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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J의 개념과 역사 (출처: 클럽 디제이)
    힙합 아카이브/힙합 2015. 4. 15. 01:46

    [출처] 클럽 디제이 CLUB DJ | 작성자 주쓰

    (원문: http://cafe.naver.com/clubdj/110770)


    1. DJ의 개념과 역사


      DJ란, 디스크자키 (DiskJockey)의 약어로써 그 의미를 단어 그대로 해석해 보자면 디스크는 음반 또는 음반의, 자키는 기수라는 뜻으로 음악을 들려주는 사람 정도가 된다고 할 수 있다. 즉, 다른 뮤지션에 의해 만들어진 음악 또는 자신이 직접 만들거나 변형 시킨 음악을 들려주며, 그 목적에 맞게 음악으로써 청중을 움직이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오늘날 우리가 DJ라고 생각하는 것의 개념은 일반적으로 두 가지로 통합 해 볼 수 있다. 1940년대 라디오에서 음반을 선택하고 재생하는 역할을 하는 DJ와 1960년대 자메이카에서 댄스파티 음악을 플레이(Play) 하는 DJ가 그것이다.


      라디오 DJ의 작업은 분위기와 상황에 맞는 음반을 직접 선택하고 재생하는 것이었기에 많은 음악을 알고 있는 것이 DJ로서의 중요한 능력으로 사료되었다. 상황에 맞는 음악을 찾고 새로운 음악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 주는 것은 DJ의 역할 중 가장 중요한 것이었고, 이러한 능력과 함께 뛰어난 언변은 라디오 DJ의 인기에 영향을 주었다.  

      첫 번째 라디오 DJ 스타였던 마틴 블락(Martin Block)과 엘 자비스(Al Javis)는 볼룸 댄스(Ballroom Dance)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음반을 선택하고 믹싱(Mixing)했다. 이러한 선곡 성향은 사람들로 하여금 특정 DJ의 성향(Style)으로 인식되고 그것은 디제이로서 각인 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자메이카에서 DJ는 대형 음향기기(Sound System)를 가지고 유랑하면서 여러 파티에서 그 당시 유행하던 미국의 음악을 주로 플레이 했다. 이러한 DJ 중 하나인 디제이 쿨 허크(DJ Kool Herc)는 1967년 뉴욕으로 이사하면서 그와 함께 힙합에 기초를 이룰 음악과 장비 그리고 디제잉 스타일을 자연스럽게 가지고 왔다. 그의 스타일에 영향을 받은 뉴욕의 브롱스(Bronx)에서는 두 대의 턴테이블과 믹서를 가운데 두고 노래의 간주부분을 반복해서 플레이하는 스타일을 연습하기 시작했는데, 이런 스타일은 훗날 힙합의 기초가 되었다. 즉, 같은 음반을 두 대의 턴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하나의 음반에서 간주 부분을 틀고 그 음반의 간주 부분이 끝날 때 쯤 다른 음반의 간주 부분을 반복해서 이어 붙이면서 브레이크 비트(Break Beat)를 만들었고 그 리듬에 맞춰 춤을 추고 렙을 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DJ가 늘어나면서 그들은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아가고자 했다. DJ 쿨 허크는 대형 음향기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유명해지기 시작했고 아프리카 밤바타(Africa Bambata)는 엄청난 양의 음반을 가지고 있어 'Master Of Record'로 불렸다.       

      또 디제이 그랜드 마스터 플래시(DJ Grand Master Flash)는 매우 빠르게 믹스하는 독특한 스타일을 선보여 'King Of The Quick Mix'라는 별명이 붙여졌다. 이런 다양하고 독특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DJ들에 의해 디제잉 문화가 발전하기 시작했다.


