 힙합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 더 알고 싶지도 않아. 그냥 이렇게 까면 그만이야.“


    한국과 힙합에 대한 생각은 더욱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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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http://www.hani.co.kr/arti/culture/music/839758.html


    [한겨레] 대한민국 3040들이 김하온·이병재와 사랑에 빠진 이유


    식상해진 힙합 신에 신선한 매력 던지고 있는 두 명의 18살 래퍼

    ‘증오가 사라진 힙합’ 김하온과 ‘나를 향하는 우울’ 이병재 시너지

    “대체 이 친구들은 뭘 먹길래 이런 걸 만드냐” 호평 쏟아져



    2018.4.9


    18살 동갑내기 래퍼 2명의 무대를 지켜본 대한민국 3040들이 심각한 감정 과잉에 빠졌다. 지난 6일 엠넷(MNET)의 고등학생 랩 경연 프로그램 ‘고등래퍼2’ 준결승 무대에서 ‘아디오스’를 선보인 김하온(18)과 ‘탓’이란 노래로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 1위에 오른 이병재(18)가 그 주인공이다.


    이날 이병재의 무대를 본 한 누리꾼은 “형이 울었다. 나이 마흔에 눈물이...”라며 “유튜브에서 영상 보고 위로해주고 싶었는데 이제는 필요가 없다. 스스로 위로할 만큼 성장했으니까”라고 댓글을 남겼다. 1980년대 열혈 청춘 만화에서나 나올 법한 대사지만, 많은 이들이 공감했다.


    김하온의 팬으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은 “오늘도 하온이의 노래로 시작! 누나 일하고 저녁에 온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이 둘이 함께한 노래 ‘바코드’는 벌써 한주 넘게 멜론 차트 1, 2위를 점령하고 있다. 18살의 두 고등학생은 어떻게 한국의 대중 힙합신을 사로잡았을까? 두 사람의 벼락같은 유명세에는 대중 힙합계의 흐름에 비추어 살펴볼 만한 면이 있다.


    ■ 식상해지던 힙합 신에 신선한 매력을 던지다


    사실 대한민국 3040들은 국내 힙합 신에 매력을 잃어가고 있었다. 한국 힙합 신의 지나친 자기 과시에 지쳤기 때문이다. 힙합 앨범의 가사를 분석한 이아람 씨의 석사 논문 ‘한국 힙합 음악의 주제 및 소재에 대한 고찰 : 2010년대 힙합 레이블 앨범을 중심으로’를 보면, 힙합 음악의 가사는 소재별로 △음악에 대한 자신감(26%) △성적 판타지(15%) △부에 대한 욕망(15%) 등이 주를 이뤘다. 이런 가사는 어쩔 수 없이 ‘성공하는 방법에 대한 책을 써서 성공하겠다’는 자기계발서 작가와 같은 인과 모순에 빠진다. ‘나는 음악을 잘해서 돈도 많고 여자에게 인기도 많다’는 내용의 노래 가사로 좋은 음악도 만들고 여자에게 인기도 얻고 돈도 많이 벌겠다는 건 허세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힙허세’(힙합 + 허세), ‘힙찔이’(힙합+ 찌질이) 등 인터넷 게시판에서나 쓰이던 단어들이 대중 매체의 일상어로 등장한 시기도 비슷하다. 국내 매체에서 ‘힙찔이’라는 단어를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하던 시기를 찾아보면, 대략 2016년부터다. 이 시기부터 힙합의 인기는 조금씩 사그라들었다. 한국 힙합 대중화를 이룬 ‘쇼미더머니’의 시청률은 2015년 3.4%로 정점을 찍더니 2016년 2.9%, 2017년에는 2.5%까지 내려갔다.


    힙합 신에 넘쳐나는 서로를 향한 ‘증오’ 역시 하나의 쇼로 치부되기 시작했다. 이런 분위기를 잘 꼬집은 건 유병재다. 코미디언 유병재는 자신의 스탠드업 코미디 쇼 ‘블랙코미디’에서 “힙합하는 사람들은 자기가 원할 때 원하는 만큼 원하는 방식으로 화를 낼 수 있는 것 같아요”라며 “원래 철저한 원수지간이 아니에요. 초면인 분도 있고, 원래는 ‘형 동생’하는 친한 분들이 랩 배틀 시작만 하면 ‘총만 있다면 쏴버릴 거야 탕탕탕’이라며 화를 냅니다”라고 비꼰 바 있다.


