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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임의 정확한 국어 표기는 압운 (글 말벌)
    힙합 아카이브/랩 2012. 4. 2. 11:59

     

    출처:  말벌의 난잡한 세상 (http://blog.naver.com/kakapower/45223561

     

    각운(脚韻)과 라임

     

    힙합은 라임이 들어가 있는 음악이다. 물론 모든 음악에 라임이 있지만 힙합에서 매우 중요하게 다룬다. 그럼 라임은 대체 뭘까.

    라임은 운율음법칙이다. 운율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닌 운율음 법칙이다. 운율을 띄는 음을 운율음운이라고 하며 영어로는 a phoneme라는 단어를 가지고 있다. 라임은 그 운율을 형성할 수 있는 몇가지 규칙중 하나인 것이다.
    각운 역시 마찬가지이다. 운율을 띄는 몇가지 규칙중 하나이다.

    한국에서 각운과 라임이 같이 사용되고 있다. 그 이유는 음위율이라는 의미에서 같이 사용된다. 하지만 그 의미를 깊이 찾아보면 전혀 다르다. 라임은 모음이 정확하게 일치하며 비슷한 소리를 일정하게 배치해 운율감을 내는것이다. 반면 각운은 정확하게 같은 소리를 일정하게 배치해 운율감을 조성하는 것을 이야기한다. 둘의 차이를 찾아보자.

    각운은 단어/문장이 될 수 없다. 흔히 한시조에서 보면 운을 띄워 달라고 하며 시조를 짓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면 운을 띄울때 2개의 한자를 사용한다. 이 한자가 1장 2장 3장 4장에 각각 자리잡아 시조가 완성되어야 한다. 앞에 자리잡으면 두운, 가운데에 자리잡으면 요운, 끝에 자리잡으면 각운이라고 한다. 흔히들 시조에서는 각운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 그 이유는 각운은 다음 문장으로 이어갈때 운율감을 가지고 가지만 두음과 요운은 각 장이 시작되고 흐를때 운율감을 생성한다. 아무튼 이때 두 한자는 각각에 사용되고, 한장에 동시에 나타날 수 없다. 이것은 법칙은 아니나, 거의 불가능한 이야기다. 왜냐하면 鬪 와 音 을 (싸울 투, 음악 음) 불렀다고 했을때, 한장에 8개의 단어가 들어가는데, 들어갈일이 거의 없다. 싸우는 소리 뭐 이런식으로 하기에는 음악이라는 단어가 너무 허황되고, 공격적으로 받아들어져, 품위가 떨어지므로 사용치 않았다. 그리고 완벽하게 운이 같아야 하는데, 둘이 계속 반복되면 시조의 품질이 당연히 저하됨은 물론이다. 이렇듯 운을 띄울때 전혀 상반되는 운을 띄우는 경우가 많아 둘이 같은 자리에 연속해서 자리잡을 경우는 아예 없었다. 그리고 각운은 꼭 각 장의 끝에 자리잡아야 한다. 한때 유행한 풍자 한시조를 살펴보면 

     

    脫糖至剌 悅璘遇離

    共天暾炬來 翰奈螺

    璣異旣璃論多 旻酎

    菊旻亐璘 閔路 있더라

     

    해석) 만날 벗이 있어 연뭇가로 나아가보니

    그 벗과 함께 만날 기쁨으로 아침햇살 바라보니

    그 햇살은 횟불 처럼 타오르고 소라에 날개를 달아

    연못하늘로 올라가보니 이미 그 벗은 나를 기다리며

    하늘 연못가에서 진한 술을 구술에 담아 옥빛비단에

    피어오르는 국화밭길을 노닐고 있더라.

     

    뒤에 각각 4개의 동일 한자가 자리잡았다. 운은... 밑에 압운에서 비교할때 쓰자.

     

    라임은 운문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반복적으로 배치하는것을 의미할 수 있다. 즉 어디에나 들어갈 수 있다는 소리이다. 라임에 가장 가까운 국어는 압운 (狎韻)이 있다. 압운은 직역하면 익숙한 소리라는 뜻이다. 각 연결음의 행의 처음과 끝이 완벽하게 같을때 라임이라고 하고 압운이라고 한다. 자음만 같으면 자운이라고 하고, 모음만 같으면 모운이라고 한다. 네이버 백과사전에서 발췌한 자료에 의하면

    Twinkle twinkle little star, How I wonder what you are! Above the world so high, Like a diamond in the sky 에서 star와 are, high와 sky는 모두 행 끝에서 같은 음이 반복되는 것이다. 한시()에서도 마찬가지여서

    白髮蔘千丈

    綠愁似箇長

    不知明鏡裏,

    河處,得秋霜

    (순서대로 백발삼천장, 록수사개장, 불지명경리, 하처득추상)

    에서의 ‘’과 ‘’ 역시 행 끝에서 같은 음이 반복된 것이다. 이때에 어미()의 자음만이 같은 것이 자운()이고 star와 are같이 모음만이 같고 자음이 다른 것이 모운()이다.

    라고 하고 있다. 자 이제 한시조에서 각운과 압운을 비교해보자.

     

    압운

    白髮蔘千丈       발삼천장

    綠愁似箇長,      록수사개장

    不知明鏡裏,      불지명경리 

    河處,得秋霜      하처득추상 

     

    각운

    脫糖至剌 悅璘遇離塘     탈당지랄 열린우리당

    共天暾炬來 翰奈螺塘     공천돈거래 한나라당

    璣異旣璃論多 旻酎塘     기리기리논다 열린우리당

    菊旻亐璘 閔路塘           국민울린 민노당

     

    저 각운에 사용된 기술은 과거 김삿갓이 처음 사용한 기법인데 사실상 우리나라 최고의 각운메이커다. 아무튼 압운은 각 장 끝에 장장 상으로 운이 다를뿐만 아니라 한자도 다르다. 그러나 각운에서 사용된 한자는 못 당으로 전부 같다. 이렇게 사용되는것이 각운, 요운, 두운이다. 앞으로 라임을 국어로 표기할때 압운이라고 표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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