    2. 디제이의 종류


    (1) 라디오 DJ(Radio DJ)


      라디오 DJ란, 라디오 음악 프로그램에서 언변과 해당 음악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바탕으로 음악을 선곡하고 틀어주는 사람을 말한다. 국내의 경우 1960년대에서 80년대 말까지 음악다방이나 음악 감상실의 DJ가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었는데, 이 당시에는 이곳에서 음악을 틀어주는 사람들을 보통 DJ라고 불렀고 이곳 출신 DJ가 방송국의 라디오 DJ로 데뷔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러나 1990년대 노래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음악다방의 인기가 사그라지면서 DJ와 그들의 음악문화는 급속히 쇠락해 갔다. 

      라디오 DJ는 라디오 방송국에서 청취자에게 음악을 들려주는 전통적이고 가장 기본적인 DJ라고 할 수 있다. 라디오 DJ에게 음악적인 지식은 기본적인 소양으로 간주된다. DJ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목소리와 언변은 많은 사람들에게 특정 DJ를 연상 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자 인기와 직결되는 이유로 여겨진다. 우리나라의 유명한 라디오 DJ로는 ‘김기덕', ‘배철수'가 있다. 


    (2) 믹싱 DJ(Mixing DJ)


      DJ에 대한 가장 일반적인 작업은 자신의 스타일을 이용한 믹싱(Mixing)이다. 대부분 클럽이나 나이트클럽(Night Club), 바(Bar), 혹은 행사, 등에서 플레이 하고 있고, 라디오를 통해 활동하기도 하며, DJ 개인의 믹스 테이프(Mix Tape)를 만들기도 한다. 비록 믹스 테이프는 기존의 유명한 음악들의 조합이긴 하지만, DJ의 선곡 능력과 믹싱 스타일, 스크레치 테크닉, 등의 음악적 작업을 통해 DJ를 알리고 홍보하는데 중요한 수단이라 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음반회사 간의 저작권 문제로 인해 믹스 테이프의 제작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미국 본토 힙합문화에서는 믹스 테이프를 하나의 문화로 인식하고 DJ 뿐만 아니라 MC들도 믹스 테이프를 제작해 자신을 알리는 수단으로 적극 사용하고 있다.

      믹싱(Mixing)이란, 하나의 음악에서 다른 음악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하여 끊임없이 음악을 재생하는 것을 말한다. 믹싱을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서로 다른 템포(Tempo)의 음악을 같은 템포로 만들고, 여러 가지 믹싱 테크닉을 이용해 음악을 섞는데 스크레치나 비트 저글링(Beat Juggling) 또한 믹싱 테크닉의 하나로 보는 관점도 있다. 서로 다른 템포의 음악을 같은 템포로 만드는 작업을 비트 매칭(Beat Matching)이라고 하며 믹싱의 기술은 크게 롱 믹스(Long Mix)와 숏 믹스(Short Mix)로 나눌 수 있으며, 트릭 믹스(Trick Mix) 또한 중요한 믹스 테크닉이다.  믹싱으로 유명한 디제이는 너무나 많아 일일이 나열 할 수 없지만 키드 코알라(Kid Koala)는 밴드와의 협연을 이용한 믹스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믹스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3) 클럽 디제이(Club DJ) 


      믹싱 DJ와 하는 일은 거의 동일하지만 특정 클럽에 소속되어 활동하는 DJ를 말한다. 클럽 DJ는 자신만의 스타일 보다는 클럽의 분위기나 장르 다른 DJ들과 음악적 성향을 같이 맞춰 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유명 클럽의 경우 클럽 DJ라고 하더라도 자기 색깔이 분명한 DJ도 있다. 클럽 DJ는 단순이 디제잉을 하는 것에만 그 역할이 한정 되는 것이 아니라 클럽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파티를 기획하고 홍보하는 클럽 프로모션(Club Promotion)까지 그 역할이 확대되어 있다. 주로 다른 유명한 DJ를 클럽으로 초청해 플레이를 하는 파티를 기본으로 하고, 계절이나 특정일에 맞는 행사를 주로 하며, 특정 음악 장르를 소재로 한 파티도 일반적인 기획 활동으로 이뤄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 일렉트로닉 장르의 음악이 중심이 되는 클럽과 힙합장르의 음악이 중심이 되는 클럽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나이트클럽 같은 경우는 유행하는 최신가요가 주를 이룬다. 또 최근 클럽 문화의 확산으로 대부분의 클럽이 문을 닫을 시간 이후의 영업을 하는 '에프터 클럽(After Club)'도 하나 둘 씩 생겨나는 추세이다.   