    ■ 김하온이 몰고 온 ‘증오가 사라진 힙합’

    김하온의 등장은 이 시류를 관통했다. 김하온은 고등래퍼 첫 사이퍼(비트를 틀어놓고 여러 래퍼가 돌아가며 랩을 하는 방식. 자기 소개처럼 흐르는 경우가 많다) 무대에서 “증오는 빼는 편이야 가사에서. 질리는 맛이기에”라며 증오를 배격했다. 증오가 빠지면 힙합이 사라질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았다. 그의 가사는 뜬구름 잡는 소리 같으면서도 밝고 신선했다.


    “생이란 이 얼마나 허무하고 아름다운가. 왜 우린 우리 자체로 행복할 수 없는가”라는 가사의 랩을 쓰고, 취미는 명상인데다, 직업은 ‘트레블러’라는 18살 고등학교 자퇴생을 우린 지금까지 본 적이 없었다. “난 커다란 여정의 시작 앞에서 서 있어 따라와 줘 원한다면 나 외로운 건 싫어서”라고 말하는 이 작은 친구를 정말 따라가 보고 싶다고 말하는 이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 이병재가 말하는 ‘나를 향하는 우울’


    김하온이 밝은 해탈의 이미지라면 반대편에 이병재가 있었다. 이병재는 “제 위치는 합정역 7번 출구 도보 4분 거리 지하방. 대각선 방향에는 메세나폴리스. 거기 사는 그대들은 어떤 기분이신가요”라며 “엄마 아들은 자퇴생인데 옆방에 서울대 누나는 나를 보면 어떤 기분이신가요”라고 노래했다. 이병재의 가사에 드러난 우울의 본질은 절대적 빈곤이나, 하위권의 성적 그 자체가 아니다. 지하 방에서 올려다보는 ‘메세나폴리스’, 옆방에 사는 ‘서울대생 누나’가 아니라 메세나폴리스와 서울대생 누나가 어떤 기분일지, 자퇴하지 않은 친구가 전교 상위권에 올랐을 때 ‘애매한 표정으로’ 그 사실을 자신에게 알렸던 엄마가 어떤 기분인지를 끊임없이 생각하는 이병재 자신이 그 대상이다.


    비슷한 분위기를 가진 ‘쇼미더머니 시즌 6’의 출연자 우원재에게 “중2병이냐” 또는 “콘셉트냐”는 비난이 쏟아졌던 것과는 달리 이병재의 노래에는 공감의 댓글이 달렸다. 한 누리꾼은 네이버에 “삼십대 후반 직딩(직장인)입니다. 처음 이 랩을 듣고 왜 눈물이 났는지 모르겠네요. 나에게 십대는 너무 오래전인데 말이죠”라고 썼다.


    이렇게 둘이 만나 이야기가 완성됐다. 말수가 적은 이병재는 김하온이 ‘천재’라고 생각했다. 자신이 있는 힙합 크루 ‘키프클랜’에 김하온을 끌어들였다. 인터뷰할 때마다 “김하온이 너무 멋있다”, “쟤는 진짜 천재다”라며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김하온은 이병재가 가진 우울의 깊이를 인정하고 이해했다. 2회 단독 공연을 앞두고 긴장해 있는 이병재에게 김하온은 “그냥 너는 너이면 된다니까”라고 위로했다. 이병재의 무대가 끝난 뒤엔 눈물을 글썽이며 “이 사람의 슬픈 감정이 고스란히 밀려오니까 얼어붙게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는 두 사람이 대화하듯 쓴 노래 ‘바코드’에서 폭발했다. 한 팀이 된 두 사람이 심지어 같은 집에서 살며 만든 이 노래에는 두 사람의 대립적인 세계관이 잘 녹아 있다. “난 사랑받을 가치 있는 놈일까. 방송 싫다면서 바코드 달고. 현재 여기 흰색 배경에 검은 줄이 내 팔을 내려보게 해”라고 말하는 이병재에게 김하온은 “우린 앞만 보고 살도록 배웠으니까 주위에 남아있던 행복을 놓쳐 빛나지 못하는 거야”라고 말한다. 이어 “네까짓 게 뭘 알아. 잠깐 반짝하고 말 거야. 바코드 빛같이”라고 말하는 이병재에게 김하온은 “(어차피) 바코드가 붙었다면 아임 온 어 컨베이어, 외부와 내부의 의도를 동시에 쥐고 달려”라고 말한다.


