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 to school jam (출처: 힙합엘이)

원문: http://hiphople.com/news/946549

2013.08.12 

40년 전 오늘(11일) 'New York 시 Sedgewick 가 1520번지'에서 파티가 하나 열렸습니다. 여름의 끝자락을 기념하는 것과 동시에 좀 더 비싸고 예쁜 옷을 걸친 채 학교에 가고 싶다는 열정에 사로잡혔던 여학생 Cindy Campbell이 'back to school jam'이라는 파티를 열어 돈을 좀 벌고자 했던 것입니다. 그녀는 손으로 직접 만든 색인 카드 전단지를 통해 자기네 아파트의 레크리에이션실에서 파티를 계획했습니다. 파티의 여흥(음악)은 이미 커다란 덩치로 인해 헤라클레스(Hercules)라는 별명을 갖고 있던 16살 남동생 Clive가 책임을 지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파티에 빠질 수 없는 과자, 음료수, 맥주 등은 그들의 부모님이 직접 제공했습니다. 

▼ Cindy가 직접 만든 'Back to school jam' 파티의 색인 카드 전단지

그리고 이 파티는 이후 사람들에 의해 'DJ Kool Herc가 힙합을 탄생시킨 날'로 불리게 됩니다. 그래피티 크루에 가입하면서부터 Kool Herc라는 닉네임을 사용하기 시작했던 Clive Campbell의 DJ 테크닉의 본질은 그의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의 고향 Jamaica, Kingston에 있었던 동네 무도장에서 많은 파티들을 목격한 그는 DJ로서의 꿈을 꿉니다. 그리고 가족 모두가 미국에 이민을 오면서, 그는 파티 춤꾼들을 위해 노래들의 '브레이크(Break)' 구간만을 빼내어 저글링을 하는 DJ 스킬 최초의 혁신을 이뤄냅니다. (* 브레이크 = 타악기가 완벽하게 돋보이는 노래의 반주 / 중간 부분) 그렇게 한 곡의 브레이크에서 다른 곡으로 재빠르게 넘기는 '회전목마(merry-go-round)'라는 최초의 DJ 스킬을 혁신해낸 Herc는 그의 누나가 주최한 파티 "back to school jam"에서 수많은 춤꾼들을 열광케 만듭니다.

Herc의 '힙합 초기 혁신자'라는 칭송은 비단 DJ 스킬의 혁신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는 또한 쿵쿵 거리는 무거운 베이스를 위주로 하는 (현 힙합의 근간이 되는) 음향 시스템을 초반에 구축한 바도 있습니다. 

역사가 된 이 파티가 힙합에 이바지한 부분은 이게 다가 아닙니다. 당시 Herc의 디제잉 옆에서 파티 참여자들과 친구들을 향해 흥을 돋우는 소리를 질러댄 그의 친구 Coke La Rock은 '랩'의 기초에 대한 단서를 제시했다고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8월의 여름밤을 달구며 소소한 용돈 벌이를 하고자 했던 Clive와 Cindy 남매는 자신들이 알아채기도 전에 음악의 역사를 뒤흔든 일대 사건을 계획하게 된 것입니다. 그 후 수년간에 걸쳐 DJ로서의 엄청난 유명세를 얻은 DJ Herc는 힙합의 초기 상업적 시도를 기본적으로 피해왔습니다.

한편, 지난 10일 Kool Herc와 그의 누나 Cindy Campbell은 힙합의 역사를 담은 책 "Can’t Stop Won’t Stop"의 저자 Jeff Chang과 함께 New York의 '시립 공원 재단 및 섬머 스테이지'가 진행한 패널 토론에 참여해 문화의 탄생과 발달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 DJ Herc의 회전 목마 (merry-go-round) 스킬

★ 출처 - 흑인음악 매거진 '힙합엘이' ( http://HiphopL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