    (4) 배틀 DJ(Battle DJ)


      서로 자신의 기술을 뽐내며 상대방과 대결하는 배틀 문화는 힙합전반에 편재되어 있고, DJ 배틀 대회는 디제잉 장비 발전과 판매의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공식 및 비공식 대회는 잼(Jam), 베틀(Battle), 쇼다운(Showdown), 등 많은 형태의 이름을 가져왔고, 베틀 문화는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나는 동안 D.M.C.(Disco Mix Club, 1985-), I.T.F.(International Turntablist Federation, 1996-2006), 베스탁스사에서 주최 하는 대회 등의 국제적인 대회가 생겨나며 세계적인 디제잉 문화의 유행을 만들어 갔다. 그러나 현재는 많은 대회들이 없어졌고 한국에서는 더 스쿨(Da Skool)에서 진행하는 스크레치 데이(Scratch Day)가 유일한 대회이다.-(현재 상황은 조금 바꼈죠 ㅎ 파이니어나 레드불에서 주관하는 대회가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배틀 대회인 D.M.C. 대회의 초기는 춤추는 관객을 위한 믹싱과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 내는 DJ의 퍼포먼스에 초점을 두고 있었다. 이후 1986년 대회에 디제이 치즈(DJ Cheese)가 스크레치를 선보이면서 대회는 스크레치 및 디제잉 기술의 경합으로 그 초점이 옮겨졌고 디제이 큐벗(DJ Qbert), 디제이 에이 트랙(DJ A track), 디제이 캔타로(DJ Kentaro), 등 샐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배틀 DJ를 배출 해 내면서 디제잉 문화와 스크레치 기술 발전에 기여했다. 

      배틀 DJ는 디제잉 문화 발전에 가장 크게 기여해왔다. 대회를 통해 배출된 걸출한 DJ들은 세계무대를 누비며 디제잉 문화를 전파했고, 많은 스크레치 기술을 개발했다. 지금은 그 활동무대는 전성기만큼 많은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왕성한 활동과 끊임없는 실험을 하고 있다.


    (5) 프로듀싱 디제이(Producing DJ)


      LP에서 디지털 장비로 넘어가고 있는 시점에서 프로듀싱 DJ를 단순히 프로듀서와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예전의 DJ가 음악을 만드는 방식은 아날로그 샘플러를 이용해 LP에서 추출한 샘플을 녹음하고, 드럼머신(Drum Machine)을 이용해 드럼 비트를 올려 비트를 생산해 내고 프로듀서로서의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현재는 소프트웨어를 통해서 사운드 편집(Sound Editing)을 하거나 기타 음악적 기능을 해결할 수 있게 되면서 DJ가 아닌 음악인이 소프트웨어를 통해 디제잉을 하는 경우도 생겨나게 되었다. 과거에는 DJ로 음악 활동을 시작한 음악인이 곡을 만들고 프로듀서로 전향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으나, 이제는 프로듀서나 다른 위치의 음악인이 DJ로 전향하는 경우가 늘어나게 되면서 프로듀싱 DJ의 개념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단순히 음악을 플레이 하거나 만드는 것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만든 음악을 디제이가 되어 직접 연주하기도 하고, 기존의 음악에 자신만의 스타일을 더해 새롭게 리믹스(Remix)하기도 한다. 

      DJ에게 있어 프로듀싱 능력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많은 DJ와 대중들에게 DJ로서의 중요한 능력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그만큼 많은 DJ가 믹싱이나 스크레치로 디제잉을 시작해 프로듀싱 DJ의 길을 택하는 경우도 많다. 프로듀싱 DJ는 DJ라는 특징을 이용한 독특한 작법을 개발해 왔고, 이는 특히 힙합 장르의 발전에 큰 영향을 끼쳤다. 