    김하온이 “삑 그리고 다음 삑 그리고 다음 영수증은 챙겨줘 우리 추억을 위해”라고 말하고, 이병재가 “삑 그리고 다음 삑 그리고 다음 영수증은 버려줘 마지막 자존심을 위해”라고 받아치는 후렴구도 매력을 발산한다. 3월 31일 발표 이후 줄곧 음원차트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 노래에 대해 래퍼 나다는 “대체 이 친구들은 뭘 먹길래 이런 걸 만드냐”며 “너무 충격을 받았다”라고 밝힌 바 있다.


    ■“ 대체 이 친구들은 뭘 먹길래 이런 걸 만드냐”


    지난 6일은 같은 집에서 사는 음양의 단짝 친구 김하온과 이병재가 팀 미션을 끝내고 다시 경쟁자의 위치로 돌아가 서로의 실력을 뽐낸 무대였다. 이날 ‘탓’이란 노래를 준비한 이병재는 “하온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머리를 올렸다”며 프로그램에서 처음으로 앞 머리카락을 거두고 또랑또랑한 두 눈을 드러냈다. “내가 돈을 못 버는 탓 우리 엄마가 고생하는 건. 알바가 귀찮아서 엄마의 가게에 가는 빈도를 줄였던 건 랩도 못 하는 래퍼들이 100단위를 버는 게 너무 배알이 꼴리고 억울해서”라고 외치는 이병재의 노래를 들은 한 누리꾼은 “돈 때문에 일찍 철든 저 애의 모습이 내 과거와 닮아 있어서 보는 내내 멍했다. 스물 중반인데 이병재의 가사를 보니 그때 생각이 났고, 이 무대를 보면서 나 자신이 좀 애틋해지는 기분이 들었다”고 심경을 밝혔다.


    김하온은 과거 자신이 가졌던 비관, 우울, 증오의 감정을 ‘쇼티’(Shawty)라는 애칭으로 의인화하고, 이 쇼티에게 작별을 고하는 ‘아디오스’(안녕)라는 노래를 발표했다. 김하온은 “삶이란 영화의 감독이 되어버린 오래된 어린 녀석의 큐. 키워버린 것도 나니 치워버릴 것도 나인 것이 맞는 거야 애초에 애증의 관계였던 거지“라며 자신의 과거를 이끌던 부정적 감정들에 ”아디오스 마이 쇼티”라며 작별을 고한다.


    이제 이 두 사람에 대한 3040들의 애정은 반드시 둘이 정식으로 팀을 만들어야 한다고 우기는 수준에 이르렀다. 두 사람을 주제로 하는 팬픽이 생기는가 하면, 순정만화의 주인공으로 미화하는 사람들마저 있다.


    이 둘이 팀을 이루기를 바라는 마음이 꼭 승산없는 게임인 것은 아니다. 고등래퍼 영상이 가장 많이 소비되는 네이버 TV에 댓글을 살펴보면, 김하온의 ‘아디오스’ 영상의 경우 여성이 75%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10대 21%, 20대 29%, 30대 20%, 40대 22%로 전 연령대에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 이병재의 경우 남성과 여성의 비율은 각각 45%, 55%로 비슷했으나, 10대가 30%, 20대가 34%를 차지 해 각 17%, 12%를 차지한 30대와 40대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둘의 팬층이 많이 겹치지 않는다는 점을 생각하면 팀 결성 시 지금보다도 더욱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박세회 기자 sehoi.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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