      과거에는 사람들이 잘 모르는 곡을 찾아내 자신만의 스타일의 드럼을 입혀 새로운 곡으로 탄생시키는 작법이 주를 이뤘다. 이 과정에서는 자연히 사람들이 모르는 좋은 곡을 찾아내는 작업 즉, 디깅(Digging)이라고 일컫는 작업 역시 힙합 문화의 한 부분이 되었다. 이 후 샘플을 조각내서 붙이는 작법이 시도 되었고 이러한 작법은 잘라 붙이기(Cut&Paste)로 불리며 90년대 힙합음악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음악 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저작권법이나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많은 음악인들과 대중들에게 '샘플링은 재창조인가, 단순한 모방인가' 하는 큰 논쟁거리를 낳았다. 그러나 샘플링 과정을 통해서 개발된 여러 가지 작법은 힙합과 일렉트로닉 음악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고, 지금도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다. 프로듀싱 DJ로 유명한 음악인 역시 매우 많으나, 90년 대 힙합의 부흥기를 이끌었던 DJ 프리미어(DJ Premier)와 최근 일렉트로닉 음악의 인기를 주도 하는 데이빗 게타(David Guetta)등이 있다.     


    (6) 힙합 DJ(Hiphop DJ)


      DJ가 처음 무대에 섰을 때는 음악을 믹싱 하면서 동시에 마이크로 청중들에게 말을 하면서 파티의 분위기를 만들어갔다. 그 후 마이크를 통해 청중들에게 말을 하고 렙을 하는 역할은 MC가 주로 하게 되었고 MC의 역할은 음악적으로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DJ가 전체적인 밴드역할을 수행하면서 MC는 관객들에게 좀 더 주목받는 퍼포먼스 하게 되었고, MC들은 청중들에게 DJ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으로서 인식되기 시작했다. 

      힙합이 인기를 얻어가면서 여러 음반 회사들은 이를 상업적으로 포장하려고 했고, 음반을 만들고 방송을 하는데 있어서 DJ 보다는 MC의 상업적 가치가 높게 평가 되었다. 샘플러의 개발로 DJ가 없어도 비트 위에 렙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DJ와 MC로 분리되었다. 상업적으로 성공한 MC들이 늘어나면서 대중들에게 힙합은 널리 알려지게 되었고, DJ는 힙합문화의 중심에서 멀어지는 듯 인식되었다. 그러나 의식 있는 MC들에 의해 DJ에 대한 존경과 중요성이 대중들에게도 지속적으로 알려지게 되었고 "런 디엠씨(RUN DMC)"라는 힙합 그룹이 대중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팀의 DJ 멤버인 젬 마스터 제이(Jam Master Jay)를 통해 DJ는 다시 한 번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었다.  

      가수를 백업(Backup)할 때, DJ나 MC는 턴테이블이나 샘플러, 등의 장비가 더해지기 전까진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턴테이블이나 CD 데크(Deck)를 이용해 반주를 재생하는 역할을 기본으로 퍼포먼스를 더하거나 훅(Hook)이나 전환부, 등 특정한 부분에 스크레치 연주를 더해 무대의 완성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면서 DJ는 MC와 하나의 팀과 같은 상징적인 역할을 하게 되었다. 디제이 제지 제프와 더 프레쉬 프린스(DJ Jazzy Jeff & The Fresh Prince), 에릭 비와 라킴(Erik B & Rakim), 비스티 보이스와 디제이 믹스 마스터 마이크(Beastie Boys with DJ Mixmaster Mike), 등 과 같은 조합이 유명하며, 이들은 같은 그룹(Group)은 아니어도 하나의 조합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인식되었다. 


    (7) 밴드 내의 DJ (DJ in Band)


      DJ의 전형적인 이미지의 하나는 클럽의 DJ 구역 뒤에서 혼자 서있는 음악가로 생각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여러 가지 주류 밴드에서 DJ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80년대 초반, 힙합 음악과 밴드 멤버로서의 DJ가 허비 행콕(Herbie Hancock)에 의해 세상에 공개되면서 많은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알려진 그랜드 믹서 DST (Grandmixer DST)의 스크레치는 디제이가 되려는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영감을 주게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밴드 DJ에 대한 관심이 커져갔다. 

      밴드 안에서 DJ의 역할은 특정 부분에서의 스크레치 연주나 디제잉 기술을 선보이는 것으로 시작했다. 그 후 몇몇의 프로듀싱 능력을 갖춘 DJ들이 다른 연주자들과 함께 활동하게 되면서 밴드의 전체적인 음악적 색깔을 만들기까지 그 영향을 미치고 있다. DJ는 밴드 안에서 곡을 직접 만들기도 하고, 만들어진 곡에 음향적인 효과를 입혀 그 밴드만의 특징을 만들어 가는데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DJ의 활동은 힙합 장르를 넘어서 하드코어(Hardcore)까지 이어졌고, 2000년에 린킨 파크(Linkin Park)의 등장과 함께 밴드 안에서 DJ를 맞고 있는 조셉 한(Joe Hahn)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음향적 색깔과 함께 큰 주목을 받았다. 그 외에 디제이 컷 케이미스(DJ Cut Chemist)는 'Keep In Time'이라는 공연을 통해 다른 연주자들과 DJ 간의 협연을 통한 음악적 시도를 한 바 있다. 밴드 안에서 DJ는 연주자로서 또는 프로듀서로서 다양한 음악적 변신을 계속하고 있다.  

       

    (8) 턴테이블리스트(Turntablist)


      턴테이블리스트는 90년대에 뮤지션들이 DJ를 연주자로 인식하면서 생겨난 단어이다. 턴테이블리스트의 등장과 턴테이블리즘(Turntablizm)의 탄생은 힙합 그룹에서 DJ의 역할이 축소되면서 스스로 독자적인 영역을 개척하려는  DJ들의 노력에 의해 시작되었다. 턴테이블리스트, 턴테이블리즘이란 단어를 만든 사람은 누구인가는 논란의 여지가 있으나, 몇 년간 여러 다큐멘터리나 서적, 웹진(Webzine) 및 잡지 인터뷰를 통해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혔다. 적어도 중요한 것은 처음 이 단어들이 미국의 서부,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San Francisco Bay Area)지역을 중심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몇몇은 디제이 그룹인 인비져블 스크레치 피클즈(Invisible Skratch Piklz)의 디제이 디스크(DJ Disk)가 단어를 만들었다고 하며, 어떤 사람들은 비트 정키스(Beat Junkies)와 다일레이티드 피플스(Dilated Peoples)에서 활동하고 있는 DJ 바부(DJ Babu)가 처음 만들어 퍼뜨렸다고 한다. 어떤 이는 1991년 D.M.C 챔피언이자 로린 힐(Lauryn Hill)의 디제이였던 DJ 슈프림(DJ Supreme)을 꼽기도 한다. 이들 중에 어느 것이 진실인지는 확실치 않다. 2005년 스핀 사이언스(Spin Science)지와의 인터뷰에서, DJ 바부는 이 단어들의 탄생과 보편화에 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하였다. 

     『95년 쯤, 나는 배틀 문화에 도취되어 있었고, 주유소에서 돈을 버는 한편 남는 시간엔 항상 턴테이블을 잡고 새로운 기술과 스크레치 연구하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어느 날인가 나는 컴프리헨션(Comprehension)이라는 믹스테이프를 만들었고, 수록 곡 중에 멜로-디(Melo-D)랑 디-스타일스(D-Styles)가 피처링(Featuring) 한 턴테이블리즘(Turntablism)이라는 트랙이 있었다. 여기서 턴테이블리스트라는 단어가 다 나온 것이다. 이 시기엔 이런저런 새로운 기술들이 불꽃놀이 하듯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고, 샌프란시스코랑 LA 사이에만 해도 수많은 DJ들 중 대략 20명 정도는 이런 연구를 했을 것이다. 우린 모여서 작업하고, 얘기하고, 아이디어를 교환하곤 했다. 나는 당시 내가 만들고 있던 테이프에 "Turntablist Babu"라고 적어놓았는데, 어떻게 하다가 밖으로 새어 흘러나갔고, 방송매체가 정보를 입수하여 우리가 아는 지금의 턴테이블리스트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처음엔 아무것도 아니었다. 우린 늘 새로운 스크레치에 대해 얘기하면서 "턴테이블은 마치 악기 같아서 음악작품을 만들 수 있게 해준다."라고 얘기했는데, 그렇다면 피아노 연주하는 사람은 피아니스트니까 "우린 어떻게 보면 턴테이블리스트다, 다른 사람들이 피아노나 그런 악기 연주하는 것처럼 우린 턴테이블 연주를 하니까"라고 생각했다. 뭐 'Turntablist Babu'라고 썼던 사람은 나뿐이고, 내 테이프를 돋보이게 하려고 하는 거였는데, 펜을 가져다 그냥 써놓곤 했던 것이다.』 

      턴테이블리즘이란, 단순이 음악을 트는 DJ의 개념을 넘어서 턴테이블을 악기처럼 다루고 일종의 연주자로서 턴테이블 연주를 연구하는 사람 또는 턴테이블로 연주되어 만들어진 음악을 뜻한다. 그리고 그 과정은 DJ의 독립적인 움직임으로 인식이 되지만, 일반 악기 연주자와 같이 많은 연습량이 필요로 했다. 턴테이블리스들은 스크레치나 비트 저글링, 그리고 다른 발전된 기술을 사용한다. 혼자서 플레이하기도 하고 대회에 참여하기도 하며, DJ들로 구성된 밴드로의 연주나 밴드 안에서의 멤버 등 다양한 형태로 연주를 한다. 베틀 DJ와는 다른 개념으로 봐야 하는 것이 베틀 DJ는 오로지 스크레치와 대회 참여가 주된 목적인데 비해 턴테이블리스트는 디제잉 자체를 연주라는 개념으로 생각하고 DJ로만 이뤄진 밴드를 만들어 활동을 하기도 하고, 밴드와의 협연을 통해 새로운 음악적인 방향을 제시하기도 한다. 

      턴테이블리즘이라는 개념이 생겨나면서 디제잉의 다양한 방향으로의 발전이 이루어졌다. 어떤 사람은 기초에 더 충실하였으며, 어떤 사람은 턴테이블리스트로써 배운 음악적 지식을 활용하여 프로듀서가 되었고, 어떤 사람은 클럽 DJ의 기술에 턴테이블리스트 기술을 조합하기도하고, 어떤 사람은 턴테이블을 악기나 프로듀싱 도구로 쓸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시험하기도 하였다.


    (9) 나이트클럽 DJ(Night Club DJ)


      나이트클럽에서 주로 활동하는 DJ를 말하며 외국에는 없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나이트클럽 DJ는 일반 클럽 DJ와는 달리 직접 마이크를 잡고 이야기를 하면서 분위기를 이끌기도 하고 춤을 추며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 나가기도 한다. 주로 개인보다는 무리로 활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디제잉의 기술적인 면보다는 클럽 관객의 호응 유도가 중요하게 평가되며 원론적인 의미의 DJ라기 보단 음악을 이용하는 예능인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10) 베드룸 DJ(BadRoom DJ)


      베드롬 DJ는 전문 DJ가 아닌 비전문 DJ를 통칭하여 쓰는 말이다. 단어에서 그대로 느낄 수 있듯 무대나 밖에서 활동 하는 것이 아니라 집에서만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지어는 이름이다. 전문 DJ가 아닌 비전문 DJ에 대한 표현이 있을 정도로 아마추어(Amateur) DJ 문화는 넓게 퍼져있고, 인터넷이나 유 튜브(www.Youtube.com)의 세계적인 확산은 아마추어 디제이 문화의 발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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